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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청자의 이야기

죄뿐만 아니라 의로움도 회개하라

작성자ChungjaKim|작성시간11.04.24|조회수83 목록 댓글 5

내가 바라던 대로 나는 성삼일을 고요한 수도원에서 보낼 수 있었다.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마산 가르멜 수도원에는 20년 전에 심어진 온갖 꽃나무로 가득했는데'

그중에 동백꽃 나무가 가장 많았던 것 같다. 동백꽃 종류도 다양했다.

붉은색, 흰색, 분홍색의 동백꽃이 피어 수도원은 말 그대로 꽃동산이었다.

첫날은 피정 객이 나밖에 없어서 한적한 느낌을 받았지만 금요일부터는 가르멜 재속회원들이

하루 피정으로 다녀가는 듯해서 나의 고독은 그리 오래가지는 못했다.

나는 피정 때는 침묵을 선호한다. 말을 하면 왠지 내가 모으려는 영적인 힘이 빠져나가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나는 팀 체스터가 쓴 “나도 변화될 수 있다”라는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얼마나 내 마음에 와 닿는지

책 한권을 하루에 다 읽어 버렸다. 그중에 뒤통수를 얻어맞은 듯 강한 느낌을 받은 구절이 바로

 “ 죄뿐만 아니라 의로움도 회개하여야한다”는 말이었다.

 

나는 이 구절을 마음에 품고 묵상하기 시작했다. 우리가 회개하고 변화되어야함을

나는 강의 때마다 강조한다. 우리들의 어둔 성향을, 무질서한 욕망을, 우리들의 집착을

내려놓아야한다고 말하고 있지만, 우리들의 의로움을 회개하라는 말은 도전으로 다가왔다.

저자는 하느님께 우리 전심을 드리는 것은 어렵지만 열 가지 규율을 지키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했다. 율법주의는 “거룩해짐”을 우리의 공로로 만든다고 했다.

우리들의 가치를 입증해주고 우리가 남보다 더 나은 사람이라고 믿는 그 착각을 회개해야 한다고 했다.

율법을 기반으로 한 의로움은 진정한 의로움이 아니라고 했다.

사도 바오로 자신도 율법에서 생기는 나 스스로의 ‘의"를 회개함으로써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 말미암아

하느님에게서 오는 “의”를 얻고자 했다고 했다.

 

내가 한국에 있는 집을 정리하고 아프리카로 떠난 사실에 많은 사람들이 놀라며 이구동성으로

‘대단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고 있다. 또 내가 그곳에 살면서 이루어내는 일들에 대해서

 아낌없는 찬사와 격려의 말들을 내게 들려줌으로 나는 힘을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내가 사람들로부터 인정받기를 아직도 얼마나 좋아하고 있는지 드러나는 부분이다.

나는 내가 좋은 일을 하고 있음으로 좋은 사람이라는 칭찬을 들으면서 그 사실은 내 의식속에 입력되어진다.

나 또한 나의“ 의”에 사로잡혀 다른 사람들을 판단하게 되며 우월감에사로잡히게 됨을 부인하지 않을 수 없다. 

바로 이 부분을 저자는 회개해야한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를 의롭게, 또는 거룩하게 만드시는 분은 오직 하느님이시다.

우리는 우리들의 행동을 통해 오직 하느님의 영광만이 들어나게 해야 한다.

 나의 영광은 더 이상 찾지 말아야한다.

이것을 회개하라고 주신 이 구절을 성삼일 동안 가슴에 품고 다시 한 번 약속을 드렸다.

 

우리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우리들의 삶을 통해 하느님을 영화롭게 하는 일이며

내가 만나는 사람들을 사랑 할 수 있는 은총을 청하면서 기쁨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많은 기도를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자신의 “ 의”를 회개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된다.

경건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 전적인 하느님의 은총이지 자신의 공로가 아니기 때문이다.

의로운 자들이여, 다시 한 번 자신을 들여다보라, 회개는 여기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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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선생님딸 | 작성시간 11.04.24 아멘...
  • 작성자아기사슴 | 작성시간 11.04.24 조금은 어렵습니다. 하지만 좋은 체험을 하셨다하시니 좋습니다.
  • 작성자펠라 | 작성시간 11.04.25 의로움도 회개하여라..
    정말 어려운말인듯합니다
    저또한 선생님의 글을 읽고 뉘우칩니다 ㅠ
    저는 아직도 갈길이 너무나도 멀은것 같습니다 ㅠ
  • 작성자노랑나비 | 작성시간 11.04.26 죄 뿐만 아니라 의로움도 회개 해야 한다는 말 !!!정말 겸손을 통해서 알고 있는말 이지만 참 어려운 일이지요모든것은 주님의 은총 이라고 하면서 들어내는 나 자신....좋은 깨달음을또 반복 반복해서 그런 삶을 살게 해야지요 항상 되돌아 보고 되새김 하면서요
  • 작성자Lucy714 | 작성시간 11.04.26 참 부활을 맞는 은총 받으심..!!에 또 부러움을...^*~ " 의로움도 회개하라" 머물며 잘난 체하는 자신이 부끄럽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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