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
홍선희
가물가물한 유년의 강둑을 더듬어
우리는 지금 고향으로 간다
사랑을 시작한 부모들이
지순한 생명을 넘겨준 그 곳
모래톱 골짜기
작은 약속의 땅
대물림으로 간직한 피 한 덩이 안고
우리는 지금 고향으로 간다
쏟아 버려라, 바로 이 곳이다
금고기의 어미가 될 수간이다
부딪히는 난류가 속삭일 때마다
순결을 지키느라 만신창이 된 지느러미건만
우리는 간다
고향으로 간다
지상 어디에서도 구할 수 없고
우리 핏줄 속으로만 흐르는
본향을 향한
붉고도 질긴 그리움
가물가물한 유년의 강굳을 더듬어
우리는 지금 고향으로 간다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