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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인문학

[보금자리]배려하고 나누는 인생이 행복하다.

작성자이종인|작성시간20.07.31|조회수97 목록 댓글 2


비 내리는 화요일, 김기현 목사님과 아이들의 독서와 글쓰기과정에 대해 논의했다. 쉼터 대장님께 곧바로 전화를 드리고, 쉘 실버스타인의 <아낌없이 주는 나무>를 아이들이 읽고 A4 용지에 10문장 이상의 글을 써 나눔을 준비하도록 부탁을 드렸다.


목요일 저녁, 혁주와 호준, 현빈과 어진이가 자리를 잡고 있었다. 식탁겸 공부상에 둘러앉았다. 감사하게도 부탁한 글들을 모두 가지고 자리에 앉았다. 기분이 확~ 좋아지는 것이....차례대로 자신의 글을 읽고 박수와 격려하고, 질문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혁주야~ 먼저 네 글을 낭독해 볼래? 네~!!


"... 나무는 소년에게 아낌없이 모든 걸 다 나누어 주었스니다. 그런데 소년을 받아가기만할 뿐. 그래도 나무는 나누어 줄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했습니다. ... 읽으면서 느낌 점은 나도이 때까지받기만 하고 준 적이 없는 것 같아 부모님께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나무가 자기 때를 다하듯 생명도 나중에 없어진다는 것을 보면서... 있을 때 소중하게 여겨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박수가 쏟아졌다. 나무는 주는 것만으로도 행복해 했고, 이기적인 소년의 모습에서 자신을 본 것 같다는 혁주. 이 일로 인해 나중에는 나무가 행복했나? 소년이 행복했나?에 대한 부분으로 토론이 이어졌다. 이어 호준의 글이 낭독되었다.


"... 소년은 자연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보통의 소년들은 친구들이나 놀이터를 선호하는데, 책 속의 소년을 숲속의 나무와 더불어 타고 잎을 주워 모으고... 함께 놀았던 나무가 섭섭했을것 같습니다. 소년을 자신이 필요할 때만 놀러왔으니 말입니다.... 내가 나무였으면 저 아이에게 나뭇가지든 열매든 아무것도 주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나 같았으면, 혼자보다는 친구들과 더불어 나무를 찾았을 것 같습니다."


역시 부지런히 박수를 쳐 격려했다. 호준의 예쁘고 솔직한 시선을 칭찬했다. 자연을 사랑하는 소년, 이기적인 소년, 친구들과 더불어 왔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일방적인 관계가 좋아 보이지 않는다는 평가에 대해서 칭찬했다. 다음은 현빈이의 차례가 되었다. 쭈뼛쭈뼛, 말을 흐리면서 "꼭 발표해야 합니까?" 그냥... "괜찮아" "한 번 큰 소리로 읽어보자~" 격려 후에 입을 뗀다.


"... 나무가 소년에게 자신을 희생하면서 까지 소년이 행복하게 살아가게 해 주는 것을 보니 감동적이다. 어릴적이 읽은 기억이 있는데 그 때는 의미를 잘 몰랐는데, 다시 읽어보니 책이 전하는 뜻을 잘 알게 되었다. 나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배려하고 도움을 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어 <각오>라고 표시된 글로 마무리 되었다. "나무처럼 나도 배려하고 베풀며 살아가는 인생을 살아야 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박수로 크게 격려했다. 예쁘게 손수 그린 삽화가 현빈이의 정서를 보여주는 듯 해서 좋다. 반성문 같은 느낌이었지만, 너무 잘 썼다고 반복격려를 아끼지 않고. 예전에 읽었던 글을 다시 읽고 나서 깨닫게 된 것을 이야기한 것이 너무 좋았다고 칭찬했다. 조금 늦게 도착한 어진이 차례, 어진이도 머뭇거린다. 쓴 게 없다는 것이다. 지면은 꽉 차 있는데 쓴 것이 없다고 말한다. 그냥 책을 보고 내용을 베꼈다고 실토한다. 그래도 읽어보라고 했고,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은 나무가 소년을 사랑하였는데 그 이유는 날마나 소년이 나무에게 찾아왔기 때문이다. 소년은 떨어지는 나뭇잎으로 왕관을 만들어 쓰고, 숲속의 왕노릇을 하였다. 소년은 나무 줄기를 타고올라가서는 나뭇가지에 매달려 그네도 타고 사과도 따먹기도 하였다. 나무와 소년은 때로...." 마지막 한 문장에 느낀 점을 표현하며 마무리 지었다. "이걸 보고 느낀 건 그 사람이 잘 해준 만큼 나도 그대로 돌려주되 모든 것을 주면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크게 박수를 쳤다. 책의 내용을 요약하는 일이 기본이고 중요하다는 것을 말했고, 어진이가 충실하게 썼다고 칭찬했다. 마지막 느낀 점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다 주면 안된다고 느낀 이유"를 물었다. "나무도 주는 것만으로도 행복했을 것 같긴 한데예, 사랑이 너무 일방적이니까 보이가 안 좋다 아입니까." 맞는 말이다. 너무 일방적인 것이 불편하게 보였다는 솔직한 느낌을 칭찬하면서, 다음에는 이유까지 함께 쓰면 좋겠다고 했다. 고기집에서 일하다 늦게 온 승빈이의 글이 마지막으로 낭독되었다. 줄거리 요약을 한 문단으로, 느낀 점을 한 문단으로 깔끔하게 구성되어 있다. 요약은 생략하고 느낀 점만 보자면.


"... 그 나무와 소년은 인연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나무는 소년을 좋아하고 소년은 나무를 좋아했다는 생각이 든다. 소년이 사과도 가져가고 나무가지고 가져갔는데, 나무는 항상 행복했다. 내 생각에 나무는 소년의 인생이 행복하기를 진심으로 바랬던거다."


마지막 박수세례가 쏟아지고, 나무와 소년의 관계를 인연으로 보는 시선을 칭찬했다. 질문 하나를 던졌다. "승빈이에게 나무 같은 존재는 누구일까?" 머뭇거리며 말끝을 흐린다. 그만 묻기로 했다. 나무같은 존재가 우리에게는 꼭 필요한 것을. 이어 나무와 소년 중에 누가 더 행복했을까에 대해 토론했다. 주장하면, 반드시 그 이유(근거)를 대기로 하고서. 어진이는  소년이 더 행복했다고 주장했는데, 받는 것의 즐거움이 크다는 것을 두고 말했고, 호준이는 둘 다 행복했을 것이라고, 주는 것도 받는 것 만큼 충분히 기분 좋은 일이기 때문이라고.


오늘 밥상이 왜이리 풍성하다냐? 보금자리는 올 때마다 잔치같다. 달콤한 닭강정에 먼저 손이 간다. 알톨한 반찬에 고봉의 밥이 꿀꺽 다 넘어갔다. 센터장님과 커피 한 잔 기울이며 담소하다 왔다. 눈치없이 옆에 앉아 녀석들을 귀를 세우고 오래도록 듣고 반응한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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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김기현 | 작성시간 20.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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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이종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0.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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