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스포츠가 마찬가지겠지만..
장비를 사용하는 종목들일수록 그 장비병이라는 게 오진다.
실제 이런 스포츠를 해본 적도 없는 사람들은, 프로도 아닌 아마추어들이 왜 그러냐고 하겠지만..
이런 게 다 재미라서 말이지.. ^^
'장비병' 하면 알아주는 스포츠가 골프와 싸이클인데..
여담이지만..
골퍼들의 장비병은 알아준다.
아마.. 아이언 한두 세트 안 바꾼 이가 없을 거고.. 드라이버 두서너 개쯤 없는 놈이 없을 거다.
그뿐이랴.. ^^ 가지각색 의류에, 신발도 여러 켤레에 이거 저거 각종 액세서리들.. 농담 삼아 반트럭쯤 된다. ㅋㅋ
사이클러들도 마찬가지..
자전거 좀 탄다는 사람들 치고 두세 대 가지지 않은 경우가 거의 없으며..(대개 집에 로드싸이클, MTB, 그리고 생활자전거가 따로 있다)
바퀴(휠셋)나 안장(새들)도 바꿔 가면서 타고.. 신발도 당연히 여러 개(로드용, MTB용)다. 저지와 빕숏(팬츠)은 말할 것도 없다.
싸이클은 골프보다 더 고가라 개수에선 뒤질지 몰라도 장비의 총액으로는 훨씬 고급스포츠다. ㅎ
이런 스포츠를 하려면, 그래서 지름신의 뽐뿌에 넘어가지 않아야 한다. ^^
한편, 그에 못지않은 게 이 야구 장비이다.
야구는 그 개당 가격으로는 위의 두 종목에 미치지 못하지만.. 그 가짓수가 엄청나다.
아무리 사회인야구라도, 제대로 시합을 뛰려면 필요한 게..
일단 팀의 일원으로서 유니폼, 즉 모자 저지 팬츠 언더셔츠 벨트 양말 그리고 야구화(스파이크)가 있어야 한다.
기본적으로 자기 수비위치에 맞는 경기용 글러브를 갖춰야 하는데,
보통 11.5~11.75인치의 내야수용, 12인치의 투수 및 올라운드용, 13인치의 1루수용 미트, 포수용 미트, 그리고 외야수용 12~13인치 오픈웹 글러브이다.
타격에도 야구방망이(배트)와 보호장비, 즉 헬멧과 팔꿈치보호대는 필수이며, 필요하다면 정강이보호대도 있어야 한다.
보호를 위해 당연히 타격장갑이 있어야 하고 글러브 안에 끼는 수비용 장갑(혹은 핑거패드)도 따로 끼는 경우가 많다.
타격 시 울림방지용 캡이나 손가락골무도 쓴다. (하드볼 타격 시 생각보다 울림과 충격이 꽤 크다 ㅠ)
만약 포지션이 포수라면 여기에 포수마스크와 헬멧 그리고 프로텍터 세트가 추가된다.
사회인 야구 좀 오래 했다 하는 사람들이면 일단 여기저기 팀에 소속되면서 유니폼 만도 여러 벌이고..
다 뛰지도 않으면서, 투수글러브 내야글러브 외야글러브 이 정도는 가지고 다니는 게 보통이며..
집에도 쓰던 거 더 있고.. 여기에 1루 미트와 포수미트까지 5가지 다 가지고 있는 사람도 봤다. 아마 다재다능한 사람인가 보다. ㅎ
심한 경우 배트도 여러 개 가지고 다니는 이도 있다. 연습용 나무배트, 알로이 배트, 그리고 카본 배트.. 이렇게 여러 개다.
이런 걸 다 가지고 다녀야 하는데.. 가방도 제법 큰 게 필요하거나.. 장비가방과 배트가방을 별도로 메고 다닌다.
대개 차는 필수다. ^^ 장비 싣고 다니려고 아예 짐차(SUV나 픽업 ^^)를 사가지고 다니는 사람도 있다.
생각해 보니 나도, 당시 개인장비로 글러브 두 개랑 알로이배트 그리고 스파이크화, 헬멧과 팔꿈치보호대는 늘 가지고 다녔다. ^^
포지션이 주로 1루수였던 지라.. 1루 미트를 샀었는데.. 나이 들어 잘 던지지 못하니 2루 아님 1루수 밖에 할 게 없었다. ㅠㅠ
해당 포지션의 선수가 부족하면, 투구나 2,3루 내야수비 혹은 외야수비로 나가기 위해서는 다용도의 12인치짜리 올라운드 글러브를 썼다.
