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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창작실

시가흐른는서울 114호시2편

작성자이신경|작성시간26.06.05|조회수10 목록 댓글 0

1.) 저무는 날에

이 신 경

농부의 발자국 소리
논밭은 새벽을 연다
엊그제 심은 것 같은데
벌써 감자 수확이다

거두는 이 기쁨 누가 얄랴
한 개의 과일 속에 씨앗는 셀수 있으나
씨 속의 과일은 헤아릴 수가 없다

씨앗은 정직하다
땀 흘린 만큼 얻는다

농사는 기다림이다
초승달 둥굴어 가는 모습 아름답듯
우리 인생도 그래야 한다

어느새 흰 머리에 등은 굽고
삭신은 구름 속에 달 기울 듯
야위어만 간다

흙에서 시작한 농부의 삶
흙에서 저물어 간다

2.) 불편한 동거

여름밤 어둠이 내린다
불청객 찾아든다

모기의 공습경보
방어의 헛손질에
내 빰 아프다

개구리 풀벌레
짝을 찾는 울음소리
멍석 옆 모닥불은 여름을 즐기며
하늘 높이 날아가는데
나는 모기와 전쟁 중이다

코끼리 생쥐의 관계가 이러할까

체면이 말이 아니다

불편한 동거
모기의공격을 받으며 삶의 지혜를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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