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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하튼 철학을 팝니다 - 안성진

작성자안성진|작성시간25.01.31|조회수54 목록 댓글 0

철학.

보통 사람은 저 철학이란 단어와 가까운 사이가 아니다. 어렵고, 난해하며 쓸데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철학은 20대 때만 잠깐 하고 마는 것이고, 사회로 나가면 쓸모없는 학문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철학이란 무엇일까? 나에겐 '증명'이다. 답을 알 수 없는 이 세상을, 자신의 철학으로 풀어내 '증명'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당신은 철학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각자 답이 다르다. 흥미로운 것, 쓸데없는 것, 등등 여러 의견이 있고 이 중 무엇이 정답인지는 알 수 없다.

김희림 작가의 [여하튼 철학을 팝니다]란 책은, 적당히 친한 철학자 친구와 술자리에서 여러가지 주제로 대화하는 느낌을 준다. 정치, 경제, 인간의 삶, 역사 등등 많은 주제와 적당한 유머를 가지고 독자와 대화한다. 철학에 대한 지식이 없는 일반인이 이 책을 보면 약간 어렵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지만, 철학자가 이 책을 읽으면 작가와 연결되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주제마다 숨겨져있는 작가의 철학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었다. 재밌는 책이었다.

 

 

154페이지 [화이트헤드 제거는 내가 한다고 전해라]편에서는 편견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언제쯤 편견은 사라질 수 있을까?'라는 작가의 자조적인 질문을 독자에게 던진다. 난 편견이 잘못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일단 교회에 다니는 사람으로서 이런 생각이 적절치 못하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짧게 이야기해보겠다.

 

편견이란 무엇일까? '중국 제품은 믿을 수 없어'는 편견일까? 아니면 빅데이터일까? 잘 모르겠다.

대표적인 편견으로는 히틀러의 유대인 편견이 있다. 히틀러는 "모든 유대인은 열등해서 죽여야한다" 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 이게 잘못된 것일까? 물론 지금 시대에서는 잘못된 사상으로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그 시대로 돌아가면 어땠을까? 

히틀러 측에서는 "유대인은 열등하다"라는 주장이 옳은 주장으로 여겨졌을 것이고, 연합군 측에서는 틀린 주장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만약, 히틀러가 전쟁에서 이기고 세계를 정복한 평행우주가 있다고 생각하자. 독일의 지배가 2025년까지 이어졌다면, 그 우주는 "유대인은 열등하다"라는 주장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그 우주의 사람들에게는 옳은 사상이 아닐까? 

 

조선시대는 계급이 있었다. 왕, 양반, 상민, 천민 등으로 나뉘어지고, 이 계급의 차이로 인간의 존엄의 차이가 나뉘어지는 것이 당연한 상식이었던 시대이다. 지금 시대에는 표면적으로 나타나는 계급은 없지만, 조선시대에는 나타나는 계급의 차이가 있었고, 그것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던 시대였다.

현 시대와 조선시대.이 둘의 차이는 무엇일까? 차이가 무엇이길래, 조선시대의 계급제도는 잘못되었다고 말하고, 계급이 없는 현 시대가 옳다고 말할까? 조선시대 사람이 우리를 보면, 모든 사람이 평등하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것이다. 만약 뭔가 다르다고 쳐보자. 지식의 차이든, 역사의 차이든 뭔가 다르고 그 때문에 조선시대에서 옳다고 여겨지던 가치를 틀리다 말할 수 있다고 해보자. 

그럼 미래에선 우리를 어떻게 생각할까? 미래 사람들이 우리의 법과 가치를 계속 따르고 있다고 확신할 수 있을까? 우리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이, 미래에도 옳다고 여겨질까? 난 확신할 수 없다.

 

결국 세대의 차이라고 느껴진다. 한 시대에서 옳았던 것이, 그다음 시대에선 틀린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틀렸던 것이 옳은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편견문제로 시작되어 여기까지 왔는데, 편견이 옳지 않다는 것도 편견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여하튼 철학을 팝니다]가 특별한 이유는 독자들에게 매화마다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는 점에 있다. 정치, 인간, 역사 많은 주제를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을 긍정하기도, 부정하기도 하며 책을 읽어나가면, 어느새 작가와 연결되어 있는 느낌을 받는다.

그런 점에서, 김희림 작가의 [여하튼 철학을 팝니다]는 만족스러운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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