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목회 칼럼]이 일이 하나님의 일입니까?

작성자밀알(이선명)|작성시간26.06.20|조회수11 목록 댓글 0

 소그룹이 깨어질 때, 대부분 거창한 이유를 댑니다. 그러나 그 속을 파고 들어가면 별다른 이유가 없습니다. 모임 가운데 조금씩 서운함이 쌓이고 결국 자존심이 건드려졌습니다. 그게 전부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누군가는 조용히 모임을 떠납니다.

 

 저는 그런 장면을 볼 때마다 마음이 무겁습니다. 떠난 사람 때문만이 아닙니다.

남은 사람들의 표정 때문입니다. 서로 눈을 피하고, 말을 아끼고, 어색한 웃음이 입가에 머뭅니다. 공동체가 조금씩 차가워지는 게 보입니다.

 

 그런데 한 가지 질문이 마음에 걸립니다.

그 모임, 왜 시작했었을까요?

함께 말씀 나누고 기도하려고 시작했습니다. 서로를 세워주려고 시작했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함께 살아 보려고 시작했습니다.

 

 그 시작을 기억한다면, 지금 내가 지키려는 것이 무엇인지 물어봐야 합니다.

하나님의 일입니까? 아니면 내 자존심입니까? 이 질문에 쉽게 답할 수 없습니다.

나는 분명히 상처를 받았고, 내 억울함은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틀리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 지점이 위험합니다.

내가 옳을수록, 내 감정을 붙드는 것이 정당하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성령께서 일하시는 방향은 늘 같습니다.

사람을 모읍니다. 관계를 잇습니다. 공동체를 세웁니다.

내가 옳아도, 그 감정을 붙들고 공동체를 흩는다면, 그건 하나님의 일이 아닙니다.

성령은 '나'를 크게 만드는 분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몸을 세워 가시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일은 예배를 준비하고 사역을 감당하는 것만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맡기신 관계를 지키는 것, 그 관계 안에서 내가 먼저 낮아지는 것, 그것도 하나님의 일입니다. 어쩌면 그게 더 어려운 하나님의 일입니다.

 

 이번 한 주, 내 감정보다 하나님의 뜻이 먼저인 한 주가 되길 바랍니다.

그 작은 선택이 목장을 살리고, 교회를 세웁니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