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노신사의 낡은 수첩

작성자쉐도우영.|작성시간26.03.23|조회수118 목록 댓글 2

[어느 노신사의 낡은 수첩]

요양원의 한 할아버지는 매일 오후 2시만 되면 창가에 앉아 누군가를 기다렸습니다.

치매를 앓고 계셔서 방금 한 일도 잘 기억하지 못하셨지만, 품속의 낡은 수첩 하나만은 보물처럼 챙기셨죠.

보다 못한 간호사가 물었습니다.
"어르신, 매일 누구를 기다리시는 거예요?"

할아버지는 수첩을 보여주며 웃으셨습니다.

거기엔 삐뚤삐뚤한 글씨로 '오후 2시, 사랑하는 아내 면회 오는 날'이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하지만 할머니는 이미 3년 전에 돌아가신 상태였습니다.

간호사가 조심스럽게 말했습니다.
"어르신, 할머니는 이제 안 오시잖아요. 기억 안 나세요?"

그러자 할아버지가 수첩을 소중히 덮으며 대답하셨습니다.

"아내가 나를 기억하지 못하는 건 상관없어.
내가 아내를 사랑했다는 사실을 이 수첩이 기억하고 있으니까.
나는 그 기억을 기다리는 중이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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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은 머리가 하지만, 그리움은 영혼이 하는 일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흔히 잊히는 것을 두려워하며 살아가지만, 정말 소중한 것은 누군가의 기억 속이 아니라 내 가슴속 깊은 곳에 지워지지 않는 흔적으로 남습니다.

상대방이 나를 어떻게 기억하느냐보다, 내가 누군가를 얼마나 깊이 마음속에 품을 수 있는지가 사랑의 본질임을 할아버지의 수첩은 말해줍니다.

세상이 나를 몰라주는 것 같아 외로울 때에도, 당신이 소중히 여겼던 그 마음들만큼은 절대 사라지지 않고 당신의 삶을 든든하게 지탱해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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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쉐도우영.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3.23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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