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나는 왜 책을 읽고, 글을 쓰는가?
내가 책을 읽는 첫 번째 이유는 ‘배움’을 위해서다. 강의를 통한 배움이 아니라 ‘책’을 통한 배움의 유익은 만나기 어려운 전문가에게 직접 배울 수 있다는 것과 전문가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정확한 표현으로 만날 수 있어서 이해에 도움이 된다는 것, 그리고 궁금할 때 언제든 다시 꺼내서 반복적으로 읽고 호기심을 해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내가 책을 읽는 두 번째 이유는 ‘언어 계발’을 위해서다. 내 생각을 표현하고 싶은데 막상 입을 열려고 하면 나도 모르게 음… 어… 하면서 웅얼거린다. 딱히 적절한 표현을 찾지 못하고, 하고 싶은 말이 머리 속에서만 맴돈다. 웅얼거리는 느낌이 들면 정작 내가 아는 것이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내가 경험하고 있는 현상이 어떤 지적 유산과 연결되어 있는지 알고, 이미 사용되고 있는 지적 언어를 통해 나의 경험을 확장해가고 싶다.
그렇게 책은 나에게 더 큰 세상을 만나게 해주는 ‘배움의 공간’이기도 하고, 내 생각을 잘 표현할 수 있도록 ‘언어 계발을 돕는 장’이기도 하다.
어쩌다 10여 년 동안 잡지에 격월로 글을 싣고 있다. 필력은 없지만, 생생한 경험과 가슴 뛰게 하는 통찰들이 있어서 그동안 글을 써왔다. 몇 년 전, 조금씩 써온 글을 모아서 책으로 출판하는 영광까지 누렸다.
그러나 매번 글을 쓸 때마다 고통스럽다. 밤새 머리를 쥐어뜯는 과정을 반복해오고 있는데, 최근 들어서는 글쓰기가 더 어렵게 느껴진다. 마치 내 안에 언어가 사라진 것처럼 단어가 하나도 떠오르지 않는다. 심지어 의사소통할 때도 내 생각을 표현하기 어렵다. 생각은 많고 복잡해졌는데 글로나 말로 표현이 안 되고, 표현하고자 했던 생각이 엉뚱한 길로 빠져버려서 당혹스러울 때도 있다. 이러한 경험이 나를 글쓰기 공부로 이끌었다.
글쓰기를 통해 내가 기대하는 것은, 내 안에 사라진 언어를 찾고, 적절한 표현을 위한 언어를 계발하는 것이다. 그래서 내 생각과 마음, 성찰, 배움을 잘 정리하여 표현하고 싶다. 그리고 내가 집중하고 있는 분야, 특히 교육 분야에서 희망적인 메시지를 만들어 제시하고 싶은 소망이 있다.
그동안 글쓰기를 꾸준히 한 편임에도 불구하고 생각만큼 잘 안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돌아보면, 역시 언어의 빈궁함이 크다. 비슷한 언어표현을 반복하는 경향이 있다 보니 새로운 경험에 대해 쓴 글도 새롭지 않고 생각이 확장되지도 않는다. 한 가지 경험도 다양한 측면에서 바라본다면 새로운 발견들이 무궁무진할 것이다. 다양한 관점의 책들을 열심히 읽어야겠다. 글쓰기가 잘 안되는 이유 중에 하나는 집중력이다. 사실 글을 쓰다가 잡생각에 빠져서 산만해질 때가 많다. 그래서 글쓰는 시간이 늘어나고 인내력도 고갈되면서 중간에 글쓰기를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
이번 글쓰기 공부를 통해 기존의 독서습관과 글쓰기 패턴을 점검하고, 변화되어야 할 부분들을 발견하고 새로워지고 싶다. 배움은 끝이 없다. 새로운 것의 탐험은 버겁고 힘들겠지만, 그 길을 계속 오고가면 이전보다 더 편한해진 오솔길을 만나게 되리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