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연에 2019. 3. 15.에 올린 글입니다.)
원본 : http://cafe.daum.net/snuleet/4KSj/140913
각 학교별로 2019학년도 신입생 선발 결과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출신학교별, 전공별 인원수와 정량점수 평균, 상위 25%/50%/75% 점수 등을 발표하고 있지요.
발표되는 대로 하나씩 분석해보고 있는 중입니다.
흥미로운 현상들이 좀 보이네요.
(정리 다 되면 연재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런데 연세대 입시 결과에서 '흥미'를 넘어 '이상한' 부분을 발견했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뽑으면 이런 결과가 나올 수 있는 것인가?
상식적인 선에서는 도저히 이해가 안 가는 내용입니다.
제 분석으로는 도저히 결론이 나지 않아, 서로연의 집단지성의 힘을 빌려보고자 합니다.
아래가 2019학년도 연세대 입시 결과입니다.
LEET 성적의 경우 언어와 추리로 나뉘어져 있고 추리에 가중치도 있고 해서 계산이 복잡하니, 학점으로 설명하겠습니다.
학점의 경우 표에 나와 있는 점수에서 50만 빼면 됩니다.
그러니까
학점 상위 25%는 97.8
학점 상위 50%는 97.0
학점 상위 75%는 96.4
평균은 95.5입니다.
............??????
평균이 상위 75%보다도 낮습니다.
이 현상을 도대체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하위 25%가 상위 75%의 점수를 다 깎아먹고도 더 내려버릴 정도라면
도대체 하위 25%는 GPA가 몇 점이란 얘기일까요?
이게 무슨 말인가 잘 이해가 되지 않으시는 분들을 위해 이렇게 비유를 들어보겠습니다.
정원을 4명이라고 가정합시다.
학점 1등이 97.8, 학점 2등이 97.0, 학점 3등이 96.4입니다.
이때 4등은 학점이 얼마가 되어야 학점 평균이 95.5가 나올까요?
정답은 90.6입니다.
연대 로스쿨 1학년 정원이 132명이니, 25%는 33등, 50%는 66등, 75%는 99등입니다.
극단적으로 학점 1~33등이 97.8, 34~66등이 97.0, 67~99등이 96.4라고 가정하면
100~132등의 학점 평균이 90.6이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실제로는 1~32등은 97.8보다 높을 것이고, 34~65등은 97.0보다 높을 것이고, 67~98등은 96.4보다 높을 것이니
100~132등의 학점 평균은 90.6보다 더 낮아야 합니다.
그럴 수도 있다고 하기에는 상위 75%와의 갭이 너무 큽니다.
이 현상을 설명할 수 있는 가설을 세워보았습니다.
1. 학점 낮은 학생들이 리트로 만회했다.
학점만 고려한 것이기 때문에 리트와 합산하게 되면 얘기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이상합니다.
아래가 2018학년도 연대 입시 결과입니다.
학점 낮은 학생들이 다른 요소는 높을 것이라는 가정을 하더라도
학점 하위 25%가 리트는 모두 상위 25% 정도 된다는 극단적인 상황이 아닌 한
평균적으로 상위 25%~상위 75% 내에는 평균이 있어야 합니다.
연세대 뿐만 아니라 어느 학교 입시 결과를 까봐도 평균이 상위 75%보다도 낮은 곳은 없습니다.
극단적 가정으로 학점 하위 25%가 LEET는 모두 최상위권이었다고 칩시다.
학점 90.6인 지원자가 언추 백분위 만점을 받으면 연대환산식 290.6이 됩니다.
학점 50%+리트 50%의 단순합인 293.5에 3점 가까이 뒤질 뿐더러
학점 75%+리트 75%의 단순합인 291.8에도 밀립니다.
실제 총점 75%는 이것보다 더 높을 것이라는 점을 감안해보면 더욱 더 이해가 안 가는 결과입니다.
2. 경쟁률이 낮아서 꼬리가 털렸다.
2019학년도 연대 일반전형 경쟁률은 2.55 대 1이었습니다.
예비가 30번대까지 돌았으니 1.3배수 정도까지 합격했다고 치면 실질경쟁률은 2 대 1입니다.
소위 '미달'에 가까운 수준으로 경쟁률이 낮았다면 꼬리가 털려서 아래쪽은 정량점수가 많이 낮았다고 설명할 수 있겠지만
2대 1 정도 되면 그렇게까지 내려갈 수가 없습니다.
떨어진 100명 이상의 지원자들은 그럼 학점이 90도 안 된단 말입니까?
연대 로스쿨에 90도 안 되는 사람들이 100명 이상 지원했단 말인가요?
설사 꼬리가 털렸다 하더라도 합격자 분포가 골고루 내려가야 정상이지,
저렇게 상위 1~75%는 굳건하게 있고 하위 25%만 축~ 쳐지는 건 이상합니다.
실질 경쟁률이 2:1이 넘는다면 말이죠.
3. 정성에서 뒤집었다
연대 정도 지원하실 스펙이면 다들 쟁쟁합니다.
다른 지원자들 대비 특출나게 뛰어난 정성을 갖춘 분도 많지 않고, 특출나게 모자란 정성도 많지 않습니다.
정량점수 5점 이상을 커버할 수 있었던 사람이 30명 정도나 된다는 얘기인데...
이게 사실이라면 이것도 참 무서운 얘기네요......
어떤 가설을 세워봐도 납득이 잘 안 되는 상황입니다.
데이터 오류가 아니고서는 도저히...
혹시 제가 놓치고 있는 게 있을까요?
서로연의 집단지성에 여쭤봅니다.
비교를 위해 고려대 입시결과도 같이 첨부합니다.
업데이트 : 연대 측의 오류였다고 합니다. 데이터 수정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