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김청자의 이야기

하느님의 사람들, 세상 사람들

작성자ChungjaKim|작성시간10.07.03|조회수91 목록 댓글 0

요즘 만나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집도 팔렸으니 떠난다는 것이 추상적인 것이 아닌,

현실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우리의 삶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가를 알고 싶으면

지금 내가 어떤 사람들을 만나고 있는지를 살펴보면 된다.

13년 전 회개의 은총을 받고 나는 진정 변화 되었다. 나의 삶의 방향이 바뀌니까

만나는 사람들이 달라졌다. 내가 만나고 싶은 사람들이 분별되어지기 시작 했다.

뷔페식당에 차려진 모든 음식을 다 먹을 수 없듯이 우리 주위에 있는 그 모든 사람들과

친교하면서 지낼 수는 없다. 우선순위가 있으니 자신에게 중요한 사람들부터 만나게 된다.

나는 최근에 들어 정말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있다. 하느님의 일을 시작하고 나서

만나는 사람들은 정말 하느님께서 보내시는 귀한 사람들임을 알게 되며 늘 감동한다.

 

하느님의 일을 하러 아프리카에 가지만 내가 내 자신을 위해 해야 할 몫이 따로 있다.

하느님의 은총과 자비에 전폭적으로 의지하지만 나의 건강은 내가 잘 지켜야 한다.

나는 나이에 비해 건강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지만, 나에게도 퇴행성관절염이

여기저기에 나타나서 요즘 한의원을 다니며 침을 맞고 있다.

내가 갖고 있던 한의원에 대한 모든 편견이 깨진 것은 내가 만난 한의사 때문이다.

카톨릭 신자인지라 우선 마음이 놓여 내 몸을 맡기고 그 아픈 침들을 맞고 나면 뭉쳐진

근육들이 풀려 나의 몸은 유연해지고 통증들도 완화되어 기분이 아주 좋다.

40대의 젊은 이 한의사는 나를 봉사차원에서 치료를 해주고 있어 더욱 감동을 받는다.

또 여행을 좋아한다며 3주 동안 병원을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아프리카 여행을 다녀오는

용기와 자유함이 나를 놀라게 한다. 그러나 나를 가장 감동시킨 것은 지난주에 남양성지에서 있었던

후원회원 미사에 가족들과 참석한 그 순수한 열정이다. 그 가족들이 남긴, 9살과 11살짜리

아이들의 글씨로 적어낸 후원회원 가입서를 읽고 감동되어  눈물이 고였다.

부모들은 특별회원으로,아이들은 한 달에 만원을 내는 최연소의 후원자들이 탄생한 것이다.

이런 것이 진정한 산교육이 아닌가 ! 말하기보다는 삶으로서 보여주는 교육, 이러한 부모들의 모습과

가르침을 받은 아이들은 나눔에 대해서 이미 9살 때 깨닫게 되기 때문이다.

요즘 돈이 남아돌아 주체를 못하는 사람들이 서너살 짜리 아이들에게 몇 억 씩 재산 분배를

한 기사를 읽은 적이 있어 분노했는데, 아니다, 우리에게는 아직 희망이 있음을 본다.

이 젊고 사랑이 많은 한의사는 내가 아프리카에 가 있는 동안 자원봉사자로도 와주겠다고 약속했다.

 

하느님의 사람들을 만나면 서로 힘이 된다. 아니 서로 안 주고는 못 견딘다.

얼마 전에는 고등학교 후배가 아프리카 어린이들을 위해 우물하나를 파달라고 천만원을 입금했다.

흑탕물을 먹는 아이들의 사진을 보면 밥을 먹을 수 없을 정도로 마음이 아팠단다.

또 성당에서 만난 미화원으로 일하고 있는 한 자매는 특별한 돈이 생겼다며 백만원이 든 봉투를

부끄러운 듯 내게 내밀었다. 내가 만난 하느님의 사람들은 확실히 하느님의 유전자를 품고 사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이미 천국의 기쁨을 누리고 사는 사람들이다.

 

내가 세상 사람이었을 때, 내 주위에는 부와 명예를 자랑하며 나와 가깝게 지내려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내가 하느님의 사람으로 바뀌어 더 이상 그들처럼 이세상의 가치를 추구하지않고 그들에게 전혀 도움이

될 수 없는 존재로 느껴졌을 때, 그들은 나를 떠났다. 나 또한 그들을 떠났다.

이제 세상 사람들에게는 내가 부담스런 존재가 되어버린것이다.

부자 청년이 자신의 재물을 포기 할 수 없어서 예수님을 떠났듯이, 많이 소유한 사람들은 내어놓을 수 없기

때문에 나를 멀리 하는 것이다. 그러나 하느님의 사람들은 그 반대다.

크고 작은 정성(기도와 물질)들을 보태주려고 스스로 먼 곳으로 부터 나를 찾아와 준다.

 

이제 우리는 선택해야 한다. 좁은 문과 넓은 문을 바라보며 방향을 정해야 한다.

“노후대책 할 것인가”, 아니면 “사후대책 할 것인가” 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세상 사람들이 말하듯이 우리는 줄을 잘 서야하는데, 바로 하느님 줄에 서는 탁월한

선택을 할 수 있는 용기의 은총을 구해야 한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하느님의 사람으로 이 세상을 살아가면 우리는 그 "때"가 오더라도 결코 두려울 것이 없으리라.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