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게 자라지 못함은
내가 서 있는 자리가
그리 녹록한 자리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휘어지고
쳐지고
때로는 꺽여지고 ...
그러면서 천년을 삽니다.
눈보라 속에서도
푸르름을 지키기 위해서
땅속 깊이 뿌리를 내리고
얼음을 녹여서 하루하루를
살아 갑니다.
거센 눈보라를 이기고
세찬 바람을 이겨 내려
온 몸을 뒤틀고
거친 거북이 등가죽 마냥
껍데기가 갈라지더라도
그렇게 하루 하루를
순간순간을 이겨 내며
천년을 살아 갑니다.
푸르른 솔이 되어
맑은 햇살 받으며
이 자리를 지키고 살아 있음에
그저 감사해 하며
또 그렇게 살아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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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배사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