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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으로 쓰는 일기

어린시절

작성자김낙현|작성시간12.12.21|조회수126 목록 댓글 5

저는 어린시절을 시골에서 보냈습니다.
땔감 마련을 위해 나무도 했고.
논에서 메뚜기도 잡고
염소에게 풀을 뜯기기도 했습니다.
그러한 경험들이 마음을 풍요롭게 해 주었으며
어려운 일은 혜쳐나갈때 밑거름이 돼준 게 사실이구요.


삭막한 도시와는 달리
자연의 품에서 생활한 추억은 억만금을 주어도
바꿀수 없는 소중한 것이지요.
얼마전 어머니께서 사다주신 검정고무신을 엿으로 바꿔먹고
죽지않을 만큼 맞은기억.
어머니 몰래 광에있는 보리쌀을 퍼다 복숭아와 바꿔먹던 기억!
다음해에 쓰실려고 모아두었던 비료포대를 몰래 훔쳐다
아이스케이와 바꿔먹던 기억!


흰눈이 하앟게 내린 아침이면 참새잡이에 정신이 팔렸던 그시절.
우선 마당에 막대기를 세워 삼태기를 걸쳐 놓습니다.
이때 막대기는 실에 묶어 놓아야 하며 참새를 유인하기 위해서
쌀을 뿌려 놓습니다.

이렇게 준비를 해놓고 방안에 앉아 실을 붙잡고 있다가
쌀을 먹으러 날아든 참새가 포위망에 들어오면
재빨리 실을 잡아당겨 참새를 가둡니다.
담요로 삼태기를 덮어 한마리씩 꺼내어 모닥불에
구워 먹기도 했습니다.


제가 다니던 초등학교에서는 겨울에 눈이오면
전교생을 동원해 토끼잡이를 하는것이 연례행사 였습니다.
산위 중앙에 테니스 코트 같은것을 치고
전교생이 작대기를 들고 산을 에워싼다음 "우~~"하고
소리를 지르며 포위망을 좁혀가면 놀란 토끼는
속수무책 으로 잡힐수 밖에 없었고
잡힌 토끼는 선생님들의 술안주가 되곤 했답니다.


지금
나이 사십후반에 뒤를 돌아보곤 한답니다.
그 시절이 그리웁고 그때의 천진난만 했던 친구들과
다시한번 그 시절로 돌아가고픈 심정이랍니다.
산으로 들로 간식거리를 찿아 다니던 그시절이
저에게는 무엇과도 바꿀수 없는 소중한 추억이고
재산 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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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솔향기 | 작성시간 12.12.21 비슷한 경험에 눈 내리는 오후...
    추억속에 잠기게 됩니다...ㅎㅎ
  • 작성자박문수 | 작성시간 12.12.22 막힘없는 대화속에서도 은근히 스며 나오는 구수한 사투리 억양..
    늘 여유로운 눈웃음속에 느껴지는 세심함..
    따뜻하고 넉넉한 마음씨를 가지신 김낙현님의 모습이
    그런 어린시절에서 부터 다져진거였군요
    누구에게나 가슴깊이 자리하고 있는 어린시절의 추억담..
    재미있게 잘 보았습니다
    아이들을 동원하여 술안주감을 조달(?)하던 선생님들은
    지금쯤 어떻게 지내실까요? ^^
  • 답댓글 작성자김낙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2.12.22 너무 과분한 글을 주셨네요..ㅎ 함께할수있어서 즐거웠던 2012년 이였습니다. 새로운 한해도 항상 향기네의 버팀목으로 지탱해주시고 우리에게 힘을 넣어주시길 바레봅니다..
  • 작성자뮤즈=김미영 | 작성시간 13.01.03 오빠따라 메뚜기잡구 개구리잡으러 다니던 흑백사진같은 추억속의 어린시절이 저에게도 있답니다,,,낙현선배는 저랑 고향이 가깝지요^^;;
  • 작성자sopa0509 | 작성시간 13.09.22 축-구 ㅇㅑ구 농-구 ㅂㅐ구를 뮤_직_과 함.께 즐ㄱㅣㅅ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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