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 에세이
제목 – 사는 것처럼 사는 것.
“유이야, 살아. 사랑하면서, 사는 것처럼 살아. 돌볼 것과 지킬 것을 잡고 그걸 손에서 놓지 말고 살아.”
때는 대전쟁 이후, 2086년. 사람들은 생체 병기로 쓰였던 아르굴이라는 괴물을 피해 방벽 안에 살고 있다. 주인공인 유이 역시 오키나와 섬의 셸터 동아시아 국가 연합 셸터(Association of East Asian Nations Shelter)로, 앤서(ANSWER)라고 불리는 곳에서 살고 있다. 앤서의 대통령인 파비안은 하이난 섬으로 가서 살아야 한다며, 하이난섬 진출 계획을 촉구한다. 그러던 어느 날, <킨의 일지>가 앤서 포털에 업로드 되었다. 유이와 사랑했던 킨이 쓴 일지. 그러나 킨의 일지에는 일절 유이에 관한 언급은 하나도 없었다. 또 킨은 아르굴의 모습을 영상으로 찍어서 앤서의 사람들에게 보여주며 사람들의 아르굴에 대한 두려움을 키운다. 킨의 목적은 오직 하나. 사람들이 하이난섬으로 오지 못하게 하는 것. 킨으로 인해 급기야 앤서 안에서 내전이 일어나게 된다. 유이는 킨을 만나게 됬지만, 변한 킨을 막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자신이 사랑했던 킨을 그만 죽이고 만다. 킨은 변했다..
씁쓸하다. 지키기 위해 빼앗으려는 자와 지키기 위해 머무려는 자. 무엇을 택하겠습니까? 살기 위해 변하려는 자와 살기 위해 외면하는 자. 무엇을 택하겠습니까? 삶 속의 절망만을 바라보는 자와 그 안에서도 희망을 발견하는 자. 무엇을 택하겠습니까? 살다 보면 둘 중 하나만을 골라야 하는 상황이 오기 마련이다. 그런 상황이 오면 우리는 늘 좋은 길만 택하고 싶어한다. 당연하다. 누구나 그럴 것이다. 그러나 항상 내 맘대로 할 수는 없다. 얼마나 짜증이 나는지. 모든 일이 내 맘대로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그럴 수는 없다. 왜냐고? 그럴 수 없으니까! 그래도 봐봐. 두개중 하나니까, 간단하네. 두 가지 갈림길. 고르기 쉬워 보이지만 아주 어려운. 당신은 어느 것을 택할 것인가?
하나의 생각을 매듭짓자, 또 다른 생각이 나온다. 사는 것처럼 사는 것이란 무엇일까? 사는 것은 사는 것이지, 뭐라고 하지? 그러나 책의 배경을 살피면 바로 답이 나온다. 책에서 사람들은 오직 ‘살아있는 것'이 유일한 목표이다. 여기서 ‘살아있는 것'이란, 숨 쉬고, 움직이고, 생각하고, 먹고, 자고, 싸고 등의 일들이다. 그러나 ‘진짜 사는 것’은 다르다. ‘진짜 사는 것'은 사랑하면서 돌볼 것과 지킬 것을 잡고 그걸 손에서 놓지 않는 것이 사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살고’ 있을까? 우리는 그저 숨을 쉬고, 자고, 먹고, 싸고, 생각하고, 움직이는 정도의 ‘사는 것’을 하고 있다. 이렇게 무의미하게 ‘사는 것'보다 의미있는 ‘진짜 사는 것'을 경험하고 싶지않은가? 그렇다면 이제부터 ‘사는 것처럼 사는 것'을 내 인생의 목표로 삼는 것이 어떨까?
그러나, 이를 지키기는 어렵다. 이유는 사회 때문이다. 사회에서 돈과 학벌과 명예가 없으면 무시당한다. 어쩌다가 이런 사회가 됬는지. 그래도 우리는 사회의 이런 안 좋은 부분 때문에 ‘사는 것처럼 사는 것'을 포기할 수는 없다. 자신부터 조금씩, 아주 단순한 일부터 사랑하는 것과, 돌볼 것과 지킬 것을 잡아서 놓치지 않고 지키는 것을 아주 소소하고 미미하더라도 지켜 보는 것이 어떨까? 그러다 보면, 주변 사람들에서 사회까지 조금씨, 아주 느리더라도 조금씩 바뀔지, 누가 알겠는가? 약속하고, 실천하자.
“사는 것처럼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