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을 노래하는 시 모음> 정연복의 ‘계절의 여왕 5월에게’ 외
+ 계절의 여왕 5월에게
5월이여
빛나는 5월이여
그대를 계절의
여왕으로 만드는 것은
꽃들이 아니라
연둣빛 이파리입니다.
꽃은 피고
또 덧없이 지지만
이파리들은
그리 변덕을 떨지 않습니다.
세상에 새 삶의 희망을
선물하는 연둣빛으로
해마다 우리 곁에 찾아오는
5월이여
영원무궁토록
우리를 기억하소서.
+ 5월 첫날의 시
꽃 피고
꽃 지며
3월과 4월이
꿈같이 지나고.
계절의 여왕
5월의 첫날
초록 이파리들
흥겨이 춤춘다.
햇살 밝고
바람 좋은 오늘
나도 지상에
살아 있어 행복하다.
+ 5월
맑고 푸른 하늘 아래
초록 잎들과 빨강 장미로
지금 내 눈앞에 펼쳐지는
한 폭의 커다란 풍경화.
5월은 계절의 여왕이라는
어느 시인의 말은 과장이 아니지
삶에 지쳤던 몸과 마음에
생명의 기운 샘솟는 5월.
+ 5월, 그분의 모습
온 세상 끝없이 펼쳐진
코발트빛 하늘
크신 그분의
한량없이 너른 마음.
온 누리 골고루 비추는
밝고 따스한 햇살
선하신 그분의
그지없이 자애로운 은총.
온 땅 초록 잎새들의
가벼운 춤
‘내게로 오라’하시는
그분의 다정한 손짓.
눈으로 그분의 얼굴
본 적은 없지만
가만히 눈감으면
가슴속 두둥실 떠오르는
오!
그분의 온화한 모습.
+ 5월 묵상
신록의 계절 5월
연둣빛 이파리들의
출렁이는 파도
내 맘속까지 흘러든다.
파릇파릇한 생명의 기운으로
온 마음 흠뻑 젖으며
아무것도 지레 염려하지 말고
오늘 하루를 살아야지.
+ 5월 묵상
신록의 계절 5월이라고
모든 잎이 푸른 게 아니지.
아직은 저만치 있는
가을을 예고하듯
붉은빛 감도는 잎들도
심심찮게 눈에 띈다.
+ 5월에게
올해도 어김없이
내 곁에 찾아와 줘서
고마워 정말 고마워.
요즘 꺼질 듯
희미하게 깜박이던
내 가슴속 희망의 불빛
네가 온 세상에 펼쳐놓은
초록 이파리들을 보면서
서슬 푸르게 되살아나네.
+ 5월의 노래
5월 중순 한낮의
햇살 아래 내가 웃는다.
밝은 햇살 온몸에 받으니
내 웃음도 더욱 밝다.
생기 넘치는 초록의 5월엔
더 많이 웃으며 살아야지.
+ 5월의 노래
겨울 찬바람에 온몸
잔뜩 움츠리고서 손꼽아
기다렸던 밝고 따스한 계절
지금 바로 눈앞에 있어 참 좋다.
한 꽃이 지면
또 한 꽃이 피어나고
꽃이 떠나간 자리마다
무성한 초록 이파리
싱그러운 바람결에
기뻐 춤추며 날로 짙푸르다.
머잖아 새빨간 장미까지 피어나면
내 가슴에도 그 불꽃 옮겨붙어
누구라도 사랑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으리.
+ 5월의 다짐
초록 이파리들의
저 싱그러운 빛
이 맘속
가득 채워
회색빛 우울
말끔히 지우리.
살아 있음은
아직 희망이 남아 있다는 것
살아 있음은
생명을 꽃피우기 위함이라는 것
살아 있는 날 동안에는
삶의 기쁨을 노래해야 한다는 것.
초록 이파리들이 전하는
이 희망의 메시지
귀담아듣고
가슴 깊이 새기리.
+ 5월의 목련
널 보면서
문득 딴생각했다.
나의 영혼이여
안녕한가?
+ 5월의 목련
네가 있어
오늘 하루도
생기 넘치게 살아갈
힘과 용기를 얻는다.
꽃보다도 아름다운
잎이여
초록의 잎이여
5월의 목련이여.
+ 5월의 목련
싱그러운 생명의 빛깔
연둣빛을
싫어하는 사람
세상에 없을 테지만
가벼이 하늘로 솟아오르는
네가
5월의 목련인 줄
아는 사람 몇이나 될까?
+ 5월의 목련잎
허공을 나는 새처럼 피어나는
4월의 목련꽃을 모르는 사람
세상에 거의 없겠지만
목련 새들에 못지않게
하늘로 치솟는 초록 생명의 내가
5월의 목련잎인 줄 누가 알까?
+ 5월의 산
5월의 산에 들면
기분이 참 상쾌해
사방 어디를 둘러보아도
연둣빛 이파리들
보고 또 보아도
싫증이 나지 않는다.
오르막길 산행을 하면서
숨이 가빠오다가도
그 이파리들
쓱 눈에 담으면
가슴이 뻥 뚫리고
피로감이 싹 가신다.
+ 5월의 소망
하양 찔레와 빨강 장미
5월 하순의 밝은 햇살 아래
한데 어우러져 행복한 모습.
이 아름다운 꽃 계절에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다정한 만남과 어울림이 있기를.
삶과 생각의 모양과 색깔은 달라도
다름이 틀림은 아님을 기억하며
평화롭고 즐거운 조화를 이루길.
+ 5월의 숲으로
초록의 오솔길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고단한 삶의 여정에
지친 몸과 마음이
파릇파릇한 생명의 기운
회복할 수 있는 힐링의 숲.
새소리 바람 소리에
세상의 소란 잠시 잊고
고요히 평안한 마음으로
나 자신을 만날 수 있는 곳.
햇살 밝은 5월의 숲으로
오세요 어서 오세요
문을 활짝 열고 당신을 기다리는
싱그러운 생명의 숲으로.
+ 5월의 일
초록의 계절에 살아 있는
어느 사람이라도
꼭 도전하고 이루어야 할
한 가지 일.
날로 짙어지는
초록의 생기발랄한 기운
몸과 마음으로 받아들여
삶의 활력 드높이기.
+ 5월의 장미
금방이라도 폭발할 듯이
팽팽히 부풀어 오른
4월의 목련 봉오리만 그런 줄 알았는데
가만히 보니까 새빨간 불덩이를
토해낼 것 같은 네 봉오리도
수류탄에 버금가는구나.
뭇사람들의 냉랭한 가슴에
뜨거운 사랑을 불 지르는
무서운 꽃 5월의 장미여.
+ 5월의 장미
파란 하늘로 날아오르는
5월의 빨간 장미들
생명의 기운
충만하다.
인생은 아름다운 것
눈부신 초록의 계절에
힘껏 살고
또 사랑하라고.
+ 5월이 좋다
해마다 맞이하는 5월이건만
5월이 이렇게도 아름다운 계절인 줄
요 며칠 새 가슴 깊이 깨닫는 중.
이런저런 봄꽃이 지고도
하룻밤 자고 일어나면 어느새
더 짙고 무성해져
온 세상 사방팔방 생명의 빛으로 수놓는
초록 이파리들의 도도한 물결 속
쑥 깊어지는 5월이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