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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청자의 이야기

물은 생명이다 (Water is Life)

작성자ChungjaKim|작성시간10.11.26|조회수62 목록 댓글 8

 

 

“돈을 물 쓰듯 한다.”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는 물을 가장 흔한 것으로 알고 있다.

아직은 물이 그 어떤 음료보다는 값이 싸다. 냉수 한 그릇 정도는 그냥도 얻어먹을

수 있는 인심이 좋은 우리나라다. 그러나 우리는 정녕 물의 귀함을 모르고 사는

민족이기도하다. 독일 주부들은 흐르는 물에 설거지를 하지 않는다. 물을 받아서 쓴다.

우리나라처럼 목욕문화가 발달 된 나라에서 소비되는 물의 양을 상상해보면 아찔하다.

죄책감마저 들 정도로 우리는 물을 낭비하고 있다. 과연 아프리카는 어떤가?

 

말라위도 아열대 기후라 건기가 7개월이나 되니, 이동안에는 모든 자연들이 움츠리고 있다.

어떤 나무는 아예 죽은 듯 앙상한 가지만 붙어 있다가 우기 때는 다시 살아나서 싹이 트고

울창한 나무들로 변신한다는 것이다. 나도 아직 우기를 못 만났으니 상상이 안 가지만 믿어보는

수밖에 없다. 결국 나무들도 물로 인해 삶과 죽음이 결정 나는 것이다.

하물며 인간들은 얼마나 물에 의존하면서 살아가고 있는가 !

 

내가 이곳에서 지내면서 아침마다 느끼는 희열과 허탈감은 수도꼭지를 틀었을 때이다.

몇 일째 물이 안 나오는 때는 더 이상 손이 수도꼭지를 향하지 않는다.

더 이상 그 허탈감을 맛보지 않기 위해서이다. 그런데 기대도 하지 않던 때에 물소리가

들리면, 그 기쁨은 말할 수 없이 크다. 이런 짓을 반복하면서 3개월을 지내고 있다.

그래도 나는 물을 길어다주는 수사님댁에 일하는 남자들이나 비키아줌마가 있어서 편하게사는 것이다.

 

동네 여인들은 물 한통을 길러 몇 시간을 가야 할 때가 있다. 이상하게도 말라위 남편들은

모든 일들을 여자들한테 맡기고 자신들은 나무 그늘에 앉아 떠들고 놀기만 한다.

물 한통으로 그 많은 식구가 먹고 마시며 씻어야하니 얼마나 사는 것이 힘들겠는가?

 

이번에 네분의  후원회원님들과 수원 조원솔대 성당의 특별 봉헌으로 펌프 우물 6개를 카롱가 지역에

팔 수 있어서 다녀왔는데, 정말 놀랍게도 물이 콸콸 잘 쏟아져 나와 모든 이들의 기쁨이 되었다.

말라위 호숫가에 있는 카롱가는 호숫물을 이용해서 수도를 공급해주고 있다.

그러나 많은 지역이 수도공급이 안 되고 있어 주민들이 호숫물을 그냥 마시는데,

그것이 그들을 죽음으로 몰아가는 함정이라고 한다. 호숫물은 식수가 아니기 때문이다.

 

우물이 파진 것은 동네의 잔치가 되었다. 그들은 춤추며 노래하고 감사하다는 인사를

몇 번이고 했다. 그들에게는 생명이라고 했다. 그래서 그 생명은 내가 주는 것이 아니고

예수 그리스도가 당신들에게 주시는 것이라고 덧 붙였더니 Alleluja가 터져 나온다.

 

아프리카에서 할 수 있는 가장 귀한 일은 그들에게 생명을 주는 일이다.

그래서 나는 3년 전에 모잠비크에 <사랑의 우물 파주기> 운동을 시작하여 10개의 우물을

판 것을 비롯해 이곳 말라위에도 해마다 지속적으로 5개정도의 우물을 파주고 싶다.

펌프 우물 하나 파는 데는 약 7.000 달러가 소요된다. 결코 적은 액수가 아니지만,

몇 백 명의 생명을 살릴 수 있는 고귀한 일에 분명 좋은 후원자님들이 나타나 주시리라

굳게 믿는다.

나의 몸은 감기로 열이 펄펄 나는데, 나는 신나서 그들과 함께 춤을 추었다. 그리고나서 밤새도록 끙끙 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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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요셉 | 작성시간 10.11.30 저도 감기로 지금 열나 아파요.. ㅠㅠㅠ
    한 일주일 몸살로 무지 앓았는데
    아직도 아파요... 건강하자구요 교수님...
    회복하시도록 기도드리겠습니다. 지금 자기전에요...
    여호와라파!!
  • 작성자느티나무 | 작성시간 10.11.30 조원솔대성당 사목회장입니다.
    우리 성당은 지난 10월10일에 성당을 봉헌하였는데. 성당봉헌을 기념하기 위하여 전신자들이 참여하는 사랑의 저금통
    봉헌운동을 전개하여 아녜스교수님이 하시는 사업에 후원하였는데 이 곳 목마른 아프리카에 생명수가 되었다니 참으로
    반가운 일이네요. 이 기쁜 소식을 전신자들에게 전달하도록 하겠습니다.
  • 작성자아기사슴 | 작성시간 10.12.02 사랑의 생명수가 그들을 기쁘게 하니, 저도 기쁩니다. 교수님께서 빨리 나으시기를 기도합니다.
  • 작성자안나 | 작성시간 10.12.18 조원솔대 안나입니다.
    성당에서 소식은 전해들었지만 아네스님!!! 글을 생생하게 전해 듣는거처럼 읽어보니~~ 작지만 저희의 작은 정성이
    이렇게 주님의 이름으로 큰힘이 되었던거군요!!! 가슴 뿌듯한 일입니다.
    맞습니다.... 물은 생명입니다.다시금 느껴 봅니다~ 아네스님!!! 부디 아프지 마시구 건강하세요^^
  • 답댓글 작성자ChungjaKim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0.12.18 안나자매님, 고마워요. 지독한 감기가 다 나았어요. 더위에 앓는 감기는 참 힘들었지만 다 견디게해 주시네요.
    자매님이 사랑이 많은 분이라 아프리카에도 관심이 많은거에요. 그마음 간직하시고 카페에 자주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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