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훈련병 편지

879기 1대대 060519 신주엽

작성자감자뿌|작성시간26.06.12|조회수37 목록 댓글 1

*누나

똘똘 누나당!

이게 훈련소에서의 마지막 종교편지야.

이걸 읽고나면 얼굴 볼 날이 일주일도 안남게되네!

드디어 먹고싶은거 맘껏먹고 자유를 누릴 수 있다구.

힘든 훈련 받느라 너무너무 고생했어 남은 며칠만 조금 더 힘내자 주엽아.

여태 잘 버텨왔으니깐 며칠은 별 거 아니잖아 그치?

우리 똘이라면 잘 해낼거라고 믿어.

 

오늘은 목요일인데 수빈이가 주차별 사진 올라온거 일찍 일아가지구 캡쳐해서 보내줬어.

덕분에 아빠도 나도 편하게 볼 수 있었어ㅎㅎ

훈련사진도 혹시나 하구 찾아봤는데 이번엔 없는 것 같더라구

전투뜀걸음 사진에 깃발이 너네 소대길래 열심히 찾았는데도 안보이더라.

아쉽긴 했지만 인원이 엄청 많으니깐 저번에 한 번 나온 것 만으로 만족하려구.

아빠가 그러는데 호실사진 보고 너 잘 먹는 것 같대ㅋㅋㅋ

내가보기엔 그냥 사진이 옆으로 좀 퍼져서 그래보이는 것 같은데

잘 먹어서 살찐 것 같다고 하니깐 아빠 걱정 안하게 남은기간 밥 많이 먹어야겠다 너ㅋㅋ

너에게 주는 마지막 임무다! 살빠지지 않게 관리해서 나오라구.

 

나는 오늘도 아빠랑 점심 먹었는데

콩국수 먹으려고 잔치국수 집에 갔거든! 근데 문을 닫아버렸네..

일요일까지 쉰다고해서 얼마전에 보쌈먹으러 간 가게에 콩국수 판다는게 생각나서

거기가서 콩국수 먹었어. 근데 거기는 면류는 다 별로인가봐ㅎㅎ..

보쌈은 참 맛있는데 아빠 곱빼기 시킨거 겨우 다 먹었어

오늘도 밥 먹으면서 주엽이랑 먹자고 얘기했는데 금요일에 삼겹살먹고

토요일엔 보쌈 먹어도 되겠다ㅋㅋ 고기 좋아하시니깐

여러번 얘기하지만 맛있는거 엄청 많이 먹자! 알았지.

 

한 달 동안 못보다가 만난다고 생각하니깐 만났을 때 조금 어색하지 않을까 싶어서 걱정되긴해ㅋㅋㅋ

제일 오래 못본게 너 고등학교때 싱가폴로 수학여행 갔을 때 인데

그때도 1주일정도 였으니깐 사실 너 기숙사 생활 할 때랑 비슷했잖아

입대 막 했을 때는 한달이 되게 길게 느껴졌는데 지내다보니깐 생각보다 잘 흘러가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어.

기특하고 장한 우리 똘이!

불편한 환경에서 훈련받고 먹고싶은거, 하고싶은거 참고 지내느라 너무너무 수고많았어

지낼만 하다고 괜찮다고 했지만 집 보다 괜찮았을 리가 없으니깐

비록 집에 왔다 금방 다시 돌아가야 하지만 짧은 시간이라도 하고싶었던거 먹고싶었던거 마음껏 하고, 먹고

행복하게 지내다가 다시 복귀하자.

금요일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그날 웃으면서 보자.

다치지 말고 건강하게 지내야해.

 

*수빈

주엽이 안농! 잘 지냈어? 보고싶어.

4주차는 어땠어? 몸 다친 곳은 없고 밥 맛있게 먹고 동기들이랑 사이좋게 잘 지냈어?

궁금한 것도 많고 물어보고 싶은 것도 많고 얘기 듣고 싶은 것도 정말 많아.

4주차도 씩씩하게 지내느라 너무너무 고생 많았어.

 

오늘은 무슨 종교활동을 갔으려나?

훈련소에서의 마지막 종교편지라고 하니, 되게 싱숭생숭하고 그래. 뭔가 되게 뭉클해.

드디어 한달이 끝났구나 하고. 엄청 뭉클해.

정말 일주일만 더 버티면 가족들도 만나고 잠깐이긴 하지만 집에도 올 수 있고 그런거잖아.

엄청 익숙하기도 하면서도 엄청 어색하기도 할 것 같아.

ㅋㅋㅋ 한달은 잘만 버텼으면서. 누나는 남은 일주일 되게 시간 안 갈 것 같아.

사람 마음이 이렇게나 웃겨.

