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조약돌 에세이
이가온
한 자리 수 나이를 벗어났을 때, 별을 관측하다가 저 별은 어느 은하에 있을지 궁금함을 느끼며 외계은하에 푹 빠지게 됐다. 최근 들어 발전한 한국의 우주항공학(예를 들면 세 번의 실패를 딛고 발사된 누리호와 아르테미스 2호에 탑재되었던 K-라드큐브와 같은 것)을 보며 멀리 갈 수 있는 로켓으로 외계은하에 갈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품게 됐다. 하지만 로켓은 지상에서 발사되고 있다. 지상에서 발사하면 중력의 영향을 받기에 더 멀리 나갈 수 없다는 현실적인 문제가 있다.
만약 우주에서 로켓을 발사한다면 어떨까? 중력의 영향을 받지 않으면 훨씬 더 멀리 나갈 수 있다. 또한 우주에서는 결함이 거의 없는 합금을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에 우주에서 만든 신소재로 로켓을 만들어낼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그렇게 우주에서 발사한 로켓은 저 멀리 태양계 바깥의 은하계와 보이드를 탐사하는 존재가 될 수 있다. 그것은 인류에게 필요한 일이자 가슴 뛰는 일이다.
우주정거장에서 할 수 있는 많은 실험과 발명들 중, 우주에서 로켓을 만드는 것을 선택한 이유는 우주정거장에서 발사한 로켓이 지구에서 발사하는 것보다 얼마나 더 멀리 나갈지에 대한 궁금증, 혹시라도 지구와 같은 행성을 찾는 것이 실현될 가능성, 먼 미래에 인류가 지구를 탈출하게 될 경우에 필요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아직까지 그 누구도 우주에서 로켓을 만든 적은 없기에, 우리나라가 최초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무중력 상태에서는 사람이 움직이며 무언가를 하는 것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 그런 곳에서 로켓을 만든다는 것은 불가능처럼 보이겠지만 우주 유영을 하며 우주정거장을 수리하는 우주인들을 보면, 힘들어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로켓을 우주가 아니라 우주정거장 안에서 짓는다면 우주 유영만큼 힘이 들지는 않을 것 같다. 우주복을 입지 않아도 편하게 만들 수 있고, 지구에서처럼 중력의 영향을 받지 않아 오히려 지구보다 나을 수도 있다.
하지만 로켓 부품이 떠다니다가 우주정거장에 부딪혀 우주정거장이 파괴될 가능성, 로켓이 폭발하게 될 경우의 문제, 발사를 한 로켓이 갑자기 오작동을 내서 우주정거장과 충돌할 경우의 문제, 재료를 구하는 방법, 발사를 어디서 어떻게 하느냐에 대한 방법 등 고민해야 할 문제들이 수없이 많다. 그런 문제들 중 가장 중요한 문제는 우주선을 어떻게 만들고 발사하느냐일 것이다.
우주 쓰레기를 이용한 신소재를 만들어 로켓을 만들면 재료에 대한 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이 된다. 발사할 때의 충격과 쓰레기로 인한 우주정거장의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서 로켓을 만들 때 우주정거장에 로켓 크기의 연구실을 만들어 그곳에서 로켓을 만들면 된다. 로켓의 하단부는 연구실의 바닥에 고정해 놓으면 된다.
로켓을 다 만들면 연구실의 해치, 즉 우주정거장의 공전 방향의 반대쪽을 열어 소유스가 우주정거장에서 언도킹(un-docking)을 하듯이 고정을 푼다. 무중력 상태이기에 로켓은 자연스럽게 우주로 나아간다. 우주정거장은 원래대로 지구를 공전하고, 로켓은 우주정거장에 피해를 주지 않을 만큼 거리가 멀어지면 엔진을 점화해 우주를 향해 출발한다.
로켓이 남긴 쓰레기는 우주정거장이 한 시간 반 뒤에 돌아오기 전까지 주변의 인공위성의 레이더를 사용해 위치를 확실히 추적해두고 지구를 한 바퀴 돌아온 우주정거장이 그물망을 던져 포획한다. 포획한 쓰레기를 우주정거장에서 신소재를 만드는 데 재활용한다면, 우주 쓰레기를 만들지 않고도 우주에서 로켓을 발사할 수 있다. 어찌 보면 단순한 방법이지만, 이 방법으로 신소재를 이용한 로켓을 더 효율적이게 발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형 우주정거장이 생긴다면 외계은하를 향해 더 멀리 나아갈 수 있는 신소재 로켓을 꼭 만들어 보고 싶다. 그렇게 만들어진 로켓이 언젠가 닿게 될 곳을 상상해 본다. 그곳에 로켓이 언제 가게 될지 모르지만 꼭 도달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