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인생도 아니고 그렇다고 잘 나가는 인생도 아니다.
하지만 10여년을 넘게 늘 같은 자리에서 같은 모습으로 어깨를 빌려주고 힘들때 힘이 되어 주는 친구들이 있다.
아무리 힘들어도 힘든 내색 한번 안내고...
그렇다고 살 같이 대접하지 않아도 늘 같은 모습 같은 자리에 있는 친구들...
충배는 하루 휴가를 내고 와서 하루종일 잔심부름에 오징어 손질에...
당뇨와 얼음을 하도 만져서 손가락에 신경도 없고 마비가 와도 얼굴 한번 찡그리지 않고
잠시 칼을 내려 놓고 또 손가락을 어렵게 하나씩하나씩 펴가며 손을 풀고 다시 칼을 잡는다..
멀리 원주에서 전날부터 한달음에 달려 와서 음식 만들기에 또 행사용 풍선 작업까지...
늘 힘들고 버거운 삶이지만 늘 웃음을 잃지 않고 멀지만 가까이 있는 기봉이...
이번에도 교통사고가 나서 한동안 입원해 있다가 아무래도 보상 받은 돈중에서 뚝 떼어서 잔치에 보태라고
거금을 보내 왔다.
벌써 10년을 넘게 잔치가 있을때 마다 단 한번도 거르지 않고 직장 동료와 달려와서 도와주는 전옥이...
남자 같이 덜렁 거리고 무정해 보이지만
늘 한결같은 마음과 우정....
차라리 남자 보다 더 진한 우정이 느껴지는 친구다..
이번에도 어려운 회사 살림에도 언제나 처럼 거금을 내려 놓고 또 하루종일 땀 흘리며 함께해 준 친구...
늘 조용히 있는듯 없는 듯...
그러나 자기의 자리는 확실히 자리매김 하는 현숙이..
언제나 똑 부러지게 일처리를 하는 현숙이는 또 언제나 처럼 있는 듯 없는듯 자기의 역할을 다 한다.
이번에도 아들과 또 함께 가르키는 아이까지 데려와서 자신은 하루종일 설것이와 음식을 나르고...
또 봉사자들이 아무렇게나 두고간 그릇과 집기들을 늦은 시간까지 다 정리를 하고 갔다.
향기네는 늘 자신의 자리에서 티를 내거나 자신을 들어 내려 하지 않는 사람들로 운영이 되어진다.
누구하나 빛없이 이름없이 일한다고 목소리 높여 외치는 사람도 없고...
그렇다고 누구하나 부족하고 못한다고 함께 하는 사람들과 키재기를 하지도 않는다..
사진속에 어린 아이처럼 약한 힘이면 약한데로..
힘이 쎄면 쎈대로...
그렇게 자기의 역할을 다하며 함께 가는 곳이다.
어떤 재능이던지 어떤 재주이던지...
남보다 잘하는 것이 있던지...
아니면 그저 넉넉한 마음이라도 있으면 나눌수 있는 곳이다.
이런 곳에 늘 나에게 힘이 되어 주는 친구들...
이런 친구들이 있어 나를 잘 모르는 사람들도 인정해 주고 함께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함백이라는 공간에서 함께 어린시절을 보냈다는 이유로 함께해주는 친구들...
이 친구들에게 나는 그저 귀챦고 거추장 스러울수도 있을게다.
하지만 그런 모습이 아닌 나보다 어렵고 약한 이들을 위해 함께 하려는 그런 선한 마음으로 함께해 줌이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나만의 행복...
나만의 안위..
나만의 즐거움...
나만의 쾌락...
이런것만 추구하는 사람들에게서는 우리들의 모습이 바보 스러울수 밖에 없겠지만...
진정한 행복과
참 사랑 ...
그리고 진실된 인간의 모습을 아는 사람이라면 또한 이해해 주리라는 생각으로 함께하는 친구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