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의 텃밭 / 장근배
설날 아침, 도심의 혈관이 뻥 뚫렸다.
굉음에 지쳐 이명 앓던 아스팔트 길이
팽팽한 긴장을 풀고 엎드려
낮게 숨 고르는 시간,
한결 가벼워진 외투를 걸치고
도심의 옆구리에 부록처럼
그러나 소중한, 나의 텃밭으로 간다,
청록으로 싱싱했던 풀잎들이
청빈(淸貧)으로 누워 엉켜 있다
날 세우던 영하의 바람도
정월의 햇살에 서술이 무뎌지고
하늘도 순해져 어깨를 감싼다
허공을 움켜쥐고 미라처럼 누운 넝쿨
기억의 마디마디를 정리하듯 거두어
봄이 앉을 자리를 비워둔다.
두근두근, 저벅저벅,
지하의 어둠을 뚫고 나오는 발소리,
갈색 수의를 벗어 던진 대지가
초록의 설계도를 막 펼치려는 찰나,
성급한 노란 나비 한 마리
어설픈 날갯짓으로 도망치듯 날아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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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근배 글 놀이터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홍캔디(소포성) 작성시간 26.02.17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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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장근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2.17 우린 이겨낼 수 있어요
소포성 혈액암으로
총 18번 항엄 했는데
저. 살아 있잖아요,
건강하게 -
작성자희망아 작성시간 26.02.18 new
새해에도 모두 건강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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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긍정의 힘 (완치 .도원 맘) 작성시간 26.02.18 new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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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사슴목 작성시간 26.02.18 new
새해 복많이 받으시고 좋은일들만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