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서 걸어가네 / 맑은샘
죽어서 걸어가네
나는 죽었다네
내 나라는 하얀 새들의 詩와 말이 죽었다네
서재 접시위 미로속 붉은 쥐 파란 쥐 두마리
말에 뼈가 없다고 아무리 시끄럽게 떠들어도
頭스假니 짝퉁 스포츠 카아
시궁창의 언어들이라네
야옹 고양이 한마리
조용히 목에 스카프를 푸네
나는 차라리 죽었다네
죽어서 가는 길이 이러할까나
푸른 밤에 물었던 하얀 새들의 靈魂만이 말을 거네
별빛들이 사무치는 푸른 밤에
나는 물었다네
살이 타는 것 같은 고뇌속에도
전투에서 다리잘린 동료들의 고통속에도
사랑하는 이여
나는 은은히 저 별밤의 짖푸른 하늘에 물었다네
푸른 언어가 퇴색되어 가는 번민속에도
언제나 나는 별빛 향기가 사무치는 사랑에 물었었다네
참 민주의 거룩한 의미가 오욕의 왜곡된 붉은 시궁창 혀의 늬앙스들에 묻혀도
참 밭갈이 성스런 원리에, 하늘아래 무덤에 침을 뱉더라도
나는 죽어서라도 보고 있다네
한 노인이 굽은등을 힘겹게 의지한 지팡이를 물려 주실때
지팡이에 맺힌 새벽의 이슬, 피 맺힌 설움들 벋기어
빛나는 원래의 솔향기 사무쳐
은빛이 되는 사랑하는 내나라 내민족의 새로운 밝은 빛 온누리에 퍼지도록
나는 거룩하게 그대 눈망울 맑은 아침에 불꽃의 노인께 무릎꿇고 받았노니
별빛이 사무치도록
푸른 밤에 물었었다네
사랑하는 이여
그대들 하얀 靈魂들만 말을 거네
천상의 靈魂만이 뜨거운 키스를 해주네
나는 죽어서 뚜벅 뚜벅 걸어 간다네
--------------------------------------------------------
*감상음악 : 엘가작곡 / Nimro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