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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청자의 이야기

드디어 열 번째 아프리카 땅을 밟았다.

작성자ChungjaKim|작성시간10.08.28|조회수160 목록 댓글 7

 

독일에서 밤 10시 30분에 탄 비행기가 열 시간 후, 다음 날 아침 8시 30분에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 도착했다.

한국에서 아프리카를 오려면, 홍콩에서 갈아타고 요하네스버그까지 오는 데 약 15시간이 걸리는 것에 비하면,

아주 짧은 시간이어서 편리하다.또 하나 좋은 것은 독일과 아프리카는 시간차가 없다는 점이다.

그래서 나는 독일을 경유해서 오는 것을 선호한다. 매번 잠간이라도 아들과 동생의 얼굴을 볼 수 있어서 더욱

좋다. 이번으로 꼭 열 번째 아프리카 땅을 밟게 되었는데, 다른 때와 다른 큰 감동이 있었다.

 

2005년, 그러니까 햇수로는 6년 전일이다. 남아공으로 20년 전에 이민 간 고향친구의 초청으로 아프리카로 여행을

오게 된 것이었다. 큰 호기심과 기대를 품고 달려온 이곳에서 나는 삶의 전환점을 맞게 될 줄을 꿈에도 몰랐다.

그 후, 해마다 2번씩 아프리카를 오가면서 나의 소명을 깨닫고, 지금 이 순간을 위하여 준비해 온 것이다.

 

남아공은 자연도 아름답지만 한국인 카톨릭 공동체가 있어서 올 때 마다 고향에 온 듯한 느낌을 받는 곳이 바로

요하네스버그다. 100 명도 안 되는 교우들이 모여 힘을 합쳐서 아름다운 성전을 지었고, 아직도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에서도 믿음의 끈을 놓지 않으려는 부단한 노력으로 유지되는 선한 사람들이 모인 공동체다.

6년 전 부터 이곳의 형제자매들과 함께 드리는 기도와 찬양을 통해 나는 이미 이 공동체의 일원이 되어버렸다.

 

4년전, 요하네스버그 공동체가 새로운 성전을 짓는다는 이야기를 들은 나는 주저하지 않고 내가 아끼던 오르간을

컨테이너에 실어 보냈다. 하느님께서 나를 아프리카로 부르신다는 확신이 섰기에 그분께 나의 사랑이 담긴 응답을

드리고 싶었던 것 이었다. 그 후, 나는 아프리카에 올 때마다 그 오르간으로 미사 반주를 하며 하느님께 찬양을

드릴 수 있게 된 것이 너무도 기쁘고 감사하다.

 

요하네스버그에 도착하던 날부터 나는 이곳에서 믿음의 형제자매들과 만나 재회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모두가 영적인 친구들이다. 하느님을 만나고 싶은 갈망으로 가득 찬 사람들이지만, 일상생활에서 겪고 있는 어려움

또한 적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 힘을 주고받는다. 고향을 떠나 오랜 세월을 언어가

다른 곳에서 살아간다는 것이 결코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그들이 더욱 하느님의 위로와 사랑이 필요한 사람들임을 나는 잘 알고 있다.

나는 처음에는 이런 믿음의 형제자매들이 있는 이곳에서 나의 미션을 시작하고 싶었다.

낯선 아프리카 오지에서 일을 시작하는 것이 두려웠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하느님의 뜻은 나의 뜻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아차리도록 나의 상황을 이끌어 가셨기 때문에, 나는 다른 선교지를 찾아 나선 것이 결국 말라위 루수빌로 공동체로 향하게 된 것이었다.

 

우리는 기도로서 하느님을 만나고 또 그분의 응답을 받게 된다. 성령의 감동으로, 말씀을 통하여, 아니면 사람을

통하여 우리에게 응답해 주신다. 그분은 항상 우리에게 최상의 것을 준비하고 계시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은,

설사 그것이 성공이 아니라 실패가 되어도 나에게 유익하기 때문에 허락 하셨음을 알고 감사 할 수 있다.

 

또 나의 소명이 결코 아프리카 고아들을 돕는 일에만 국한 된 것이 아님을 이곳에서 깨닫는다.

모든 사람들을 나의 가슴에 품어 하느님께로 데려가주는 일도 하느님께서 바라고 계심을 알게 하신다.

그래서 이곳에서 잠시 머물면서 하느님이 얼마나 좋으신 분인지 알리고 그들이 하느님 구원사업에 동참하고

싶은 열정이 일어나도록 도와주고 싶다.

아프리카까지 와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모두가 하느님의 부르심이 있다고 나는 생각 한다.

이곳에서 하느님을 만나고 그분을 볼 수 있는 영안이 열리면 그들의 삶은 이미 선교사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

것이다. 나는 그들이 부르심을 받고 선택된 자들이 되어지길 기도한다.

 

이제 나는 여행자가 아닌 거주자로서 아프리카 땅을 밟았다. 이 땅의 주인은 당연히 흑인들이다.

나는 이 땅의 주인들을 섬기며 또한 그들의 친구도 되어주고 싶다.

나는 더 이상 나의 영광을 찾지 않으리라.

나의 삶을 통해 오직 하느님의 영광이 드러나게 하소서 .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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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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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펠라 | 작성시간 10.08.30 모두의 목마름에 활력을 채워주시는 선생님!
    남아공 공동체과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작성자Monica | 작성시간 10.08.31 주님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해 주저않고 행동하시는 선생님의 용기에 큰 박수와 존경을 보내며...아멘!
  • 작성자Sharon Noh | 작성시간 10.08.31 여행자가 아닌 거주자로서 거하시는 선생님을 응원합니다. 그 소명을 따라 우주의 흐름과 춤추리니...
  • 작성자sabina^^ | 작성시간 10.09.03 주님께서 "늘 너를 이끌어주시고 메마른곳에서도 네넋을 흡족하게 하시며 네 뼈마디를 튼튼하게하시리라"는 이사야말씀을 믿습니다. 교수님 파이팅~
  • 작성자Lucy714 | 작성시간 10.09.12 * 하느님의 약속을 믿고 새 하늘과 새 땅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기에는 정의가 깃들어 있습니다.[2베드 3;13] 라신 바오로 사도의 격려 말씀을 선물 합니다. 존경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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