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진료실 앞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내 차례가 오기 만을 기다린다. 예정된 시간이 지난 후에서야 나를 부른다. 제2 진료실로 들어 간다.
"지난 번 CT검사 결과는 어떤가요?"
주치 교수 밑에 있는 의사는 모니터만 유심히 살펴볼 뿐이다. 더 안 좋아져서 그러는 건가? 갑자기 마음이 불안해 진다.
"오늘 혈액 검사 결과는 요?"
그는 여전히 말이 없다. 슬며시 자리를 뜨더니 바로 옆 제1 진료실 문을 노크를 한다. 그러자, 조금 후에 주치 교수가 들어 온다.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를 하자, 그도 나를 알아 본다는 표정이다. 그도 그럴 것이 3주 마다 보는 나같은 사람을 못 알아 볼리야? 모니터와 혈액 검사 결과표를 유심히 살펴 보는 것 같다. 그러면서 한다는 말이, "임파선에 있는게 어디로 숨어 있나 보이질 않네요. 좋아졌네요." 그리고는 항암 치료 받으라는 제스춰만 보인다. 그 말만 남기고서는 그 옆에 있는 제1 진료실로 쑥 가 버린다.
그가 가 버리고 난 후 그 밑에 있는 의사한테 꼬치 꼬치 캐 물어 본다.
"지난 번하고 크기는 어떤가요? 더 줄어 들었나요?"
"크기는 달라지지 않은 걸로 보이네요."
"그렇다면 임파선에 남이 있는 게 없어졌다는 말인가요?"
"네."
"처방 약은?"
"네. 그대로 처방해 주시면 돼요."
다음 진료에 대한 안내를 받고 1층 원무과로가 처방전을 받는다. 그리고는 1동 8층에 있는 항암 치료실로 간다. 다른 때 보다는 밀리지는 않아 보인다. 덕분에 많이 기다리지 않고 항암 주사를 맞는다. 면역 항암 치료, 30분이 걸린다. 창구 일을 보는 간호사가 다른 분으로 바뀐 건지 늘 보던 그 간호사가 아니다. 그렇지만 끝나고 나올때 일부러 다가가서 인사를 하고 나온다. 배가 고프다. 구내 식당으로 간다. 빵과 우유로 고픈 배를 채운다. 외래 약국을 들린다. 기다렸다가 약을 받는다. 막 출발을 하려 하고 있는 병원 셔틀 버스에 오른다. 매봉역에서 내린다. 전철로 갈아 탄다. 고속 버스 터미널에서 내린다. 표를 끊고 고속 버스가 오기를 기다린다. 다행히 곧 출발을 한다.
세종 청사 까지 1시간 40분, 졸다가 깨다가 하기를 반복한다. 청사 앞에 이른다. 걷는다. 햇볕이 뜨겁다. 들고 가던 양우산을 펼친다. 걷는게 힘에 겨웁다. 가다가 쉬다가 한다. 언제까지 가야 하는지? 회의감이 밀물처럼 밀려 든다. 그럴 수록 어깨만 축 처져만 간다. 주치 교수가 그랬지, 좋아졌다고... 그래도 희망이 없는 건 아니쟎는가? 하지만 이제는 지쳤다. 그래서인지 별로 실감이 나지를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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