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생활 그림으로 아이 상황 살피기
미술 심리치료사가 본, ‘나’ 파악법 3
자신과 가족의 심리 상태를 돌아보고,
이에 대한 현명한 대처를 위해 기획된
<미술 심리치료사가 본, ‘나’ 파악법>은 4회로 게재할 예정입니다.
그 세 번째로, ‘동적 학교 생활화를 통한 심리 파악법’을 소개합니다.
새 학년 신학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자연스레 부모 관심사는 아이의 학교생활로 집중될 것입니다. 관심사는 ‘좋은 친구를 만났는지?’, ‘선생님은 어떤지?’를 넘어 ‘새로운 환경에서 잘 적응할 것인지?’ 하는 것이겠지요. 그나마 아이가 환경 적응력이 좋다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노심초사 안절부절하실 것입니다.
이번에는 그림을 통해 자신의 내면과 만나는 방법, 세 번째로 ‘동적 학교생활화를 통한 심리 파악법’을 살펴보겠습니다. 그럼, 홍영란 미술 심리치료사의 설명을 듣도록 하죠.
홍영란 미술 심리치료사.
신학기, 내 아이 학교생활 적응 잘할까? 심리파악법
- 동적 학교 생활화란 무엇인가요?
"동적 학교 생활화(Kinetic School Drawing)는 아동(내담자) 학교생활을 파악하는 검사법입니다. 이는 학교생활에 어떤 부분이 어려운지를 살펴보는 것이지요. 가령 친구나 교사와 관계가 원활하지 못한 경우, ‘어떤 요인이 작용을 하는지?’ 그들과의 관계개선과 학교생활에 적응하기 위해 어떤 부분이 변해야 하는지 등을 분석하는 기법입니다."
- 무엇을 어떻게 그려야 하나요?
“학교에서 나와 선생님, 친구들이 무엇인가 하고 있는 모습을 그려주시면 됩니다."
- 그림을 그리기 위한 준비물은?
“대상에 따라 다양한 방법이 적용 되지만 간단하게 A4 용지, 연필심이 견고하지 않은 연필 등 필기도구와 지우개가 있으면 됩니다.”
그럼, 그림을 그리고 싶은 대로 마음껏 그려보세요.
<참고 : 그림 위치와 필압, 그리는 순서에 따른 해석법>
위에 그릴 때 - 권위적이고 위협적이며, 힘이 강한 의미.
아래에 그릴 때 - 수동적이고, 소심하며, 위축되고 약한 의미.
필압이 약할 때 - 소심하고 약한 자신감 결여.
필압이 강할 때 - 의지 강하고, 때로는 공격적임.
가운데부터 그리는 건 - 보편적, 자기중심적인 유형.
왼쪽부터 그리는 건 - 소심하고 내성적 과거적이며, 여성적 유형.
오른쪽부터 그리는 건 - 활발하고 외향적 미래지향적이며, 남성적 유형.
다음은 홍영란 미술 치료사가 말하는 구체적인 사례 설명입니다.
사례 1. 학습 의욕은 있으나 상호관계는 부담.
사례 2. 권위적 선생님과 소극적 학교생활.
내 아이, 소극적이며 학습 의지가 없어 보이지는 않나?
사례 1. 학습 의욕은 있으나 상호관계는 부담
책상 위에 학습 과제물을 표현하고, 표정이 밝아 학습의욕은 있어 보입니다. 하지만 소통은 원활해 보이진 않네요. 왜냐면 책상의 선들로 구획 지은 걸 보면, 또래 상호관계는 조금 부담스러워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의호와 진성이가 강하게 그려져 간접적 불이익을 주지 않을까 싶네요. 선생님을 측면으로 그리고 있지만 웃는 모습은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음을 나타냅니다.
사례 2. 권위적 선생님과 소극적 학교생활
선생님이 팔의 연장선으로 지휘봉 내지 매를 들고 있는 걸로 보면 엄하고 권위적인 선생님인 것 같네요. 또 한 아이가 벌서는 걸로 권위를 표현한 게지요. 나를 그리지 않아 학교생활에 재미없어 하고, 적응 못하는 걸로 파악됩니다. 아울러 또래 상호 관계도 어렵고, 친구들을 작게 표현해 소극적인 또래 관계 내지는 학교생활을 하는 것으로 여겨지며, 학습 의욕도 없어 보입니다.
사례 3. 따돌림이 의심되는 상황
선생님을 그리지 않아 선생님에 대한 부정적 마음이 드러납니다. 공을 가지고 축구를 하는데도 불구, 나를 다른 쪽에 표현해 상호 에너지 교환이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는 상호작용이 안 되는 걸로 이해되며, 친구들 사이에 따돌림 당하지 않을까 의심됩니다. 그림이 전체적으로 작고 하단에 그린 걸 보면 수동적이고 소극적이며 학습 의지가 별로 없어 보이입니다. 하지만 표현력은 아주 뛰어납니다.
사례 3. 따돌림이 의심되는 상황.
자신감이 없을 때, 자신이 특별함을 알려줘야
<심리치료 방법>
왕따 당하는 학생 등은 자신감이 많이 없고 대인관계를 어려워하기 때문에 자신감을 회복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자신이 특별하다는 걸 알려줘야 합니다. 자화상을 만들어 자신의 장점을 찾아보고, 미래의 자화상을 생각하며 존재감을 느끼도록 해야 합니다. 롤링 페이퍼, 역할극 등 상호작용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서로 교감하는 방법을 배우는 게 필요합니다.
다음 글에서는 홍영란 미술 심리치료사와 인터뷰를 통해 심리치료에 대한 궁금증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덧, 미술 심리치료는 자신이 모르는 내면을 참고하기 위함입니다. 따라서 사람의 마음을 종이 몇 장 그림으로 파악할 순 없음을 잊지 않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