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갠지즈강에 가는 이유

작성자siloam|작성시간26.06.19|조회수16 목록 댓글 0

가끔 신문에 나는 뉴스인데 복된(?) 죽음을 맞이하려고 그 도시에 가는 사람들이 있다.

대부분이 인생이 얼마 남지 않은 노인들인데 그 강가 여인숙 같은 숙소에 머물며 주인과 거래를 한다.

숙소에 머물다가 그가 죽으면 그 강물에 몸을 담갔다가 화장을 시켜달라고... 그리고 그가 죽으면 남은 모든 돈을 다 가져가라고...

 

행색을 보니 곧 죽을 것 같고 또 가진 돈이나 패물을 보니 남는 장사가 될 것 같아 숙소 주인은 OK하고 그를 받아들인다.

그런데 죽음을 기다린다고 하지만 죽으려고 절식을 하거나 몸을 해치는 이는 없고 오히려 더 살려고 건강을 챙기는 것은 당연지사, 죽으러 왔지만 그날을 앞당기는 이는 없는 것 같다.

 

그러자 안달이 난 것은 여인숙 주인, 그가 빨리 죽을수록 그의 이익이 늘어나는데 죽지도 않고 여전히 살아있다니 그의 매일 수익이 줄어드는 상황이다.

두 달이 되었는데도 그 노인이 죽지 않자, 그는 드디어 그를 여인숙에서 쫓아내 버렸다.

 

그 노인이 예상보다 오래 살았기 때문이다.

주인의 계산으로는 그의 수중에 남은 돈을 다 가져도 두 달간 숙소에서 먹고, 자고 하는 것을 계산해 보니 남는 장사가 아니었던 모양이다.

 

그도 숙소 주인도 그가 금방 죽을 줄 알았는데 돈 떨어지고 숙소에서 쫓겨나고 보니 갈 데 없는 거지 신세, 그래서 거룩하다고 순례객이 많이 찾아오는 그 도시 길거리에 나가 앉을 수밖에 없다.

 

해탈하기 위해 가족과 고향 모든 것과 작별하고 거기에 갔는데 그때부터 그는 죽을 때까지 거지로 살아야 하는데 그 도시에 유독 걸인이 많은 이유가 그 문제 때문이었을까?

 

바라나시에는 돈이 떨어져 걸인이 되어도, 또 무연고자가 되어 죽어도 이들의 소원을 풀어주는 단체들이 있다고 한다.

주요 화장터를 관장하는 하층 계급 공동체가 돈이 없는 무연고자나 길거리에서 사망한 이들의 시신도 거두어 전통 의식대로 강물에 담근 후에 화장을 하고 종교적 의무를 행한다고 한다.

 

그리고 무연고 시신 수습을 전문으로 하는 자선 단체들이 있어서 기부금과 자원봉사를 통해 장작값을 마련하고 고인의 마지막 길을 돕는다고 한다.

 

그 갠지즈강이 유명한 것은 죽은 시신을 그 강물에 담근 후에 화장을 하면 망자가 해탈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래서 죽기 직전의 사람들이 찾아오고 또 다른 도시에서 많은 시신을 가져온다.

 

그러니 죽은 후에도 그리로 몰려가고 돈이 없어도 그리로 가기만 하면 죽어도 누군가의 손에 의해 시신이 강에 담겨지고 화장이 되어 그 의식 때문에 해탈이 된다고 하니 이들에게는 거룩한 도시이지만 그것을 보는 제3 자의 입장에서는 죽음의 도시이다.

 

차도에서 강으로 이어지는 좁은 골목을 지나다 보면 인부 네 명이 관도 없이 간단한 들것에 시신을 얹고는 구호 같은 것에 맞추며 강으로 뛰어간다.

 

그 일만 전문으로 하는 계급의 사람들인 모양이다.

일거리가 밀린 것인지 아니면 주변에 노출 시간을 줄이려고 하는지는 모르지만 정중하게 모신다는 느낌은 없고 마구 뛰어다닌다.

 

다른 도시에서 갠지즈강을 찾아온 시신들 같은데 그런 장면은 하루에도 몇 번씩 보게 된다.

하루 종일 죽음과 관련된 일이 일어나는 그 도시는 사실 웃음이 없고 몇일을 있어도 웃는 이 하나 보지도 못했다.

(사진은 바라나시 강가에서 시신을 태우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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