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로스쿨 강사 박도현입니다.
중앙대의 2020학년도 신입생 모집요강을 확인했습니다.
2019학년도 요강 그대로였습니다.
오히려 더 후퇴한 부분도 있습니다. 서류 반영 방식은 오히려 2019학년도 요강이 더 자세했습니다.
그동안은 제가 개인적으로 문제제기를 해왔고, 개인적으로 답변을 받아왔습니다.
어떻게든 최대한 공론화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해결되기를 원했습니다.
이 정도로 문제제기를 했는데도 여전히 변화가 없는 중앙대 로스쿨을 보며,
적어도 로스쿨 수험생들을 포함한 이 커뮤니티 안에서는 공론화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공개적으로 이 글을 씁니다.
교육부는 로스쿨 입학전형과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사항을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에 근거하여 전국 25개 로스쿨은 모두 리트, 학점, 영어 환산식/급간 반영표를 공개하고 있습니다.
로스쿨 수험생들은 자신의 리트 점수, 학점, 영어점수를 기반으로
각 학교별 환산점수를 계산해서 1차 합격 가능성을 타진하는 것이 일반적인 방식입니다.
그리고 이 환산점수는 소수점까지 '정확하게' 계산됩니다.
심지어 소수 몇째자리에서 반올림하는지 이런 것까지도 문제가 되곤 합니다.
중앙대 로스쿨의 입시요강입니다. (2019학년도와 2020학년도가 동일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위 문장을 다음과 같이 해석하리라 봅니다.
(1) 리트는 표준점수 85점을 80점으로, 표준점수 135점을 100점으로 하여 비례적으로 반영할 것이다.
즉, 표준점수 110점이라면 90점, 표준점수 122.5점이라면 95점으로 반영될 것이다.
(2)(3) 영어, 학부성적 역시 같은 방식으로 반영될 것이다.
중앙대를 지원하는 수험생들 대부분 이러한 판단을 했을 것입니다.
이 가정에 기반하여 산출된 '환산점수'를 기준으로 자신의 합격 가능성을 타진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실제 입시 결과는 (수험생들의 입장에서는) 조금 납득하기 힘든 결과들이 꽤 많았지요.
물론 정량요소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기에, 정성요소가 또다른 변수가 되었겠구나 정도로만 넘겼을 뿐입니다.
그런데, 중앙대 로스쿨측에서 발표한 신입생 평균 정량이 좀 이상했습니다.
97점이면 LEET 127.5점인데 정말 이 자료가 맞느냐?
상위 50%도 127.5점, 상위 75%도 127.5점, 평균도 127.5점...
이 자료 믿을 수 있는 것인가?
이에 대한 중앙대 로스쿨 측의 답변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덧붙여주셨습니다.
위 그래프를 보고 나머지 구간을 추론해봅시다.
어느 쪽이 합리적 추론이고, 어느 쪽이 오해일까요?
그래서, 더이상 오해하지 않을 수 있도록
영어와 학점, 서류, 면접 급간표도 공개할 것을 요구드렸습니다.
그런데 이에 대해서는 제대로 된 답변을 받지 못했습니다.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답변내용]
1. 중앙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은 교육부 지침에 따라 법학적성시험, 학부성적, 영어성적을 모든 전형요소로 반영하고 실질 반영비율과 산정방법을 공개하고 있습니다. 다만, 산정방법 공개 방식은 대학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또한 각 대학은 모집요강에 공지한 기준에 따라 평가결과를 산출하기 때문에 결과값은 대학마다 상이할 것입니다. 본교 법학전문대학원도 모집요강에 명시한 내용에 근거하여 적법하고 공정하게 입학전형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법학적성시험, 학부성적, 영어성적의 경우 최고점과 최저점 사이를 다수의 구간으로 나누어 점수를 부여하고 있으며, 해당 구간별로 상이한 배점간격을 가질 수 있습니다.
2. 법학적성시험성적, 학부성적, 영어성적, 면접의 경우 급간을 나누어 동일한 등급 사이에는 동일한 점수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학점의 경우 4.5만점으로 환산하여 4.4 이상은 100점, 2.4 미만은 80점을 부여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구간의 수는 리트성적의 경우 8개(최고구간 135점 이상, 최하구간 85점 미만),
영어의 경우 11개(TOEIC 경우 최고구간 990 이상, 최하구간 700-745점 미만),
학점의 경우 12개,
면접의 경우 5개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등급별 최고점과 최하점의 차이는 입학전형 모집요강 중의 실질반영률을 참조하시면 될 것입니다.
서류전형의 경우 6인의 심사위원이 독립적으로 평가하여 최고점과 최하점을 제외한 나머지 성적의 평균을 기준 으로
지원자별 석차를 산출한 후 최고 100점으로부터 20*(석차-1)/200의 점수를 차감한 성적을 부여하게 됩니다
(석차 200등 이하는 일괄적으로 80점 부여).
수험생들이 궁금한 것은 몇 개 구간으로 나눴는가가 아니라,
정확한 환산점수입니다.
내 리트 점수, 내 학점, 내 영어 점수로는 환산점수가 몇 점이 되는지 정확히 알고 싶다는 겁니다.
수험생들은 그 점수를 만들기 위해 대학생활 내내 학점관리를 해왔고
로스쿨 진학을 결심한 그 순간부터 리트 점수를 만들기 위해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왔습니다.
그 노력의 결과가 어떤 식으로 반영되는지 알고 싶다는 것입니다.
다른 24개 로스쿨에서는 다 공개하는 것들입니다.
중앙대만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중앙대가 공개하지 않고 있는 것은 정량 급간반영표만이 아닙니다.
오신환 의원실에서 각 로스쿨별로 출신대학과 연령 자료를 요구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중앙대는 자료 제출을 거부하셨다고 들었습니다.
그러다가 사준모 측에서 소송 들어가자
소송 취하 조건으로 사준모 쪽에만 정보 공개한 사실도 알고 있습니다.
왜 모든 것을 그렇게 감추려 하시는지요.
중앙대 로스쿨의 신입생 선발에 문제가 없다면,
적어도 정량요소가 어떻게 입시에 반영되는지는 투명하게 공개해 주십시오.
교육부가 준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은 지켜 주십시오.
저 역시 로스쿨을 다녔던 사람으로서,
그리고 현재 로스쿨 입시 강사로서,
로스쿨 제도가 이 사회에 제대로 뿌리내리기를 그 누구보다도 기원합니다.
저는 이 문제가 사회적으로 공론화되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로스쿨에 대한 사소한 문제까지도, 로스쿨 자체를 깎아내리기 위해 악용되어 왔던 수많은 사례들을 보아 왔습니다.
이 문제 역시 사회적으로 공론화될 경우, 어떤 프레임으로 기사화될지 너무나 눈에 뻔히 보이기에
그 상황까지는 정말로 원치 않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만 계속 문제제기를 했던 겁니다.
저는 어떻게든 로스쿨 제도 안에서, 그리고 넓게는 로스쿨 수험생들을 포함한 이 공동체 안에서 자율적으로 해결되길 원합니다.
대단한 것을 요청드리는 게 아닙니다.
정량요소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환산점수로 반영되는지 급간표만이라도 공개해 주십시오.
다른 24개 로스쿨들은 다 공개하고 있는 것들입니다.
굳이 감추려 들수록 더 의심만 커질 뿐입니다.
중앙대 로스쿨의 합리적 판단을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