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와 꽃

작성자강혜경|작성시간11.12.08|조회수51 목록 댓글 0

오늘은 제가 쉬는 날입니다. 피곤한 몸을 뉘이고 쉬다가 밀린 빨래도 하고 청소도 하고 또 평소 하지 못한 일을 합니다. 아, 오늘은 영화도 한편 보려고 합니다, 힘들게 일하다가 이런 여유...가 찾아오면 참 행복합니다.

 

오늘은 어제까지 일하며 제가 느낀 아줌마와 꽃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이곳에 계신 분들 중 대다수가 아줌마이시라, 제가 전에 느끼지 못한 아줌마에 대해 많은 것을 느낍니다. 아가씨가 아닌 아줌마들은...솔직히 말씀드려서 여성적인 매력이 덜 할정도로 좀 그렇습니다...티비에서 나오는 남자의 입장에서 왜 부인이 여자로 보이지 않는다고 하는지...그 이유를 조금 알 것 같았습니다. 물론, 이것은 여자 입장에서도 마찬가지겠지요. 아마 결혼생활을 한다는 것은 사람을 그렇게 만드는 면이 있는것 같습니다.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서로 희생하다보니, 그 어려움에 파뭍혀 자신다움을 잃어버리게 되는...것 같습니다. 전에 아줌마인 언니들이 하던 얘기가, 결혼하고 애를 키우다 보면 아이들 먹이려고 밥은 해도 남편 먹이려고 밥은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전 속으로 그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입도 뻥긋 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그 말을 하면 언니들은 그러시겠지요, 저보고 결혼하고 애를 낳아보라고요, 저도 그럴 것이라고요. 잘 모르겠습니다, 정말 제가 결혼하고 애를 낳으면 제가 제 남편에게 정말 그럴까...무언가 슬픔이 느껴집니다. 언니들이 왜 그런 말을 하는지는 백번 이해합니다. 상황들이 그 만큼 어려운 것이지요. 어렵고 고생스럽고 힘들다 보니, 그렇게 되는 것이라고요. 하지만, 저의 생각은 그렇습니다. 어려울수록 서로 위하고 서로 더욱 배려하고 서로 더욱 아끼는 마음이 필요하지 않을까...하는. 물론 이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아주 어렵고 힘듭니다. 그렇지만, 어렵다고 서로 비껴나고 서로 등 돌리면서...상황이 더욱 어려워지지 않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렵지만, 서로가 조금 더 이해하면서 사랑을 베풀면 어려움은 극복이 되어 지리라는...생각 말이지요. 가령, 남편이 주중에 회사에서 힘들게 일하고 주말에 늦게까지 잠을 자면 부인 생각은 남편이 애들하고도 놀아주면 좋겠지만, 잔소리보다는 오히려 남편이 푹 자고 일어났을 때 맛있는 밥을 해주는 것입니다. 이 때, 남편은 부인의 마음에 감동을 받고 그 감동으로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애들하고 재밌게 놀아줍니다. 고생에 찌들은 아줌마들은 그럴지도 모릅니다. 그러면, 남편의 버릇을 잘못 들인다고요. 그러나,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누가 누구의 버릇을 들인다는 것인지...이것은 여자가 아닌 아주 아줌마적인 발상입니다. 마음이란 주고 받는 것입니다. 진실된 마음이 다 주어지면 상대방은 진실로 알게 됩니다. 바로, 이 진실이 아닌 계산으로 상대를 대하기에 관계가 어려워지고 꼬이는 것이지요. 그러나, 그 진실된 마음이란 것이 단순하게 배려하고 다 받아주라는 뜻은 아닙니다. 이 단어를 참 쓰기가 싫지만, 그 주고 받는 과정에서는 현명함이 때로 필요한것 같습니다.

 

그 현명함이란...나중에 다른 예로 설명드리겠습니다.

