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일기349. [공동체는 힘이 세다2.]
기뻤다. 한 성도와 마당에 앉아서 2시간을 넘게 이야기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그가 운영하는 사업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기업은 이익을 위해 사람들을 채용하고, 이익을 만들기 위해 그들을 이용한다. 소중한 인간이 아닌, 어떤 일을 해내기 위한 기계의 부품처럼 도구화하게 된다. 많이 도움이 되는 도구는 더 많은 월급으로, 적게 도움이 되는 도구는 더 적은 월급으로 차등을 두면 된다. 사회가 움직이는 기본 구조가 그러하니 그 방식과 생각을 따르지 않는 것은 참으로 힘들다. 무엇보다 평생을 사업을 하며 이익을 만드는 일에 최적화된 사업가에게는 그것이 진리이고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그 당연한 방식에 예수의 길이 나기 시작했다. 엄청난 신앙의 선택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가 선택한 방식을 말하는 것이다.
그들이 각자 해야하는 일이 주어지고, 그 일은 최선의 대상이 된다. 그 일을 이루는 과정도 책임도 각자에게 맡겨진다. 심지어 출근을 하지 않아도, 며칠을 빠진다해도 다른 이에게 책임이 전가되지 않고, 맡겨진 일을 다 할 수 있다면 그는 여전히 그들의 소중한 일원이 된다. 자신의 의무와 책임을 다해서 서로를 책임져주라는 것이다.
작은 소그룹으로 모여 서로의 어려움, 필요한 것들, 건의할 것, 더 나은 의견을 나누게 한다고 한다. 일명 서클이다. 가장 좋은 나눔과 의견이 나오면 금일봉도 준다. 모두가 할 말을 할 수 있고, 그것이 이득이 되니 회사에 나와서 일하는 것 때문에 모두 좋아라 한다. 서로를 지키고, 서로를 신뢰하는 안전한 곳이 된 것이다.
기관에서 왜 노조가 없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나왔다고 한다. 그런데 사원들은 “노조가 왜 필요하죠?? 그런 것 없어도 우리는 너무 좋습니다.”, “혹시 사업주가 노조를 못 만들게 압력을 행사하는 것은 아닙니까?”, “아니에요! 그런 것 없어요. 우리는 노조가 필요 없어서 안 만드는 거에요. 꼭 만들어야 되나요? 지금 너무 좋아요.”서로의 필요가, 제도와 강제를 통하지 않아도 충분히 전달되고 소통된다는 뜻이다.
흥분이 됐다. “우와! 000님은 사회에서 하나님 나라를 이루고, 우리는 교회라는 공동체에서 하나님 나라를 이루고 있는 거네요! 멋집니다.”라고 외쳤다. 물론 이익을 추구하는 사업체와 이익을 추구하지 않는 교회공동체를 운영하는 방식은 다르다. 가장 큰 차이는 리더십인 것 같다. 그는 기업과 일원들에게 이익이 될 수 있는 좋은 방향으로 ‘이끄는 리더십’을 보여주는 것 같다. 나는 모두에게 묻고, 그들의 결정을 ‘뒤따르는 리더십’을 추구한다. 다른 것 같지만 결국 공동체를 유익하게 하려는 목적은 같다. 무엇이 옳은가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 다름 안에 하나님 나라의 가치가 들어가기 시작했고,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말이다.
어떤 가치가 움직이는 공동체인가는 정말 중요하다. 공동체는 힘이 세기 때문이다. 그곳에 하나님 나라의 가치가 스며들고, 그 조금의 다름이 움직이면 그 공동체는 더 힘이 세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