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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송의 길

작성자雲岩 韓秉珍|작성시간26.06.18|조회수3 목록 댓글 0

노송의 길
雲岩/韓秉珍

산마루 바위틈에 뿌리내리고
모진 비바람 온몸으로 막아내며
수백 해를 살아온 한 그루 노송
여름 뙤약볕에도 푸르름 잃지 않고

겨울 눈보라에도 허리 굽히지 않은 채
묵묵히 하늘을 우러러 선다
굽은 가지마다 세월이 걸려 있고
거친 껍질마다 삶의 이야기가 새겨져 있다

누구는 곧게 뻗은 나무를 부러워하지만
노송은 안다
굽은 자국 또한 견딤의 훈장임을
바위가 척박하다 한들 흔들리지 않음을

산새와 바람의 벗이 되어
사계절 푸른 꿈을 키워가고
애국가에 울려 퍼지는 소나무처럼
변함없는 절개로 자리를 지킨다

오늘도 노송은 말없이 가르친다
깊이 뿌리내린 삶의 가치를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모습으로
우리 가슴에 영원히 푸르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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