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 열 두 고개를 넘어가기 위해서는 열 두 번 그 이상의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을 지나야만 한다. 이 책의 주인공인 김산의 삶 또한 수없이 많은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의 연속이었다. 그는 조국의 해방과 독립을 위해 실패와 고난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불꽃같은 혁명가였으며, 또한 사랑 앞에서는 한없이 약해지는 로맨티스트였다.
김산은 1905년 러일전쟁 중에 평안북도에서 태어나 3.1운동을 겪은 뒤 중국으로 넘어가 신흥무관학교 등에서 수학하고, 김약산, 안창호 등과 교류하기도 했으며, 초기엔 민족주의자였다가 무정부주의자로, 다시 공산주의자로 활동한 혁명가였다. 1938년에 일본 스파이, 변절자라는 누명을 쓰고 중국공산당에 의해 처형되기까지 그는 수없이 많은 죽을 고비를 넘겼고, 그럴 때마다 그러한 고난과 역경이 자신을 더욱 강하게 만든다고 생각했다.
나는 책을 읽던 중 문득 '그런데 왜 책의 제목이 김산이 아니라 아리랑일까?'라는 궁금증이 들었다. 그리고 곧 책을 더 읽어 나가던 중 김산이 처형당하기 전 옥중에서 마지막으로 읊조린 노래가 바로 '아리랑'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아리랑'의 뜻은 '곱고 사무치게 그리운 님'이라고 한다. '아리랑'은 김산에게 있어서 자신이 열망했던 조국의 독립을 의미하는 것이자 역사상 가장 암울했던 탄압과 변혁의 시기에 태어난 조선 젊은이의 한 인간으로서의 삶과 사상, 사랑과 고뇌, 고통, 노력 등을 모두 함축하고 있는 단어인 것이다.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