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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詩향기

무언가 슬픔 속에서 반짝거린다 / 홍수희

작성자이제민|작성시간09.12.19|조회수27 목록 댓글 0

무언가 슬픔 속에서 반짝거린다 / 혼수희


고통은 단숨에 건널 수 있는 게 아니네
어둡고 습하고 비좁은 터널 속을
눈감고 눈뜨고 눈감고 눈뜨고, 또 눈뜨고
천천히 걷고 걸어 통과해야 하네
우선 회오리의 중심에서 한 발짝 물러서서
때로는 정면으로 때로는 실눈으로
시시비비 맞대고 눈싸움도 해야 하네
물론 필요하면 마치 욥처럼
슬픔이거나 분노이거나 견디기 힘든
상실이거나 애증이거나 통증이거나
아무튼 그것과 맞붙어 뒹굴고 싸워야 하네
슬픔이 보석처럼 새벽이슬처럼
빙산의 모서리 같은 몸서리치는 어둠 속에서도
눈물 젖은 눈빛으로 반짝거릴 때가 있네
그건 충분히 아픔을 건너오고 난 다음이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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