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로(天路)를 걷는 삶(6/23)
-값없이-
’값없이‘라는 말의 사전적 뜻은 ’아무 보람이나 가치가 없이‘라고 한다. 이를 요즘 사회에서는 보통 ’헛짓거리 하고 있다‘는 말과 비슷하다.
인간과 인간 사이에서 아무런 댓가 없이 나의 것을 주며 누군가를 위해 일하는 것을 보게 될 때에 하는 말이, ’헛짓거리 하고 있구나‘라는 말을 하게 된다.
이에 요즘 세상에서는 순수한 마음으로 이렇게 헛짓거리를 하는 사람이 거의 없는 것 같다.
요즘 세상은 어찌되었는지, 가족 사이에서도 댓가를 바라며 요구하기도 한다. 그만큼 지금의 세상은 인정 사정도 없는, 인간의 이기적 삶이 확연히 드러나 그대로 살아가는 마지막 때인 듯하다.
인간들은 각자가 지니고 있는 종교와 만든 신(神)들 혹은 우상들에게 나아가면서도 대부분 댓가를 바라고 섬기며 열심을 가진다. 자신이 섬기고 드리는 만큼 소원하고 바라는 것을 달라고 하는 것이다.
이에 종교인들은 인간들의 연약한 심리를 이용하여 종교적 행위나 제사 등으로 신과 접속한다는 명목으로 금전을 요구하는데, 여기에도 차별을 두어서 금액따라 제사의 내용이 다르다고 한다.
성경에서 ’연보‘라는 말을 여러 곳에서 사용한다.
뜻은, ’나의 소유가 줄어들고 적어지면서, 누군가 도움을 받지 않으면 일어설 수 없는 약자에게 값없이 예수 이름으로 나누어 주어 그로 하여금 예수님 바라보며 일어서도록 말없이 헌신하는 것‘을 말한다.
즉 성도가 헌금을 하거나 봉사를 하는 정신이 ’연보정신‘이어야 한다는 것을 교훈하는 것이다.
자신의 몸과 소유를 줄이며 궁핍해지고 자신을 낮추면서 연약한 형제자매가 영적으로 회복하도록 예수 이름으로 값없이 헌신한다는 것을 뜻한다.
이같은 교회의 연보는 곧 예수 그리스도로 인해 만들어진 것이다. 예수님이 근본, 원형이시다는 것이다.
예수님은 이 땅에 오셔서 자기 백성들이 자신을 먹고 마시도록 값없이 십자가에서 죽으셨다. 즉 죽고자 오신 것이다. 그리고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믿는 자에게 하나님께서는 값없이 ’의(義)롭다‘고 칭하신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속량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로 값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 되었느니라”(롬3:24)
이 구절에서 중요한 단어 하나는, ‘값없이’이다. 이 단어의 원문 헬라어는 ‘도레안(δωρεάν)’이라고 하는데 뜻은 ‘선물’, ‘무료’ 등이다. 즉 하나님의 은혜를 무료로, 선물로 주셨음을 뜻한다.
그리고 또 하나는, ‘얻은 자’이다. 이 단어의 원문 시제는 미래 완료형이다. 즉, 예수님을 나의 구주로 믿으면 비록 이 세상에서 여전히 존재하지만 나의 신분은 이미 천국 시민이 완료되었다는 것을 뜻한다.
예수님은 우리 죄인들을 위하여 자신의 몸과 피를 모두 값없이 주셨다. 이와 같은 은혜를 입은 자들이 성도이다. 그래서 성도는 하나님의 성전이라 칭해지며 이들이 사는 삶 자체가 하늘의 사명이 되는 것이다.
“성령과 신부가 말씀하시기를 오라 하시는도다 듣는 자도 오라 할 것이요 목마른 자도 올 것이요 또 원하는 자는 값없이 생명수를 받으라 하시더라”(계22:17). 이 은혜를 다시 되새기시기를 기원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