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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교공부

[스크랩] 정말로 완전 쉬운 '무아' <홍창성 교수>

작성자659기성우엄마|작성시간26.06.05|조회수20 목록 댓글 1

['무아, 그런 나는 없다' 저자 미네소타주립대학 철학과 홍창성 교수 /bbs]

나는 누구인가?

 

선불교에서는 이 말을 화두처럼 사용하기도 하지만
철학하는 사람들은 이런 질문에 대해서 상당한 거부반응이 있다.
이 질문의 문제점은 마치 나에게 고유한 정체성, 고유한 본질, 
참나가 영원히 있는 것처럼 질문하고 있다는 것인데
이런 것을 철학에서는 이중질문의 오류라고 한다.
여기에서 그 앞부분, 정말로 그런 정체성이 있는 게 참인가? 라는 의문이 있는 것이다.

이런 질문은 나쁘게 말해서 약간의 사기의도가 들어있다.
이것을 학생들한테 설명할 때 이런 식으로 한다.
"헤이 탐, 약간 당황스런 질문인데 해도 되겠어?" "네, 하세요, 교수님."
그러면 '예스 아니면 노'라고 답하라고 하고 "너 여자친구 구타하는 거 그만뒀어?"
'예스'라고 하면 예전엔 때린 게 되고 '노'라고 하면 아직도 때린다는 게 되고..
나는 누구인가? 라는 질문도 이와 같이 함정에 빠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나에게 고유한 본질, 자성이 있는데 너는 그것을 아는가?"
사실 불교는 그런 것을 인정하지 않는 무아의 가르침인데
이 질문은 불교의 무아사상을 부정하고 영혼론이 옳다는 주장이다.

우리는 내가 존재하고 있다고 느끼는 듯 하지만 
실제로 내 존재를 증명할 수는 없다

학생들과의 대화..
"너는 존재하니?" "그럼요"
"그럼 너를 한번 가리켜봐." 그러면 손가락으로 자신을 향하게 하는데
"가슴이 너야?" "아뇨." 다시 해보라고 하면 이번엔 머리를..
"그러면 좀 미안한 말이지만, 두개골을 열고 뇌를 보면 그게 너냐?" 
"아니죠." "그럼 너는 어디에 있어?" 그러면 대답을 못 한다.

"진정한 나는 영혼 같은 건데 그것은 물질에 속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면 그 존재를 증명해줄 수 있겠어?" 아무도 증명을 못 한다.
그것은 신앙의 대상일 뿐이니까..

신체의 어느 부분도 '나'가 아니고 "그럼 마음이 너냐?"
그렇다고 하면 "그럼 그 마음을 한번 보여줄래?" 아무도 보여줄 수 없다.

"너의 생각이 너의 실체냐?" "네."
"그럼 태어나서 지금까지 한 번도 변하지 않았던 생각은 뭐니?" 아무도 말을 못 한다.

 

학생들에게 "너 태어나서 지금까지 전혀 변하지 않은 게 뭐야?"
몸도 변했고, 먹는 것도 변했고, 말도 생각도 변했고
애인에 대해 변심도 하고, 가끔 가다 종교도 바꾸고 ㅎㅎ 
"안 변한 게 뭐야?" "DNA요." 그러나 DNA도 나이들면서 변한다. 
텔로미어가 짧아지고.. 방사선이나 화학물질에 노출되면 구조가 변하고..
안 변한 게 하나도 없다.

 

진정한 나, 영혼이 있다면 그것은 불변해야 하는데, 똑같아야 하는데..
언제나 불변의 '나'로 만들어 주는 것이니까.. 그러나 그런 건 존재하지 않는다.
이렇게 질문을 몇 번 하고 나면 아무도 부처님의 무아를 반박할 수 없다.


그래도 지금 이렇게 말하고 있고 말을 듣고 있는..

이 무언가는 분명히 있지 않은가?


그 무언가가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고 불교에선 말하지 않는다.
그 무언가가 영원히 불변하고 불멸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무아(無我)의 아(我)는 '나'라는 한자이지만 사실은 아뜨만, 영혼, 진정한 자아를 뜻한다.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전혀 변하지 않는 무엇..

물론 내가 이렇게 말하고 느끼는데.. 그런 의식이 일어나고 있는 좌표.. 
이 공간의 좌표는 있지만 그런 좌표가 진정한 나일 수는 없다.
사람들은 그런 공간적 좌표의 느낌을 '나'라는 존재의 증거인 것처럼 생각하지만 아니다.
원래 '진정한 나'의 정의는 나를 나이게끔 하는 영원불멸의 무엇인데
따져보면 그런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아무도 제시할 수 없다.
다만 그런 게 존재한다고 믿고 싶을 뿐이다.

(무아의 이치를 아는 게 왜 중요한가?) 
개인적인 경험을 말하면, 부처님의 가르침을 공부하면서 나 스스로 마음이 편안해지고 자유로워졌는데
자유로워졌다는 것은 부질없는 집착을 많이 여의었다는 의미이다.
아집이나 쓸데없는 자부심, 자존심도 많이 없어지고 대인관계도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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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659기성우엄마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05 대한불교 조계종 충정사에서 담아 온 공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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