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 지금 볼일 보는 중이거든요 어느 뜨거운 여름 날이었다. 멀구가 마루에 앉아 책을 보고 있었는데 살포시 열려있는 담장 쪽 대문 너머로 한 아가씨의 모습이 보이는 것이었다. 멀구는 생각했다. 그래! 바로 저 여자야... 내가 평생 같이 하고 싶은 그런 여자!" 멀구는 망설이다가 슬그머니 그녀에게 다가가서 수줍은 목소리로 말했다. 저, 당신의 일하는 모습을 보고 전 사랑에 빠져 버렸습니다. 그러자 호박 밭에서 쪼그려 앉아 있던 아름다운 그녀가 깜짝 놀라 눈을 동그랗게 뜨고 멀구를 쳐다보는 것이었다. 그리고는 당황스러웠는지 고개를 숙인 채 아무 말도 하지않는 것이었다. 잠시 정적이 흐른 뒤 땅만 쳐다보던 그녀가 떨리는 목소리로 하는 말 저. 지금 볼일 보는 중이거든요. 나중에 말씀 하시면 안될까여?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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