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살림은 오늘 이곳에서 길이 된다.

작성자철순|작성시간26.06.05|조회수56 목록 댓글 0

"사람은 살림이다. 삶, 살림, 사람은 모두 생명살림, 살림살이라는 같은 뜻을 담은 말이다. ‘살림’은 생명을 살리는 작용(살림살이)을 말하고, 살리는 작용을 하는 주체를 ‘사람’이라 한다. 사람이 생명을 살리며 사는 것, 살림살이를 ‘삶’이라 한다. 생명은 늘 다른 생명의 살림살이 덕에 산다. 동시에 다른 생명을 살리며 산다. 살림학 운동은 생명을 살리는 참 사람됨(얼나)을 회복하고 실천하는 운동이다." -살림학 얼과 길-

 

'살림'이라는 말을 처음 접했을 때 사람된 우리 삶을 참 잘 표현하고 있구나 싶었는데, 계속 떠올리고 곱씹을수록 그 깊이에 놀란다. 지나온 내 삶이 누군가의 살림으로 말미암았다는 사실을 문득 헤아릴 땐, 내 몸은 하나가 아니구나 하며 고맙고 숭고해진다. 그래서 살아간다는 것 자체만으로 삶의 이유가 생긴다. 그 이유는 다른 이를 살리겠다는 '살림'으로 이어진다. 이러한 이어짐이 살리는 길이자, 살림길이다.

 

부산, 양산에서의 만남이 그러했다. 이번에 새롭게 만난 사람들이 많았는데, 별로 낯설지 않더라. 오가는 거리의 기운은 내가 살아가는 삶터와 비슷했다. 이러한 느낌의 쌍일까? 덕계마을밥상에서 맞아주신 길벗들은 여기 사는 사람 같다고 했다. 살림길이 이렇게 뻗는다. 

 

초중교 대안교육을 받고 졸업하여 이후 삶을 모색하던 중 무언가 잘못된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 그 대안학교에서 처음으로 졸업생들을 모아서 무언가를 해보려는 이야기, 중고 푸른이 때 배움하며 살림 받았던 공동체의 고마움을 떠올리며 다시 그곳에로 돌아가 살리려는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이번 모임에서 있었던 이야기와 나눔에서 좋은 영감의 계기들이 있기를 바라는 마음과 함께, 근원적으로는 우리 존재와 삶이 무언가를 하는데, 든든한 바탕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이렇게 생각한 뚜렷한 증거는 다음 날 깍아지른 천성산 적멸굴을 함께하는 기운 힘 입어 훌쩍 오르 내린 경험이다.

 

새움터 두레로 전환하는 부산온배움터를 비롯하여, 앞으로 이렇게 함께 걸으며 얽히는 살림길에 무슨 일이 일어날까? 그저 기대된다.😊

 

"나 하나 꽃 피어 나 하나 꽃 피어

풀밭이 달라지겠냐고

나 하나 물들어 나 하나 물들어

산이 달라지겠냐고

말하지 말아라 말하지 말아라

내가 꽃 피고 너도 꽃 피면

온 세상 꽃밭 되는 것 아니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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