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곡은 어떤 이유로 19세때 금강산에서 출가승려생활을 하였을까?
오만원권 화폐 전면에는 신사임당이 그려져 있다.
조선시대 여성 아티스트이며 현모양처의 모델로 신사임당이 선택된것이다.
여성 예술가를 최고액권 인물로 선정한것은 한국이 유일하다.
그림은 오천원권을 그린 이종상 화백이다.오천원권의 율곡과 오만원권의 신사임당까지 모자지간을 화폐에 담은 화가이다.
사임당은 남편 이원수와의 사이에 4남3녀를 두었다.율곡은 3남으로 태어났다.자식농사를 잘한 사임당이지만 심장질환으로 48세에 죽음을 맞이한다.
그는 남편 이원수에게 유언처럼 당부한다.아들이 넷이나 되니 아이들 교육을 위해서 재혼을 하지 말아달라 말하고 눈을 감았다.
그때 율곡의 나이 16세였다.
아버지 이원수는 아내의 마지막 당부를 잊은듯 재혼하여 새아내를 맞이하였다.
새엄마 권씨는 술을 좋아하여 술에 취하면 방바닥을 두들기며 술주정을 하였다.엄마 잃은 슬픔과 새엄마의 추태에 스트레스를 받은 율곡은 집을 튀쳐나왔다.
그의 발걸음이 머문곳은 금강산의 작은 암자 마하연이었다.
율곡은 금강산에서 1년간 출가승려의 삶을 살았다.
19세 율곡이 금강산의 작은 암자에서 노승과 나눈 대화를 기록하였다.
생식하면서 불도를 닦고 있는 노승과 만나 나눈 대화의 기록이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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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금강산에서 머무를 때 하루는 홀로 깊은 계곡 속으로 걸어서 한참을 가니 작은 암자가 보였다.
노승이 가사를 입고 정좌를 하고 있었는데, 나를 보고도 일어나지 않고 아무 말도 없었다.
암자 주변을 살펴보니 아무것도 없고 부엌 아궁이에 불을 때지 않은지 여러 날은 되어 보였다.
내가 묻기를, 여기서 무엇을 하십니까? 노승은 웃으며 대답이 없었다.
무엇으로 요기 하십니까? 라고 또 물으니 노승은 소나무를 가리키며, 저것이 내 양식이요
이에 내가 노승을 시험해 보고 싶었다.
공자와 석가 중 누가 성인입니까?
라고 묻자
승려가 말하기를 선비는 이 노승을 놀리지 마오.
부처라는 것은 오랑캐의 가르침이라 중국에선 시행될 수 없소이다 라고 내가 말하니
승려가 말하기를 순 임금도 동쪽 오랑캐고 주나라 문왕 역시 서쪽 오랑캐니 이들 또한 오랑캐란 말이오.
내가 말하길, 불가의 묘한 이론은 우리 유가의 가르침을 벗어나지 않소. 어찌하여 유가를 버리고 불교에서 도를 구합니까?
승려가 말하기를 유가에도 ‘즉심즉불(마음이 곧 부처다)’이라는 말이 있소이까?
나는 대답하기를 맹자의 도는 성선(性善)이고 말마다 반드시 요순을 말하니 '즉심즉불'과 어찌 다르겠소? 다만, 우리 유가는 현실에서 찾습니다.
승려가 수긍하지 않다가 한참 후에 말하기를, ‘비색비공(인간의 깨달음이라는 것은 색의 세계도 공의 세계도 아니다)‘은 어떤 말이오?
내가 저것이 또한 눈앞의 경계가 아닙니까? 라고 말하자 승려가 웃었다.
내가 이어서 말하기를, 솔개가 날아 하늘을 찌르고, 물고기가 연못에서 뛰는 이것은 색色입니까 공空입니까?
승려는 대답하기를 색도 아니고 공도 아니오. 진여로써 체와 같소이다. 어찌 이 시로 충분히 비교되리오
내가 웃으면서 말하기를 이미 말을 했으면 곧 경계인데, 어찌 체를 말하십니까?
만약 그렇다면 유가의 현묘한 이치는 말로 전할 수 없고, 불교의 도는 문자 밖으로 있지 않소이다.
