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022년 3월 24일 목요일
꽃이 피고 새싹이 움트는 봄이 완연하다. 날씨도 따뜻하고 김밥 싸들고 어디론가 가고 싶은 날씨이다. 그런데 연지 센터는 아직 쌀쌀하고 꽃도 많이 피지 않았다고 아이들이 외쳤다. 산밑에 있는 곳이라 아직 일교차가 심한 모양이다. 그래도 아이들의 얼굴에는 봄의 완연함이 가득하다. 다들 싱글 생글 웃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다.
아이들은 2008년도 작품인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을 보았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여자 핸드볼 이야기를 영화로 풀어내었다. 오랜된 영화이지만 실화가 주는 영화적 감동은 아이들에게도 유효했다. 처음에는 너무 오래된 영화라 보기 싫었는데 보다가 자신도 모르게 몰입해서 보았다고 했다.
확실히 남자 아이들하고 보는 시각이 달랐다. 여성코치차별, 빚쟁이 남편때문에 죽도록 일하는 주인공등 여성이라 겪는 억울한 일들을 아이들은 잘 보고 글을 썼다. 특히 남편이 자살시도를 해서 한국으로 돌아가려다 다시 경기장으로 가는 주인공 모습에 마음이 울렸다는 아이들이 많았다.
포기하지 않고 계속 했으면 좋았을 것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았다. 아이들 대부분이 '공부'라고 했다. 공부를 포기하고, 학교를 더난 것이 가장 후회스러운 일이라고 했다. 공부는 너희 나이에만 하는 거이 아니라 평생 하는 것이기에 지금이라도 자신이 원하는 공부를 하면 된다고 일러 주었다. 너희들 다 머리도 좋고 하면 다 잘할 수 있을꺼라고 해주니 다들 믿지 못하는 눈치다.
앞으로 나의 생애 최고의 순간이 언제 였으면 좋겠냐고 물어보았다. "가족과 함께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좋은 남자 만나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싶다. 빌딩 주인이 되고 싶다. 외국에 가고 싶다."등 다양한 이야기들이 나왔다. 핸드볼 선수들의 모습이 우리에게 감동을 주었듯이, 우리의 최고의 순간이 누구에게 감동을 주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봄의 꽃망울이 활짝 피듯이 아이들의 삶에 이런 최고의 순간이 결국 오기를 바래본다. 이곳의 경험조차도 삶의 밑거름이 되어 더 나은 삶을 살아가게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