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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띄어쓰기]'한 편'과 '한편'의 차이

작성자06박보람|작성시간08.09.18|조회수12,079 목록 댓글 0

 

 

 '한 편'과 '한편'의 그 의미 자체가 전혀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 편'에 대해 알기 위해서는 먼저 '한'의 쓰임새를 알아야 합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 '한'으로 검색하면 총 15가지의 '한'이 나옵니다.

우리가 쓰는 말에서 다양하게 쓰이는 '한'에 대해 설명하는데

'한 편' 의 '한'은 다음과 같습니다.

 

 

한01
「관」「1」(일부 단위를 나타내는 말 앞에 쓰여) 그 수량이 하나임을 나타내는 말. 사람/책 권/말 마리/노래 곡/국 그릇/ 가닥 빛도 없는 지하실/ 가지만 더 물어보자./그는 달 월급을 모두 도박에 탕진했다.

「2」'어떤'의 뜻을 나타내는 말. ¶옛날 강원도의 마을에 효자가 살고 있었다./이번 사건에 대해 검찰의 고위 관리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3」(수량을 나타내는 말 앞에 쓰여) '대략'의 뜻을 나타내는 말. ¶ 20분쯤 걸었다./ 30명의 학생들이 앉아 있다./초봉은 50만원 정도 된다.§ [<<용가>]

 

 

 색을 다르게 한 부분이 우리가 찾고자 하는 뜻입니다.

보시다시피 '한 편'은 「1」'한'을 사용하기 때문에, '하나'라는 의미를 나타냅니다.

이 '한'은 어떤 뜻의 '편'과  결합하느냐에 따라

'그는 세 편의 적중 한 편을 포위했다.'(便과 결합할 때)

'시 한 편'(篇과 결합할 때)과 같이 쓰입니다. 

 

 그럼 이번엔 '한편'에 대해 알아볼까요?

표준국어대사전 검색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한-편 (-便)

「명」「1」같은 편. ¶한편이 되다/얼마 전까지만 해도 적이었던 사람들을 한편을 만들어 놓았다.

「2」=한쪽. ¶방 한편에 앉다.

3」('한편으로' 꼴로 쓰여) 어떤 일의 한 측면. ≒일변01(一邊)〔2〕˙일편02(一便). ¶그의 친절은 한편으로 고맙기도 하고 한편으로 부담스럽기도 했다./한편으로는 사신을 보내 조공을 바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성을 쌓고 군사를 길러 전쟁에 대비했다./그의 합격 소식을 들으니 한편 기쁘기도 하고 한편 걱정스럽기도 했다.

4」(어미 '-는' 뒤에 쓰여) 두 가지 상황을 말할 때, 한 상황을 말한 다음, 다른 상황을 말할 때 쓰는 말. ≒일방01(一方)〔2〕. ¶장군은 부하들을 독려하는 한편 구원병을 요청했다./그는 농사를 짓는 한편 양식장도 돌보느라 정신이 없다. §「II」「부」어떤 일에 대하여, 앞에서 말한 측면과 다른 측면을 말할 때 쓰는 말. ¶아군의 실종자는 8만 8000명이었다. 한편 아군이 생포한 적의 포로는 무려 13만 2000명에 이르렀다.§

 별생각 없이 '한편'이란 단어를 사용하지만 생각보다 다양한 의미로 쓰였음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앞서 알아본 '한 편'과는 확실히 전혀 다른 의미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둘을 어떻게 구분하면 쉬울까요?

 

바로 '셀 수 있느냐'를 따져보는 것입니다.

 

수량을 세는 관형사의 '한'으로 쓰였는지 보기 위해 표현하고 싶은 단어가 셀 수 있나 검사해 보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그는 배움에 열중하는 한편/한 편 봉사하는 일도 계속해 나갔다.' 문장을 가정해봅시다.

사용하고자 하는 '한편/한 편'은 셀 수 있습니까?

 

 셀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한편'이라고 써야 옳습니다.

 

물론 정확한 의미구별을 통해 띄어 쓴다면 더욱 좋겠습니다.

 

 

 저도 자주 틀려 정리해놓고, 설명하려니 좀 쑥스럽습니다.^_^;;

저처럼 헷갈리셨던 모든 학우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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