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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독립을 꽃 피우다.

작성자김서호|작성시간26.06.13|조회수40 목록 댓글 0

이육사 [꽃]

 

동방은 하늘도 다 끝나고

비 한 방울 내리잖는 그 때에도

오히려 꽃은 빨갛게 피지 않는가.

내 목숨을 꾸며 쉬임 없는 날이여!

 

북(北)쪽 툰드라에도 찬 새벽은

눈 속 깊이 꽃 맹아리가 옴작거려

제비떼 까맣게 날아오길 기다리나니.

마침내 저버리지 못할 약속(約束)이여.

 

한 바다 복판 용솟음치는 곳

바람결 따라 타오르는 꽃성(城)에는

나비처럼 취(醉)하는 회상(回想)의 무리들아.

오늘 내 여기서 너를 불러 보노라!

 

 

  이육사, 본명 이원록은 안동에 위치한 원촌마을에서 태어났다. 원촌마을은 선비마을이자 퇴계 이황의 후손들이 모여 사는 곳으로 이육사는 어려서부터 철저한 선비 교육을 받으며 자라왔으며 이는 그의 삶과 시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후 그는 저항 시인으로서 열렬한 독립운동을 하였고 이로 인하여 39년의 인생에서 감옥에만 무려 17번에 가게 되었다. 그의 호인 육사 역시 옥살이 중 받은 수인번호인 264에서 따온 것으로 전해진다. 이육사는 그의 딸인 이옥비 여사가 3살일 때의 베이징으로 압송되어 교도소에서 생을 마감하였다.

 

  이육사는 생전 저항 정신, 조국 독립에 대한 희망, 강인한 의지를 담은 시를 많이 작성하였다. 이 글에 나와 있는 [꽃] 역시 이육사의 대표작 중 하나이며, 이 외의 대표작으로는 [광야], [청포도], [절정], [황혼], [교목] 등이 있다. 이육사 시인의 시를 읽다보면 공통점을 찾을 수 있는데 주로 일제강점기의 부정적인 시대와 혹독한 현실을 주로 극한의 상황과 비유하여 북방, 눈 등으로 표현하였고 반대로 희망을 담은 시어로는 하늘과 같이 좀 푸르고 하얀색을 띄는 시어가 많이 언급된다. 위의 시 [꽃]에서도 일제강점기의 혹독한 상황을 북쪽 툰드라와 눈에 비유하였다. 또한 이육사의 시는 대부분이 강렬한 시각적 심상을 중심으로 쓰여져 있어 시를 읽으며 화자의 상황을 상상하기에 좋고 이를 통해 이육사는 시의 주제를 효과적으로 전달하였다.

 

  위의 시 이육사의 [꽃]은 역시 조국 독립에 대한 의지를 담고 있는 시이면서도 고난과 억압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려는 의지를 담은 시이다. 상징적인 시어인 꽃을 통해 이를 잘 나타냈으며 꽃은 조국 독립의 희망을 의미한다. 하늘도 다 끝나고 비 한 방울 내리지 않는 때에도 꽃이 핀다는 것과 북쪽 툰드라에서도 꽃이 핀다는 것은 일제강점기라는 혹독한 환경 속에서도 조국 독립의 희망은 언제나 꽃피고 있음을 의미한다. 2연에서는 3행 속에 밝은 미래를 뜻하는 제비떼라는 시어를 통해 조국 독립이 오길 희망하면서도 4행에서 무조건 꽃을 피우겠다는 약속을 통해 조국 독립의 확신을 나타내고 있으며 3연에서는 조국 독립을 의미하던 꽃이 만개한 성을 통해 조국 독립을 이룬 우리나라의 모습을 비추고 있다. 우리는  이 시를 통해 당시 독립을 위해 헌신했던 이육사의 굳은 신념과 저항 정신을 느낄 수 있으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자세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다. 이육사는 그 어느 시인보다 독립운동가로서의 삶을 살았던 사람이다. 그는 단순히 시만 쓰지 않았고 자신이 직접 시 속의 꽃이 되어 조국 독립을 꽃 피웠다. 우리 역시 이 시를 읽으며 꽃을 보는 사람에서 꽃을 피우는 사람이 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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