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많이 마셔도 왜 계속 목마를까?”…갈증 계속되는 뜻밖의 이유 3가지
갈증 느낄 때 살펴볼 3가지…실내 환경‧식습관‧건강 상태
요즘처럼 기온이 오르면 평소보다 물을 더 찾게 된다. 그런데 생수병을 옆에 두고 틈틈이 마셔도 입안이 텁텁하거나 목이
타는 느낌이 가시지 않을 때가 있다. 이럴 경우 단순히 “물을 덜 마셔서” 생긴 문제일까. 의외로 건조한 실내 환경이나
식습관, 건강 상태가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에어컨·선풍기 바람 어디로?…입으로 숨 쉬는 습관 영향도
여름철에는 에어컨과 선풍기를 오래 돌리는 일이 많다. 에어컨은 실내 습도를 낮춰 공기를 건조하게 만들 수 있다. 실내가
건조하면 입과 코점막도 쉽게 마른다. 여기에 코막힘이 있거나 입으로 숨 쉬는 습관이 있으면 입안이 더 빨리 건조해질 수
있다. 밤새 선풍기를 얼굴 쪽으로 틀어놓고 자는 경우도 입 마름을 키운다. 잠자는 동안에는 물을 마시기 어렵고 침 분비가
줄어드는데, 바람이 반복해서 닿으면 침이 더 빨리 마르고 코안도 건조해진다. 이때 자신도 모르게 입으로 숨쉬기 쉬워
아침에 입 마름이 두드러지는 것이다. 따라서 실내 습도와 바람의 방향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좋다. 선풍기는 얼굴보다
몸통이나 벽 쪽으로 향하게 하고, 에어컨 바람이 직접 닿는 자리라면 풍향을 위쪽으로 조절하거나 가림막을 활용하는
식이다. 자고 일어났을 때 입이 유독 마른다면 코막힘이 있는지도 함께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짠 음식‧커피…갈증 부르는 식습관 문제
물을 많이 마시는데도 계속 갈증을 느낀다면 전날 먹은 음식을 떠올려볼 필요가 있다. 저녁 식사 후에는 괜찮았는데 밤중에
물을 찾거나, 다음 날 아침까지 입이 텁텁하다면 나트륨 섭취가 많은 탓일 수 있다. 짠 음식을 많이 먹으면 수분 균형을
맞추기 위해 몸이 물을 더 찾게 되기 때문이다. 스스로 “짜게 먹었다”라고 느끼지 않아도 나트륨 섭취가 많을 수 있다. 찌개·
국·면 요리에는 간장, 된장, 고추장, 소금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고, 햄·어묵·소시지‧과자 같은 가공식품은 짠맛이 뚜렷하지
않아도 나트륨 함량이 높다. 배달 음식도 양념과 소스가 넉넉하게 들어가 나트륨이 쉽게 늘어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하루 나트륨 섭취량을 2000mg 이하, 소금으로는 약 5g 이하로 권고한 바 있다. 하지만 라면 한
봉지만 먹어도 나트륨이 1500~2000mg 수준이 될 수 있다. 여기에 김치와 반찬, 국물까지 함께 먹으면 한 끼에 하루
권고량을 훌쩍 넘길 수 있다. 블랙커피도 입 마름을 느끼게 할 수 있다. 커피가 탈수의 직접적인 요인은 아니지만, 카페인은
사람에 따라 입안이 마르는 느낌을 주거나 소변량을 늘릴 수 있다. 특히 물 대신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여러 잔 마시는 습관이
있다면 실제 수분 섭취가 부족할 수 있다. 이럴 때는 짜게 먹는 습관과 커피 섭취량을 함께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 국물을
덜 마시고, 양념장은 따로 덜어서 찍어 먹고, 소스가 많은 메뉴는 절반만 사용하는 식이다. 커피를 자주 마신다면 커피 한
잔을 마실 때마다 물도 함께 챙기고, 커피로 물을 대신하는 습관은 줄이는 것이 좋다. 채소나 과일처럼 수분이 많은 식품을
간식으로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갈증 오래가면 당뇨병 신호일 수도…복용약 점검도
생활 습관을 조절했는데도 갈증이 수주 이상 이어진다면 건강 상태도 확인해야 한다. 대표적인 것이 당뇨병이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당뇨병의 3대 증상은 물을 많이 마시는 다음(多飮), 소변을 많이 보는 다뇨(多尿), 많이 먹는
다식(多食)이다. 혈당이 높아지면 소변으로 당이 빠져나가고, 이 과정에서 수분 손실이 늘어 갈증이 심해질 수 있다. 특히
갈증과 함께 소변량 증가, 이유 없는 체중 변화, 심한 피로감, 시야 흐림 등 증상이 동반된다면 단순한 더위 탓으로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오래 이어지는 갈증의 원인은 또 있다. 입안이 계속 마르는 구강건조증이나 일부 혈압약, 항히스타민제 등
약물도 입 마름을 유발할 수 있다. 최근 복용을 시작한 약이 있거나 약을 바꾼 뒤 입 마름이 심해졌다면 처방받은 병원이나
약국에 상담해 보는 것이 좋다.
김은혜 기자 코메디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