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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커피향문학/자작

한 시절

작성자세오|작성시간26.06.21|조회수12 목록 댓글 1

 

한 시절

 

서문곤

 

거리는 기억하고 있었다.

한때,

이 골목에 웃음소리가 넘쳤다는 것을.

젊은 것들이 어깨를 부딪치며 지나갔다는 것을.

 

유리창 너머로 불빛이 새어 나오고,

음악이 흘렀고,

누군가는 처음 사랑을 고백했고,

누군가는 취한 채로 길을 잃었다는 것을.

 

그러나 지금 거리는 말이 없다.

빈 유리창마다 하얀 쪽지 하나씩 붙어 있다.

‘임대문의’

그 네 글자가 이렇게 쓸쓸할 줄은 몰랐다.

 

누군가의 꿈이 접힌 자리.

누군가의 청춘이 마지막 불을 끄고 나간 자리.

쪽지는 아무렇지 않은 듯 붙어 있지만,

그 안에는 얼마나 많은 한숨이 접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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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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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윤 주 | 작성시간 26.06.24 마음이 아프군요
    불 꺼진 자리엔 많은 한숨들이 접혀있겠죠
    남의 이야기가 아닌 것 같아요
    "임대문의" 요즘 흔하게 보는 네글자입니다
    추억이 머문자리엔 조용하기만 하내요
    언제쯤이면
    깨어있는 거리가 될까요
    세월 흐르는 소리만 요란합니다

    세오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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