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로(天路)를 걷는 삶(6/14)
-‘자리’에서 ‘직분’으로-
개혁 교회에게 있어서 직분은 교회의 머리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위해 은사와 함께 주신 것이다.
당신이 주인되시며 세우신 교회의 성숙과 강건함을 위해서 말이다. 이를 위해 목사와 교사, 장로, 집사 등으로 직분을 주시며 교회에 세우셨다.
“그가 어떤 사람은 사도로, 어떤 사람은 선지자로, 어떤 사람은 복음 전하는 자로, 어떤 사람은 목사와 교사로 삼으셨으니”(엡4:11)
“은사는 여러 가지나 성령은 같고 직분은 여러 가지나 주는 같으며 또 사역은 여러 가지나 모든 것을 모든 사람 가운데서 이루시는 하나님은 같으니”(고전12:4~6)
은사와 직분은 내 소유가 아니라 머리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소유인데 나에게 맡기신 것이다. 그리고 교회의 직분은 소유의 개념이 아니라 감당하는 청지기로서의 개념이다. 그래서 직분은 충성과 함께한다.
그러함에도 교회의 직분을 맡은 자들이 순종과 섬김의 충성보다도 자리에 연연함을 보게 된다. 교회의 직분을 ‘자리’로 생각하기 때문이며 하나의 명예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니다.
‘자리’를 탐하는 사람은 언제나 앉아 있기를 원하지만, ‘직분’은 언제나 서서 일을 하고자 한다.
‘예수교회’ 안에는 자리가 없으며 높고 낮음도 없으며 물려주거나 기억하며 기릴 사람도 없다. 오직 예수만 있으며 복음과 사랑만이 있어 주의 일을 하고자 언제나 일어서 있게 된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이르시되 내 아버지께서 이제까지 일하시니 나도 일한다 하시매”(요5:17)
교회 직분을 ‘자리’라는 인식으로 인해, 그 ‘직분의 일’은 하지 않으면서 ‘직분의 이름’은 듣기 원하는 것 같다. 그리고 그것을 가정에서도 어디서도 평생 듣기를 바라는 것 같다. ‘목사님~’, ‘장로님~’
‘자리’라는 인식에는 또 하나가 따라온다. 그것은 ‘받고자 하는 마음’이다. 늘 존경받기 원하고 자신을 높여주기를 바란다. 섬기기는 싫고 늘 섬김을 받고자 한다. 예수님과 정반대의 길을 가는 자들이다.
하지만 교회 직분을 일꾼을 부르심으로 알고 사명으로 받은 자는 늘 감사한 마음을 갖고서 어떻게 하면 주님을 기쁘시게 해드릴까 고민한다.
그리고 이 사명의 직분은, 세월이 가고 해가 거듭할수록 더더욱 불이 붙으며 열정을 가지게 되고 또한 자신의 나이나 환경을 따지지 않고 오직 충성을 하게 된다.
“내가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조차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행20:24)
교회 안에는 자리에 연연하는 자들이 많은 것 같다. 그 자리를 얻고자 함에는, 섬기려는 마음에서 아니라 섬김을 받으려는 마음에서다.
그러다 보니, 과거에 자신이 교회에서 한 일들을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드러내고 자랑하며 자리를 차지하려 한다. 그런데 이들의 특징은, 때가 되면 쉬고자 하며 주의 일을 내가 했다라고 착각한다.
그런데 예수님은 자신의 자리를 오직 ‘십자가’로 고정하셨으며 그 십자가를 영광으로 여기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