그래도 잘 버텨보자. 호랭이 생각하면서 잘 기다리고 있을게.

한달동안 너무너무 고생 많았어. 기특하고 대견하고 멋지고 그래. 주엽이가 최고야.

 

어제 드디어 훈련소 3주차 사진 올라왔더라구.

올라오자마자 호다닥 너 찾았어. 눈 빠질뻔!

너무 귀엽고 귀엽더라. 저번에는 구석에 앉아있더니 이번에는 센터를 차지했더라구!

그래, 주엽이 아니면 누가 센터해. ㅋㅋㅋ

훈련사진도 눈빠져라 찾아봤는데, 안 보이더라. 아쉽긴 한데, 그래도 호실사진이 너무 귀여워서 참기로 했어.

주엽이가 정말 잘 지내고 있는건지, 다친 곳은 없는지 걱정을 많이 했는데,

주차별 사진이 올라와서 그나마 마음이 조금.. 아주 조오오오금 놓여..^^

 

날씨가 많이 더워졌어.

그래서 그런지, 아침마다 새들이 너무 울어. 기강 좀 와서 잡아줘..

‘짹짹’ 하고 안 울고, ‘끼에에에에엑’ 하고 울어. 무슨 종이야?

덕분에 미라클모닝 중이야. 일어나서 할 일은 많은데, 다 미루고 너 사진만 한참 보고있어.

주엽아, 우리 되게 귀엽게 놀았더라? 지나간 시간이 너무너무 소중하고 예뻐서 너랑 더 많은 추억 쌓고 싶어.

내 최애는 영통하면서 찍은 사진이야. 진짜 대박 귀여워.

주엽이가 너무 보고싶어서 자꾸 사진만 들여다보게 돼.

나와서 우리 사진 더 많이 찍자.

 

입대하고 나서 시간이 절대로 안 흐를 것 같았는데, 어떻게든 가긴 가네.

그래도 너무 느리게 갔어. 국방부의 시계란 원래 그런거야?ㅜ

너 만나면 되게 어색하기도 할 것 같아. 주엽이 사진 보니까 더 듬직해지고 군복도 잘 어울리고 그렇더라구.

마냥 애기같던 사촌동생이 갑자기 어른이 되어버린 기분이야.

엄청 어른같고 남자같고 그래서 조금 어색해. 주엽이도 그러려나.

 

아무도 없이 혼자서 긴 시간동안 훈련받고 공부하느라 너무너무 고생했어.

마지막엔 거의 반포기 상태로 “괜찮아~ 어차피 해야하는 거잖아.”하고 말하곤 했지만..

그래두 할 만 하고 어차피 해야하는 거라곤 해도, 분명 엄청 힘들었을거야.

이제 정말 일주일이야. 일주일만 버티면 우리 만날 수 있는거라구.

꾹 참고 이겨내느라 너무 고생했어. 주엽이가 너무너무 멋지고 기특하고 그래.

만나서 어리광도 부리고 힘들었다고 투정도 부려. 누나가 다 받아줄게.

항상 묵묵하게 이겨내는 주엽아. 너무너무 씩씩하고 기특한 주엽아.

훈련소에서 혼자 지내느라 너무 고생 많았어.

빨리 금요일이 됐으면 좋겠어. 주엽이가 얼마나 더 멋있어졌을지 너무 기대되고 보고싶어.

수료식 날 우리 같이 재밌게 놀자.

아버님께서도 나처럼 수료식 날만 기다리고 계신 것 같아.

‘얼른 데리러 가자.’, ‘일주일 남았다.’ 하고 엄청 기대하고 계셔. 물론 나도 그렇구.

 

드디어 수료식이 얼마 남지 않았네.

처음 울면서 보내던 날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여기까지 온 걸 보니 정말 대단하고 자랑스러워.

힘들고 낯선 환경 속에서도 잘 버텨줘서 고마워.

이제 훈련소 생활도 거의 끝났어!

누나는 수료식 날 주엽이 만날 생각에 벌써부터 두근거리고 설레. ㅎㅎ

밥 잘 먹고, 다치지 말고, 감기 조심하구!

남은 며칠 우리 씩씩하게 지내다 수료식 날 웃는 얼굴로 만나자.

나는 늘 네 편이고, 항상 널 응원해.

보고싶고, 정말 고생했어.

세상에서 제일 보고 싶은 내 애기호랭이. 정말 많이 사랑해.

밥 맛있게 먹고 우리 이따 전화하자.

 

const string 수빈=타타꺼

const string 수빈=주엽이가 엄청 보고싶음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병 872기 교육사 군종병 | 작성시간 26.06.12 출력했습니다~!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