내 글러브는 평균적으로 1~20만 원 정도 하는 거지만.. 사회인야구 뛰는 이들 중엔 구보타나 미즈노 같은 걸로 70~80만 원짜리 끼는 사람도 더러 있다.
그런 글러브는 가죽도 아주 좋다고 들었는데.. 사용해 본 적은 없다. 야구인끼리 서로 글러브는 빌려 쓰는 않는 게 불문율 같은 거라서.
글러브는 자기 손에 맞게 길들이는 거라.. 남이 손 대면 안 좋다고 한다. 그래서 빌려달라고 하면 많이 실례다. ㅎ
실제로도 누군가에게 글러브 빌려주고 다음에 끼려고 보면 잡을 때 느낌이 많이 다르다.
내 배트는 이스턴에서 나오는 V12라는 모델인데.. 뭐 스칸듐알로이로 만들었다는 당시로선 인기 제품이었다.
원래는 꽤 비쌌다는데.. 팀배트(공용배트)를 쓰다가 야구 사이트에 누가 내놓은 게 있어서 중고로 저렴하게 샀었다.
보통은 33인치/28온스 혹은 32인치/27온스를 많이 쓰는데.. 내 배트는 32인치에 29온스이다.
컨트롤과 컨택을 위해 약간 짧은 걸 쓰는 대신 무게는 좀 더 있는 걸로. 그게 잘 맞았었다. ^^
야구를 다시 하려고 찾아보니 장비가방은 이미 없어졌고.. 그 안에 있던 보호대 및 각종 액세서리는 다 없다. ㅠ
다행히 당시 쓰던 글러브 두 개와 배트, 그리고 헬멧은 창고에 남아 있었다.
오랜만에 글러브 손질을 했다. ^^
먼지를 털어내고.. 주문해서 배송받은 오일(글러브오일이 따로 있다)을 잘 발라서 말려준다.
오일 두 개를 주문했는데.. 글러브 두 개 닦아주다 보니 금방 흡수되어 한통을 다 써버렸다.
아마도, 오래 두었더니 가죽이 바싹 말라 있었나 보다. 글러브 끈도 보니 말라비틀어질 거 같다. ㅎㅎ
배트 그립도 다 삭았다.
잡고 휘둘러보니 원래 쓰던 그립이 가루가 되어 뜯겨 나온다. ㅋ
역시 주문한 새 그립으로 교체하고 마감. 이걸 다시 쓸 거라 생각하고 보관해 온 게 용하다.
헬멧도 겉표면 도료가 끈적하게 눌어붙었다.
비누칠해서 수세미로 박박.. 닦아서 창가에 두고 말려본다.
내부 보호패드가 의심스럽기는 한데.. 이걸 다시 쓸 수 있을까..? 요즘은 검투사 스타일을 쓰던데..^^
타격장갑과 수비용 장갑도 한 세트씩 주문했다. 오늘내일이면 오려나.. ㅎㅎ
뭔가 새로 시작하는 건 늘 즐거운 일이다.
다치지만 않기를 바랄 뿐..
이젠 그럴 나이도 아니니.. 젊은 친구들과 즐겁게 놀아주기만..ㅋㅋ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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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질주본능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5.01 3천만원이요..? 중고로 3천이면 대체 몇 개야..? ㅎㅎ
정말로 그런 분이 있군요.. 그럼 배트도 한 천만원어치는 가지셨겠네요. ㅎㅎ -
작성자표표 작성시간 26.05.02 남자는 가오!! ㅋ 장비빨은 어디든 필수이네요~~ 배트가 퍼터 길이라니.. 생각보다 짧은걸 이제 이해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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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질주본능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5.02 그럼요.. ^^ 원래 명필은 붓을 가리지 않지만.. 아마추어는 장비빨이죠. ^^
배트 길이는 프로들은 34인치에 34-5온스 이상도 쓴다고 합니다. 웬만한 성인은 어림도 없지요. ㅎㅎ -
작성자상우기 작성시간 26.05.04 저는 야구 골프 다 경험해 봤는데, 검도 스키 스노보드 다 무시무시한 장비스포츠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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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질주본능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5.04 그런 것들도 그렇죠.. 장비 스포츠는 거의 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