 

어제 회사에서 저는 반장언니가 휴무라 다른 두 언니와 그리고 오빠와 함께 일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아줌마인 두 언니가 심해도 좀 심합니다. 그 전부터도 느꼈지만, 그냥 제가 참고 이해하고 넘어가곤 했습니다. 언니들의 문제는 직장과 자신의 습관을 구분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씀드려 반장언니와 다르게 프로페셔널하지 못한 면이 있는데, 그것은 지시를 내리거나 불만을 표현할 때 상대방에게 자신이 집에서 애들에게 표현하는 어투와 표정으로 그 말을 전달한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그른 지시와 일방적으로 자신의 입장에서만 생각한 불만을 말이지요. 일이란 서로 협조하고 서로 흐름을 도와가며 이루어져야 하는데, 정말 이 아줌마들은 일방적입니다. 그것도 직장에서 자신들이 집에서 애들에게 하던 말투와 표정으로 말과 감정을 전달한다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좀 그렇습니다. 즉, 직장에서 아주 감정적인 발언을 항상 해대곤 합니다. 반장언니도 제게 지시를 하고 제가 실수를 하면 화를 냅니다. 하지만, 경험이 오래되고 직급이 있는 이 언니는 같은 아줌마이지만 전달이 아주 확실하게 이루어집니다. 즉, 자신의 감정이 아닌 일로서의 전달이 이루어진다는 것이지요. 게다가 자재가 많이 들어오는 상황에서 저는 바삐 일하고 언니들은 수다를 떠는데, 저는 그냥 묵묵히 일해야 했습니다. 프로는 이것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면서 일방적으로 당하던 저는 어제 순간 갈등에 빠졌습니다. 언니들 덕분에 일은 혼자 진탕하고 생각에 잠겼지요. 이곳의 문화로 볼 때 저는 맞든 틀리든 네...하는 것이 맞지만, 언니들이 그릇된 그것도 아주 그릇된 언행을 벌인다면 난 어떻게 해야 할까...를 고민하게 되었지요. 저도 감정이 있는 사람이라, 언니들이 집에서 애한테 하듯 감정을 전달할 때에는 저도 속이 아주 많이 상했기 때문입니다. 반장언니한테 이야기를 해볼까 고민도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결론은 그것이 아니었습니다. 사람이 있는 회사의 생리상, 반장언니한테 얘기한들 언니는 중간 입장에서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할 것은 불보듯 뻔한 일이고 또 반장언니가 언니들에게 액션을 취한들 그것의 효과는 아주 적을 것이라는 이유 때문입니다. 만약, 업무에 관련된 일이라면 저는 당연히 반장언니에게 이야기를 꼭 해야 합니다. 가령, 자재에 관련하여 잘못된 일이 있다던지 하는 것 말이지요. 이것은 위와 다른 맥락으로 업무에 관련된 부분은 반장언니의 지시에 수용이 가능한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위의 경우, 그것은 아주 민감한 부분이고 사람의 성격상 수용이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아...그렇다면, 난 어떻게 해야 할까. 답을 찾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문득 꽃이라는 단어가 제 머리속을 스쳐갔습니다. 아, 그렇구나, 아줌마들도 꽃이고 싶어하지 꽃을 싫어하는 사람이 누가 있으랴. 아줌마들도 꽃일 수 있다는 생각에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그렇다, 여기가 꽃밭이 되려면 내가 먼저 꽃이 되어 언니들과 함께 꽃이 되는 일이 가능하리라는 생각...이 맞다고 저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제가 언니들의 그 어떤 지시나 어떤 전달에도 불구하고 항상 웃는 표정 그리고 언니들에게 네^^하는 마음을 진실로 전달하면, 언니들도 나의 표정을 느끼고 함께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지요.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은, 친화적인 분위기속에서 사람의 마음은 오고 간다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은 언니들이 말씀하실 때 뜻을 아는 것으로서, 뜻이란 네라고 한다고 해서 그 지시가 맞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그 마음과 전달내용을 알겠다는 것을 뜻하는 것입니다. 전달내용이 알아지면, 그 후의 액션은 저의 판단으로 내려지는 것이지요. 하지만, 언니들에게 상냥함과 밝음 그리고 웃음을 잃지는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 글이 길어졌네요...저의 회사생활 참 쉽지가 않습니다. 그러나, 이곳에서 하나 하나 터득해가며 그 배움속에서 저의 행복을 찾고자 합니다. 

 

아, 저 빨래가 끝난것 같습니다...저 이만 달려갑니당!

 

                                                                                      파대행 강혜경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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