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양목 풋저고리 --오은희
나 어릴적
풀냄새 폴폴 풍기는
옥양목 이부자리
코끝을 간지르는 싸르한 그 내음에
까무락 까무락
취해갈 즈음이면
자잘한 꽃무늬 이불깃에 흐르던
단아한 어머니 얼굴
온밤을 어루시고
저 혼자 흐르다
동승해버린 어느 시간속
낯선 도시에서 만난
유년의 그리움은
제철에 앞서 떨고 있는
문밖의 패랭이꽃 이어라
어머니 속눈썹 닮은
파르한 그녀
내님삼아 안고보니
다정한 미소하나
꽃잎위에 일렁이고
살풋이 내려앉는
머언 그리움
아
그대 오시는길가에
홑겹꽃무늬 흩어진
옥양목 풋저고리 보이거들랑
님인줄 아소서
그리움인 줄
알으소서
.......................
가을밤 기다림으로-오은희
조석으로 설핏 파고드는
가을 내음에
젖먹이 둔 어미새
뒤꿈치 시려
이내 날아
허공을 가르고
파랗게 번져가는
하늘 굽이에
내려앉는 일상의 번거로움이야
정겨운 두둥실이다
가는 이 오는 이
말 매무새 다정해도
나그네 이 맘이야
어이 하랴만은
한 낮의 수고로움은
모두를 배불리고 흥겨워 하느니
이제는
그리움으로 어둠을 잉태하는데
행여 놓칠세라
가을 결에라도 들러가실
님 향기에
칠흙같던 검은 밤도 숨을 고르니
걷는 듯 나는 듯 실루엣 한자락 달빛 빌려 서성이고는
이내 지새웁니다
가을 밤 긴 기다림으로
....................
꽃 같은 눈물--오은희
무엇이든 잡고 싶은 계절
전에도 그랬던것 같은 일상으로
속절없이 파고드는 빗줄기는
제몸하나 가눌 기운도 없이
흩어졌다 돌아오다만 할뿐
계절은 바람으로 그 시작을 알리고
청년의 그것은 거칠것 없는 설레임이었으나
그 시절
내것인지조차 몰랐던 소름돋던 두근거림과
차마 말로 다 못할 청춘은
때 없이 찾아드는 불청객이거나
습관같은 나른함으로만 자리하고
낮은 물길에조차 씻겨가 버릴 그것은 이제
한나절 권태로음쯤 밖에는 아무것도 아닌것을
사사로운 마음은 늘
비 아니면 싸락눈 같은 것이어서
마르기도 전에 울먹이는 먹장 같은 구름이었다가
때론
이제 곧 불어닥칠 두터운 물줄기로의
바램같은 것이었다
이 비 그치고
남는 계절은
고스란히 내몫이고야 말
얇은 물길속의 먼 눈동자
끝없이 끝없이 가벼워지고만 싶은
숱한 버림속 어느님의
꽃같은 눈물
......
꿈이여-吳銀姬
결좋은 창호지 발라놓고
호~호~ 불어가며
살고 싶어요
딱히
그리운 얼굴 만들지 않고도
그리움이 시간을 지어
산새소리 까맣게 잦아 들어가는
그런 산골이면
더욱
좋겠어요
가끔은
외로움이 약이 되어
배부르지 않고도
넉넉한 곳
그런 곳에서
조용히
나이들고 싶어요
나
돌아가
그리살고 싶어요
..............
