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한 기쁨을 향하여

[ChungjaKim]

8월1일, 어제 하루는 엄마로서의 나를 무척이나 행복하게 만든 하루였다.

아들 다니엘이 4년 전에 창단한 안드로메다(Andromeda)오케스트라의 연주를

프랑크푸르트에서 들을 수 있었다는 것은 큰 감격이었다.

클래식과 재즈를 하는 10개국의 젊은 뮤지션들이 다니엘이 작곡한 음악을 얼마나 큰 기쁨으로

진지하게 연주하는지 이성적인 독일인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참으로 자랑스런 나의 아들이었다.

여름이면 도시에 사는 사람들을 위해 프랑크푸르트 시에서 주일 오전 11시에 오픈 에어

콘서트를 열어 많은 사람들이 가족들과 함께 자연 속에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즐기며

문화생활을 할 수 있도록 만든 성공적인 독일의 문화정책이 마냥 부럽기만 했다.

나는 잠시나마 다니엘이 내게 주는 기쁨을 만끽 했다. 자녀들이란 그냥 곁에 있어주기만

해도 좋고 감사한 일인데, 자신의 일을 통해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고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는 모습을 곁에서 보고 있노라니 엄마로서 어찌 행복하지 않겠는가?

음악회가 끝난 후, 이곳 한국식당에서 푸짐하고 맛있는 한국 음식에 열광하는 다니엘과

친구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아, 이렇게 사는 것도 참 좋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니엘과 친구들을 다음 연주회가 기다리고 있는 뮨헨으로 떠나보내고 나니 하루가 끝났다.

그렇게 기다렸던 8월1일이 이렇게 빨리 지나가다니!

그 행복한 시간들을 우리가 붙들어 둘 수는 없을까?

우리 인간들이 할 수 없는 것이 바로 흘러가는 시간을 그 어떤 힘으로라도 막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것을 깨달은 사람들은 다르게 살아간다.

모든 것이 지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그 어떤 세월에도묶여있지 않게 된다.

행복한 시간도 불행한 시간도 결국은 다 흘러가는 것이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에 그렇게 심각하게 반응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우리가 아무런 감정도 없이 살아가야한다는 말은 결코 아니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 마음이 묶이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더 큰 목적을 향해서 걸음을 멈추지 말아야 할 것이다.

내가 다니엘의 엄마로서만 살아간다면 나의 소명의 영역은 좁아질 것이다.

나의 기쁨과 나의 행복도 일시적일 것이며 하느님이 나를 통해서 이루시고자 하는

구원사업에 동참하는 일은 엄두도 내지 못했을 것이다.

다니엘과 내가 왜 떨어져 지내야 하는 의미를 다시금 깨닫게 되는 순간이었다.

우리가 인간적인 측면에서는 참으로 외로운 존재들이지만,

그 고독을 통해 다니엘은 자신이 만들어내는 새로운 음악으로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하느님의 창조사업에 동참하고 있으며,

나는 하느님의 인류 구원사업에 도구로 쓰임 받고 있는 것이다.

내가 걸어가는 순례길에 지치지 말라고 잠시나마 맛보게 하신 이 기쁨에 감사드리며

나는 오직 완전하고 영원한 기쁨을 향해서 앞으로 나아갈 것을 다시 한 번 결심한다.

[노랑나비]

다니엘 연주를 통해서 엄마로써 또 음악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함을 주는 아름다운 날 이었네요
그런 모든것을 주신 주님께 감사하며 완전한 사랑의 나눔을 하기위해 떠난 그대에게 언제나 주님 함께
하시리라 믿습니다 좋은 시간 지나셔요

[아기사슴]

숭고한 정신으로 살아가시는 교수님께 주님의 무궁한 은총이 함께 하시기를 빕니다.

[smilejina]

교수님 안녕하세요? ^^ 지금일어나고 있는 일에 마음이 묶이지 말아야한다는 묵상에 깊이 공감해요. 바람처럼 내 존재의 가벼움을 느끼는 삶, 나를 비우는 삶 , 그래도 내 존재의 의미를 깨닫는 삶 ,그것을 실천하는 삶...... 그러고싶어요...
좋은벗들과 아름다운 자연속에서 건강 회복하시고 다음길로 나아가시길 빌어요.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