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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난이대

작성자이가온|작성시간26.06.19|조회수37 목록 댓글 0

<수난이대>_ 하근찬

아버지는 폭격으로 한쪽 팔을, 아들은 수류탄에 의해 한쪽 다리를 잃었다. 하근찬의 <수난이대>는 아버지가 전쟁터에 나갔던 아들이 돌아온다는 것을 듣고 기차역으로 마중나가는 것으로 시작된다. 아버지 박만도는 고등어도 사고, 옛날 있었던 일도 회상하며 아들은 성하게 돌아왔을 것을 기대한다. 하지만 돌아온 아들 진수는 한쪽 다리가 없었다. 그런 아들을 보고 만도는 실망하지만 아들과 함께 외나무다리를 건너며 집으로 돌아간다.

아버지 만도가 겪은 태평양 전쟁과 아들 진수가 겪은 한국 전쟁 모두 가슴 아픈 흔적을 남겼다. 누군가는 이 이야기의 아버지와 아들처럼 팔다리를 잃었을 것이고, 누군가는 사랑하는 가족을 잃었을 것이고, 누군가는 동료를 잃었을 것이다. 전쟁에 끌려간 이들은 이 전쟁을 왜 하는 것인지도 몰랐을 것이다. 그렇게 끌려갔다 돌아온 이들은 지워지지 않을 상처를 안고 살아가야 한다. 이 이야기 속의 만도와 진수처럼.

집에 가는 길에 진수는 만도에게 말한다. 이렇게 된 몸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느냐고. 그러자 만도는 너는 집에 앉아서 하는 일을 하고, 나는 돌아다니는 일을 하면 된다고 한다. 처음 아들을 보고 실망했지만, 그는 그럼에도 희망을 잃지 않았던 것이다. 그리고 둘은 외나무다리를 건너간다. 아버지는 아들을 업고, 아들은 고등어와 지팡이를 들고.

만약 두 대에 걸쳐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누구나 신세한탄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하지만 이 글 속의 만도는 그러지 않았다. 꿋꿋이 아들과 외나무다리를 건널 뿐.

강렬했다. 짧은 이야기를 읽으며 전쟁이 남긴 아픔과 그 아픔을 이겨내는 이들의 모습이, 머릿속에 박혀 지워지지 않았다. 추운 겨울에도 꺾이지 않는 풀처럼 꺾이지 않는 마음을 가진 이들은 본받아야 하는 모습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만도와 진수처럼 무언가를 잃는 때가 되도, 꿋꿋이 앞을 걸어갈 내 모습을 상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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