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5월26일은 아주 특별한 날이었다. 집 문제를 기도제목으로 성모님께 드린 9일 기도가 끝나는 날이었다.
7월26일을 출국하는 날로 정해놓고 이미 비행기표까지 티켓팅 해놓은 상태인데, 집이 전혀 팔릴 기미를 보이지 않았었다. 요즘 불경기라서 부동산 매매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모두들 나를 걱정해 주곤했다.
나는 "하느님에게는 불경기가 없어요" 라고 느긋하게 대답했지만 왜 나라고 걱정이 않되었겠는가?
그러나 나에게는 굳건한 믿음이 있었다. 나의 마음과 나의 뜻을 알고 계시는 하느님께서 가장 "적합한 시기"에,
"적합한 사람"을 보내시어 "적합한 값"으로 팔수있게 해 주실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끊임없이 기도하고 있었다.
"적합한 시기"라는 것은, 집이 너무 일찍 팔리면 그 많은 짐을 들고 나와 어디선가 세를 내서 살아야하기 때문에,
내가 떠나기 한 두 달 전에만 팔릴 수 있도록 기도했다. 그리고 "적합한 사람"이라는 것은,내가 양지에 집을 짓고
살면서 누린 기쁨과 축복이 너무도 많기에,부디 다음 주인도 기도하는 사람으로 이 집에서 하느님께 드리는
감사와 찬양이 떠나지않게 되기를 기도했다. 그리고 "적합한 값"이라는 것은,폭리를 취할 생각이 전혀없는 내가
원하는 값을 사는 사람도 알아주고,내가 이집에 두고 가는 모든 가구와 물건들을 기쁨과 감사하는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그런 사람을 만나게 해주십사고 기도했다. 세상 사람들에게는 너무도 황당한 기도였을까?
그러나 어제, 출국하기 두 달전인 26일, 나의 그 모든 기도가 응답 되었다 !!!
하느님은 진정 불가능이 없는 분이시다. 어제 나와 계약을 한 가족들은 아주 열심한 개신교 신자들로써,
옛 제자의 소개로 우리집을 보러오신 음악 목사님의 여동생 가족이다.
그분들은 우리집의 모든 구조와 분위기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그들이 이 집의 다음 주인임을 금방 알 수 있었다.
계약이 이루어지기까지 여러가지 어려운 일들이 있었지만, 하느님께서 예비하신 사람들을 보내실 때는,
그 어떤 어려움도 극복이되며 서로가 하느님의 뜻을 알아내려고 노력하는 가운데 해결점을 찾게되는 것이다.
그분들은 서울에 집을 갖고있기 때문에 양지집은 평소에 품고 있던 비전대로 모두가 모여 기도하며 찬양하는
집으로 사용하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선교사들의 쉼터로도 사용하고 싶으니 나와 아들 다니엘이 한국에
나올 때 언제든지 양지 집에 와서 지내라고 했다. 이 보다 더 완벽한 하느 님의 계획이 있을까?
하느님께 가장 귀한 아들을 바친 아브라함이 체험한 야회 이레를 나는 굳게 믿는다.
나의 집은 내가 소유한 유일한 재물이며 이것이 전부다. 그러나 이것을 하느님의 일에 쓰려고 기쁨으로
내어드리는 나의 마음을 보시고 최상의 것으로 갚아주시지 않는가 !
우리 모두는 성령의 감동으로 눈물을 흘리며 감사기도 드리고 하느님을 찬양했다.
내가 아끼던 피아노는 하느님을 찬양하는 도구로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을 줄것이다. 더 바랄것이 없다 !
이런 마음으로 우리는 서로에게 적합한 집값을 정할 수 있었는데, 우리는 서로에게 고마워하고 있다.
나는 하느님의 일을 하기위해 이 집을 떠나야하고, 그분들은 하느님 일을 하기 위해 이집으로 들어오고 싶어한다.
내가 아프리카로 떠날 수 있도록 도와준 고마운 분들이고, 그분들에게는 우리집이 아주 특별한 하느님의 축복으로 느껴지고 있으니, 이것이 바로 진정한 그리스도인들이 함께 누리는 기쁨과 특권이 아니겠는가?
삶은 천국의 기쁨을 이미 이땅에서 누리고 사는 사람들의 축제 임이 틀림없다.주님, 감사합니다 !!!
너희가 기도하며 청하는 것이 무엇든 그것을 이미 받은 줄로 믿어라.그러면 너희에게 그대로 이루어질 것이다.
(마르 11,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