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학년도 법학전문대학원 입학전형 기본계획이 발표되었습니다.
http://info.leet.or.kr/iphak/plan2.html
가나군 모집인원, 단계별 선발방법, LEET, 학점, 토익, 논술, 서류, 면접 반영 점수 등을 공개한 것인데요.
명목배점만 발표된 것이라, 이것만으로는 정확한 변동사항을 알 수는 없습니다.
제대로 된 입시요강이 학교별로 발표되고, 환산식이 공개되어야 정확한 분석이 가능하지만
적어도 '대략의 방향성'은 엿볼 수 있습니다.
기본계획상으로 전형의 변동사항이 있는 학교는 총 9개 대학입니다.
(서울대, 한양대, 서강대, 서울시립대, 건국대, 인하대, 부산대, 제주대, 원광대)
1. 전체 경향
- 영어 영향력 하락 : 서강대, 부산대 (P/F 변경)
서울시립대, 건국대, 제주대 (반영 점수 하락)
- 서류 영향력 상승 : 서울대, 건국대, 제주대 (반영
점수 상승)
부산대, 원광대 (2차 반영 → 1차 반영)
- 1차 선발 배수 하향 : 한양대, 인하대, 원광대
2019학년도 입시에서도 영어 영향력 하락, 서류 영향력 상승 추세가 있었습니다.
그 기조가 올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1차에서 서류 반영 없이 정량으로만 cut하던 부산대, 원광대가
2020학년도에는 1차에서 서류를 반영하는 것으로 바꾸었습니다.
1차에 정량만 반영하는 곳은 25개 로스쿨 중에서 아주대 1곳만 남게 되었습니다.
지원 단계에서부터 학교 선택의 중요성이 매우 높아졌습니다.
* 참고 : 2019학년도 영어, 서류 변동 사항
연세대 : 영어 P/F 변경
전남대/충북대/원광대 : 영어 실질 반영 점수 하락
동아대 : 사실상 영어 P/F 변경
서울대/동아대 : 서류 2차 반영 → 1차 반영
원광대 : 서류 미반영 → 서류 반영
충북대 : 항목 및 분량 증가
2. 학교별 변동 사항
서울대 |
서류 : 반영 점수 상승 (50 → 80) |
LEET : 반영 점수 하락 (100 → 60) 학점 : 반영 점수 하락 (100 → 60) |
한양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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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배수 하향 : 3.5배수 → 3배수 |
서강대 |
LEET, 서류 : 상대적 영향력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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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점 : 반영 점수 하락 (30 → 20) 영어 : P/F로 변경 면접 : 반영 점수 하락 (20 → 10) |
서울시립대 |
LEET : 반영 점수 상승 (15 →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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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 반영 점수 하락 (20 → 15) 서류 : 반영 점수 하락 (20 → 15) 면접 : 반영 점수 하락 (20 → 15) |
건국대 |
학점 : 반영 점수 상승 (100 → 200) 서류 : 반영 점수 상승 (150 → 200) |
LEET : 반영 점수 하락 (300 → 200) 영어 : 반영 점수 하락 (200 → 100) 논술 : 반영 점수 하락 (100 → 30) 면접 : 반영 점수 하락 (150 → 70) |
인하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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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배수 하향 : 5배수 → 4배수 |
부산대 |
LEET : 반영 점수 상승 (30 → 35) 학점 : 반영 점수 상승 (20 → 25) 서류 : 2차 반영 → 1차 반영 |
영어 : P/F로 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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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대 |
LEET : 반영 점수 상승 (30 → 35) 서류 : 반영 점수 상승 (20 → 24) |
영어 : 반영 점수 하락 (10 → 5) 면접 : 반영 점수 하락 (16 → 12) |
원광대 |
서류 : 반영 점수 상승 (5 → 20) 2차 반영 → 1차 반영 면접 : 반영 점수 상승 (15 → 20) |
LEET, 영어, 학점 : 상대적 영향력 하락 1차 배수 하향 : 5배수 → 4배수 |
특히, 건국대와 원광대의 변경을 눈여겨볼 만합니다.
[건국대]
건국대는 그동안 저학점, 저정성 수험생들의 인서울 마지막 보루 같은 존재였습니다.
LEET와 영어의 영향력이 매우 높고, 학점은 상대적으로 덜 보고
서류와 면접에서 이변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
대표적인 '정량대' 중 한 곳이었습니다.
바꿀 수 없는 요소의 영향력이 낮고
새롭게 만들 수 있는 요소(LEET, 영어)의 영향력이 높은
그러니까, '불리한 사람들'의 희망이었던 겁니다.
그러다보니 네임 밸류에 비해 LEET 평균이 꽤 높았습니다.
2019학년도의 경우 신입생 LEET 평균이 121점으로 나옵니다.
(참고로 한양대 리트 평균이 120.7점입니다. 중경외시보다 리트 평균이 높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웃풋이 썩 좋지 않았습니다.
<8회 변호사시험 합격률>
전체 응시자 대비 합격률 : 39.1% (25개 대학 중 19위)
8기 입학자수 대비 8기 합격률 : 37.2% (25개 대학 중 22위)
이번에 발표된 기본계획을 보면 거의 정반대로 바뀌었습니다.
학점과 서류가 강화되고, 나머지 요소들은 점수가 모두 하향 조정됐습니다.
선발기조가 대대적으로 바뀔 것임을 암시하는 대목입니다.
고리트가 변시 합격으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리트보다 학점, 그리고 정성 요소를 강화하여 선발할 것으로 보입니다.
[원광대]
원광대는 2017학년도와 2018학년도 2년간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습니다.
"무서류 전형"
서류 점수가 아예 없었습니다.
자기소개서를 아예 안 냅니다.
정량이나 지원자격에 관계되는 서류(졸업증명서, 성적증명서 등) 외에는 일체 안 받았습니다.
정량만으로 1차 5배수를 선발한 후, 면접으로 진검승부보는 구조였습니다.
그러다가 작년(2019학년도)부터 서류가 부활했습니다. (100점 만점에 5점)
그리고 면접에서 '법학정성'을 강조하는 분위기가 감지됐습니다.
그리고 올해.
서류 반영을 1차로 옮기고 반영 점수도 대폭 올렸습니다. (120점 만점에 20점)
법학정성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도로 보입니다.
역시 마찬가지로 낮은 변시합격률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8회 변호사시험 합격률>
전체 응시자 대비 합격률 : 23.5% (25개 대학 중 25위)
8기 입학자수 대비 8기 합격률 : 22.6% (25개 대학 중 24위)
결과적으로, 저정성 수험생들이 승부볼 수 있었던 몇 안 되는 학교들마저도
서류 강화 기조로 넘어가버린 셈입니다.
조금 씁쓸한 뒷맛이 남네요.
학교별 입시요강이 발표되는대로 계속해서 분석을 이어나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