가을에--오은희
맑고 푸름이 명확한 여름엔
아무 것도 투정할 수가 없어
비릿한 장마 비에
곤혹스러웠을 한여름 태양조차도
말이 없는 걸
혼돈의 계절
고통스럽도록 아름다운 계절
늘 푸르다는 것은
얼마나 가혹한 일인가
겸허해지고자 하는 것은 또
얼마나
아파야 하는 일인가
(온라인..2002 시사랑사람들문학 작품상) 옥양목 풋저고리外5--오은희 선생님의 시
자료보존차 책자 1부와 디스켓 1부로 보존합니다
나 어릴적
풀냄새 폴폴 풍기는
옥양목 이부자리
코끝을 간지르는 싸르한 그 내음에
까무락 까무락
취해갈 즈음이면
자잘한 꽃무늬 이불깃에 흐르던
단아한 어머니 얼굴
온밤을 어루시고
저 혼자 흐르다
동승해버린 어느 시간속
낯선 도시에서 만난
유년의 그리움은
제철에 앞서 떨고 있는
문밖의 패랭이꽃 이어라
어머니 속눈썹 닮은
파르한 그녀
내님삼아 안고보니
다정한 미소하나
꽃잎위에 일렁이고
살풋이 내려앉는
머언 그리움
아
그대 오시는길가에
홑겹꽃무늬 흩어진
옥양목 풋저고리 보이거들랑
님인줄 아소서
그리움인 줄
알으소서
.......................
가을밤 기다림으로-오은희
조석으로 설핏 파고드는
가을 내음에
젖먹이 둔 어미새
뒤꿈치 시려
이내 날아
허공을 가르고
파랗게 번져가는
하늘 굽이에
내려앉는 일상의 번거로움이야
정겨운 두둥실이다
가는 이 오는 이
말 매무새 다정해도
나그네 이 맘이야
어이 하랴만은
한 낮의 수고로움은
모두를 배불리고 흥겨워 하느니
이제는
그리움으로 어둠을 잉태하는데
행여 놓칠세라
가을 결에라도 들러가실
님 향기에
칠흙같던 검은 밤도 숨을 고르니
걷는 듯 나는 듯 실루엣 한자락 달빛 빌려 서성이고는
이내 지새웁니다
가을 밤 긴 기다림으로
....................
꽃 같은 눈물--오은희
무엇이든 잡고 싶은 계절
전에도 그랬던것 같은 일상으로
속절없이 파고드는 빗줄기는
제몸하나 가눌 기운도 없이
흩어졌다 돌아오다만 할뿐
계절은 바람으로 그 시작을 알리고
청년의 그것은 거칠것 없는 설레임이었으나
그 시절
내것인지조차 몰랐던 소름돋던 두근거림과
차마 말로 다 못할 청춘은
때 없이 찾아드는 불청객이거나
습관같은 나른함으로만 자리하고
낮은 물길에조차 씻겨가 버릴 그것은 이제
한나절 권태로음쯤 밖에는 아무것도 아닌것을
사사로운 마음은 늘
비 아니면 싸락눈 같은 것이어서
마르기도 전에 울먹이는 먹장 같은 구름이었다가
때론
이제 곧 불어닥칠 두터운 물줄기로의
바램같은 것이었다
이 비 그치고
남는 계절은
고스란히 내몫이고야 말
얇은 물길속의 먼 눈동자
끝없이 끝없이 가벼워지고만 싶은
숱한 버림속 어느님의
꽃같은 눈물
......
꿈이여-吳銀姬
결좋은 창호지 발라놓고
호~호~ 불어가며
살고 싶어요
딱히
그리운 얼굴 만들지 않고도
그리움이 시간을 지어
산새소리 까맣게 잦아 들어가는
그런 산골이면
더욱
좋겠어요
가끔은
외로움이 약이 되어
배부르지 않고도
넉넉한 곳
그런 곳에서
조용히
나이들고 싶어요
나
돌아가
그리살고 싶어요
..............
가을에--오은희
맑고 푸름이 명확한 여름엔
아무 것도 투정할 수가 없어
비릿한 장마 비에
곤혹스러웠을 한여름 태양조차도
말이 없는 걸
혼돈의 계절
고통스럽도록 아름다운 계절
늘 푸르다는 것은
얼마나 가혹한 일인가
겸허해지고자 하는 것은 또
얼마나
아파야 하는 일인가
(온라인..2002 시사랑사람들문학 작품상) 옥양목 풋저고리外5--오은희 선생님의 시
자료보존차 책자 1부와 디스켓 1부로 보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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