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자 출렁다리에서
글 / 松山 차원대
우두산 허리에 걸린 길
산은 제자리에 있는데
다리 위에 선 나는
바람 한 줄에도 마음이 흔들린다
난간 너머로 눈길을 내리니
아득한 골짜기
발밑은 단단한데도
위치 감각은 자꾸 허공으로 기운다
조금 아찔하다
문득 생각했다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들도
이 불안을 느끼지 않을까
아래를 내려다볼수록
높이는 더욱 선명해지고
한참을 그렇게 서 있다가
문득 웃음이 났다
주제넘게 높은 자리 걱정은...
지금 난 출렁다리 난간을 붙들고
후들거리는 다리부터 걱정해야 하는데
흔들린 것은 다리였지만
그 위에서 진짜 본 것은
바로 나였다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