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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단편][신선조 15제 진선조 Ver.] 국중법도(局中法度)

작성자Asura|작성시간08.04.26|조회수289 목록 댓글 2

 

순찰이 끝난 후.

부장의 차가운 목소리가 마당으로 굴러 떨어진다.


“3번대 소속 세키 토모야. 국중법도(局中法度) 1항에 위배되었으므로 할복을 명한다.


──그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서.


“사이토, 네가 목을 쳐 줘라.”


──그 고고한 모습이 숨이 막힐 듯 가슴을 조여 와서.


“예, 히지카타 님.”


──그 목소리가 이름을 불러 주는 것이 좋아서, 웃기만 하는, ‘예’라는 말 외에는 하지 못하는 사이토는 바보인가 봐요.




“세키는 겁쟁이가 아닙니다!”


3번대─사이토의 휘하대 소속 대사 중 하나가 외쳤다.

뒤에서 공격당해 할복을 명받은 세키 토모야와 친하게 지내던 대사다.


“사번(死番)*을, 누구보다 잘 해 냈습니다. 대장, 세키는 겁쟁이가 아닙니다!”


*사번- 검문 시 가장 먼저 뛰어드는 자. 죽을 확률이 가장 높기 때문에 사번이라 불렸다

 

“이미 할복 명령이 떨어졌어.”


피를 토할 듯 한 절규에 돌아 온 것은 순진함마저 머금은 대꾸.


──그래요, 히지카타 님이 사이토에게 내린 명령이니까,


“가이샤쿠, 할 거야.”


──사이토는 그 것을 받들면 되는 거예요. 그것 외의 사정은, 아무래도 상관없어요.







할복 방─법도를 위반한 대사가 배를 갈라 사죄하는 토방에 준비가 되었다.

방은 의외로 커서, 할복 자와 가이샤쿠, 국장 이하 간부들이 모두 들어가고도 좁지 않았다.


사이토는 칼에 물을 치고 세키의 뒤에 섰다.


“3번대 대장 사이토 슈.”


“시, 신세 지겠습니다.”


예법대로 사이토가 자신의 이름을 대자 세키는 조금 떨리는 목소리로 응답했다.


하지만 의연하다.

목소리만 조금 떨릴 뿐 앞의 쟁반 위에 놓인 자루 없는 단도를 바라보는 눈동자는 흔들리지 않았다.


“시작해라.”


히지카타의 명령이 떨어지자 세키는 침착하게 아사기색 예복 상의를 허리까지 내렸다.

쟁반 위에 놓인 당조를 집어 들고, 자신의 왼쪽 하 복부에 찔러 넣었다.

찌익, 찌익  ─하는, 소름끼치는 소리와 함께 조금씩 오른 쪽으로 칼날이 움직였다.

칼을 복부에 찔러 넣었을 때 가이사쿠가 목을 치는 것이 진(眞)할복이라 불리는 것의 예법이다.*


*할복이라 해도 칼이나 부채를 배에 대기만해도 목을 치는 부채할복 이였으며, 칼을 쓰는 진할복 조차 칼을 찔러 넣는 순간 목을 쳤다.


하지만 진선조는 예법이 다르다.

칼날이 오른 골반에 닿았을 때,

칼이 내리쳐졌다.


세키의 몸이 앞으로 고꾸라졌다.


검시를 맡은 오키타가 사망을 확인 했다.

합장하고 고개를 들었을 때, 사이토는 히지카타의 모습이 방 안에 없음을 깨달았다.






히지카타는 복도에 우두커니 서 있었다.

작은 목소리로, 국중법도를 중얼거려 보았다.


“─…이를 어기는 자에게는 할복을 명 한다….”


“히지카타 님.”


변성기도 채 지나지 않은 앳된 목소리.

고개를 돌리니 사이토가 가벼운 걸음으로 뛰다시피 자신 쪽으로 오고있었다.


“여기 계셨어요?”


티 함 점 없이 깨끗한 미소를 짓는 휘하를 보자 미안함이 밀러왔다.


“사이토….”


──히지카타 님, 슬픈가 봐요. 왤까요? 히지카타 님이 슬프면 싫은데.


히지카타는 손을 내밀어 사이토의 얼굴을 매 만졌다.

손길이 위로 올라가 아무렇게나 가위질 한 듯 부스스한 흑발을 어루 만졌다.


“미안하다.”


──미안하다고 하네요. 사이토는 이렇게 기쁜데요. 아, 이상한가요? 슬펐다가 기뻤다가. 하지만요, 히지카타 님이 머리 쓰다듬어 줘서 정말 기뻐요.


“사이토.”


자신을 올려다보는 맑은 눈동자를 들여다보며 히지카타가 말했다.


“국중법도에 예외는 없어. 누가 되었든 법도대로 할복을 명할 거다. 그게 콘도 씨든 소고든, 나든, …너든.”


히지카타는 사이토를 품에 끌어 안았다.


“그 누가 되었든…법도대로.”



──히지카타 님, 히지카타 님. 사이토는 상관 없어요.

    명령하세요. 사이토는 그 명령에 따를 거예요.

    그것이 할복 명령일지라도, 사이토가 명령을 거역하는 일은 없을 거예요….




                                                      예외란 존재하지 않는 귀신의 법도

                                             

                                                                                            국중법도───




[신선조 15제 진선조 Ver.

08.국중법도]






※소설 내의 사이토는 본인의 ‘임의설정’으로, 10살의 최연소 대장입니다.


신선조 팬들 사이에서는 유명한 15제를 진선조 Ver.으로 써 보았습니다.

원래 그림용입니다만, 저는 그림은 못 그리므로 소설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원 15제의 08은 ‘시마바라’입니다만, 제 임의로 ‘국중법도’로 바꿨습니다.

15제라는 것은 이런 지뢰가 14편 더 있다는 걸 의미 합니다.

신선조+진선조이므로 100%시리어스, 진선조라기보단 신선조에 가깝습니다.

국중법도의 엄격함, 속으로 삼킬 수밖에 없는 히지카타의 아픔. 그리고 히지카타를 향한 사이토의 순수하고도 맹목적인 충성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은혼에서는 표현하지 않는 할복 장면을 넣은 것도 그 때문입니다. 나머지 14편도 이번 편처럼 3인칭 전지적 작가시점과 1인칭 시점이 섞여있을 겁니다. 이번 편은 사이토였구요, 다음은 오키타 예정입니다.

오랜만에 얼굴 들이 밀더니 이런 민폐를 끼칩니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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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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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공룡 | 작성시간 08.06.28 어머나..... 멋있네요.. 그저 감탄을 한줄에...
  • 작성자모자장수 | 작성시간 09.01.29 멋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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