스님이 놀라서 내 손을 잡고서는 말하기를, 그대는 속세의 유생이 아닙니다. 나를 위해서 솔개가 날고 고기가 뛴다는 걸 해석하는 시를 지어 주시오.
내가 이에 한 소절을 쓰니 승려가 읽은 후 소매 속에 넣고는 몸을 돌려 벽을 향했다.
나 또한 계곡에서 나오니 얼이 빠져 그가 어떤 사람인지 알지 못했다.
삼일 후 다시 가보니, 작은 암자는 그대로인데 승려는 이미 떠나버렸다.
다음은 율곡이 노승에게 지어 준 7언절구 시이다
물고기가 뛰고 솔개가 나는 것은 아래 위가 한가진데
저것은 색도 아니고 또한 공도 아니네.
대수롭지 않게 한 번 웃고 처지를 살피니
지는 해 우거진 숲 속에 홀로 서있네.
사진 1번 오만원권의 신사임당 초상이다.
사진 2번 율곡이
금강산 작은 암자에서 노승과 대화를 그린것이다.
사진 3번 신사임당의 초상은 박근혜 전대통령 을 모델로 제작했다는 설도 전해진다.
사진 4번 율곡이 19세에 금강산 마하연에 출가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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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곡 이이가 19세에 금강산 마하연(摩訶衍)에 들어가 '의암(義庵)'이라는 법명을 받고 머물렀다.
1. 입산 배경: 어머니(신사임당)를 여읜 후, 생사의 문제에 답을 찾기 위해 입산했다.
2. 노승과의 논쟁: 당시 금강산의 고승들은 율곡의 천재성에 놀라 그를 귀의시키려 했다.
그러나 율곡은 "부모를 섬기는 효(孝)와 나라를 위한 충(忠)은 저버릴 수 없는 실제의 도리"임을 강조하며, 불교의 공(空) 사상이 인륜을 저버리는 점을 비판했다.
3. 하산: 약 1년 만에 "성인이 가르친 도리는 일상생활 속에 있다"는 깨달음을 얻고 하산하여 다시 유학에 전념한다.
이때 쓴 글이 자신을 경계하는 자경문自警文이다.
율곡 이이 자경문(自警文)
ㅡ.입지(立志): 먼저 뜻을 크게 세워야 한다. 성인을 본보기로 삼아 조금이라도 그에 미치지 못하면 물러서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ㅡ.과언(寡言): 말을 적게 해야 한다. 마음을 안정시키는 데는 말수가 적은 것보다 좋은 것이 없다.
정심(定心): 마음을 정착시켜야 한다. 일이 없을 때는 마음을 맑게 유지하고, 일이 있을 때는 상황에 맞게 대처한다.
ㅡ.근독(謹獨): 홀로 있을 때 삼가야 한다. 나쁜 생각이 싹트면 즉시 잘라내어 마음을 바르게 한다.
ㅡ.독서(讀書): 글을 읽는 것은 옳고 그름을 분별하여 일을 할 때 적용하기 위함이다.
ㅡ.소제욕심(掃除慾心): 재물이나 명예에 대한 욕심을 씻어내야 한다. 이익을 바라는 마음은 도심(道心)을 해친다.
진성(盡誠): 모든 일에 정성을 다해야 한다. 해야 할 일이라면 정성을 다하고, 하지 말아야 할 일이라면 단호히 끊는다.
ㅡ.정의(正義): 천하의 정의를 위해 살아야 한다. 한 사람이라도 죄 없는 이를 죽이거나, 한 가지라도 옳지 않은 일을 해서 천하를 얻는다면 결코 하지 않는다.
감화(感化): 다른 사람이 나를 대하는 태도가 좋지 않다면, 나 자신을 먼저 돌아보고 스스로를 반성해야 한다.
ㅡ.수면(睡眠): 잠을 줄여야 한다. 정신이 흐릿할 때 잠을 자면 마음이 거칠어진다. 밤에 잘 때 외에는 낮에 눕지 않는다.
ㅡ.용공(用功): 공부는 서둘러서도 안 되며, 늦추어서도 안 된다. 죽을 때까지 꾸준히 해 나가는 것이다.
페친 ㅡ안종일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