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일자 : 2026.06.03(수)
○ 산행코스 :주산지문화공원~절골탐방센터~절골~절골좌릉~가메봉~왕거암~삼거리~제단바위~대궐령~주산재~별바위봉~통천문~피나무재
○ 산행거리 : 26 km
○ 날씨 : 맑음
○ 함께한이 : 호수
"산아 산아 주왕산아, 내가 너에게로 간다."
얼마전 주왕산을 다녀왔지만 지난번 못다 걸은 낙동정맥 보충산행 완성하러 간다.
보충해야할 곳은 왕거암갈림길에서 피나무재까지13km
그 멀리가서 그것만 타고 오는 건 가성비가 없다.
그래서 그동안 주왕산에서 걸어보지 못한 절골좌릉을 올라보기로 한다.
주산지문화공원
주차장에서 절골탐방센터까지 1km 정도 된다.
절골탐방센터.. 가을에는 사람들이 많아 탐방예약제를 운영한다. 지금 계절엔 프리패스..
운수(雲水)길...
사라진 절, '운수암(雲水庵)'
운수길의 가장 직접적인 유래는 절골계곡 깊은 곳에 있었던 옛 사찰 '운수암'에서 찾을 수 있다.
원래 이 계곡은 옛날에 운수암이라는 절이 있어서 '절골'이라 불렸고, 골짜기 자체의 이름도 '운수동(雲水洞)'이었다.
지금은 절의 흔적을 찾기 어렵고 운수암 터만 남아있지만,
그 옛 이름을 고스란히 살려 탐방로에 '운수길'이라는 이름을 붙이게 되었다.
초입부터 기암괴석이 즐비하다.
금방이라도 떨어질 듯한 바위, 바위에서 자라는 소나무
말채나무,,
봄철 나무에 한창 물이 오를 때, 새로 자란 가느다란 가지가 아주 낭창낭창하면서도 단단하여
말의 채찍(말채)으로 쓰기 딱 좋다고 하여 '말채나무'라는 이름이 붙었다.
옛날 한 용감한 장수가 전쟁터에서 전사하기 직전, 자신이 쓰던 말채찍을 땅에 꽂아 두었는데,
그것이 자라나 나무가 되었다는 전설도 전해진다.
이 때문에 말채나무의 꽃말은 멋지게도 ‘당신을 지켜드릴게요(보호)’라고 한다.
말채나무는 층층나무과에 속해서 사촌 격인 층층나무와 매우 비슷해 보인다. 산에서 이 둘을 구별하는 쉬운 방법이 있다.
층층나무는 잎이 줄기에서 어긋나게(어긋나기) 자라지만, 말채나무는 잎이 정확히 서로 마주 보며(마주나기) 자란다.
층층나무는 이름처럼 가지가 계단식으로 자로 잰 듯 층층이 뻗어 나가지만,
말채나무는 그보다 조금 더 자유롭고 수평으로 넓게 가지를 펼친다.
꼭 제피와 산초처럼 '어산마제'로 외우면 된다. 가시가 어긋나면 산초, 마주나면 제피
노란장대..
지난달 주왕산에서 그리 찾았던 산장대.
비록 찾던 흰 산장대는 아니지만,
척박한 바위틈에서도 당당하게 장대처럼 서서 노란 빛을 발하는 노란장대를 만났다.
그 당당함을 닮고 싶다.
기린초
바위채송화
기린초
애기똥풀(젖풀,씨아똥,까치다리)
이름이 참 많은 애기똥풀.. 영어 이름도 재미있는데,
셀런다인(Celandine)이라고 한다.영어 이름인데 그리스어로 '제비'를 뜻한다.
어미 제비가 눈을 못 뜨는 새끼 제비의 눈에 애기똥풀의 노란 유액을 발라 눈을 뜨게 했다는 전설에서 유래했다.
이 때문에 꽃말도 '몰래 주는 사랑'이다.
금낭화(錦囊花), "비단 복주머니를 닮은 꽃"
비단 금(錦),주머니 낭(囊),꽃 화(花)
운수암터..
절골좌측능선으로 진입합니다.
초반은 인적이 드문 것을 증명하듯 길 흔적이 흐릿하고 어지럽다.
하지만 길 찾아가는데 문제가 되진 않는다.
과거의 아픈 상처...
싱그러운 그늘사초 군락
우산나물이 지천이다. 정말 많다.
골무꽃
인적이 드문 거친 길목, 수줍게 꽃봉오리를 머금은 우산나물이 초록빛 존재감을 드러내며 반겨준다.
보라색의 신비로운 골무꽃을 제대로 담아 본다.
민백미꽃
천남성,
785봉,
785봉을 지나며 본 신비한 모습이다.
흙 한 줌 없을 것 같은 거친 바위틈에 뿌리를 내리고 당당하게 자라나는 나무를 마주한다.
모진 비바람과 척박한 환경을 온몸으로 버텨내며 독하게 생명의 끈을 이어온 저 나무의 기백이란...
참으로 대단하고 경이롭다. 이 길 위에서, 자연이 보여주는 위대한 생명력에 머리가 숙여진다.
좌릉을 올라 주능을 만나고 맞는 노란장대.. 더욱 고운 자태를 본다.
정말 곱네요.. ㅎ
가메봉 돌탑, 여기가 실제 정상입니다만, 조망 좋은 암릉에 정상석이 있다.
서북쪽 안동,길안쪽 풍경이고, 갈라지맥의 갈라산과 청송 파천의 사일산, 임하호 옆에 있는 약산과 와룡산이 보이고,
안동의 진산인 학가산은 아쉽게도 보이지 않네요. 가린 건 아니다. 날씨 탓 ㅋ
조금 있다가 가야할 왕거암과 대궐령 능선
별바위봉과 뒤로 웅장한 내연산의 자태...
침곡산,운주산,무포산 조망
보현지맥의 베틀봉,보현산, 기룡지맥의 주산인 기룡산 조망
내연산 매봉과 마북산 능선 뒤로 비학산이 고개를 살짝 내밀고 있다.
낙동정맥길인 유리산도 당당히 자리한 모습이다.
바데산과 팔각산 뒤로 내연지맥이 이어진 모습이고 웅장한 내연산이 자리한다.
대궐령,,
가메봉,,
일월산과 맹동산 뒤로 백암산입니다.
왼쪽으로 검마산이 보이고 백암산쪽 당겨봅니다.
명동산과 영덕의 칠보산,등운산
맹동산과 백암산, 당겨보니 백암산의 흰바위가 잘보이네요.
주왕산에서 유일하게 조망이 시원하게 터지는 가메봉입니다.
원없이 조망을 즐기고 갑니다.
대궐령에서 별바위봉 가는 낙동정맥 마루금이고 별바위 오르기전 주산재 뒤로 덕갈산이 보입니다.
별바위봉 뒤로 내연산이 장쾌하게 펼쳐진 산세...
보현산
일월산 줌인...
검마산 줌인..
선 조망, 후 인증 ㅎㅎ
가메봉의 랜드마크인 기암괴석은 정말 멋집니다.
보현산
마북산
낙동정맥 가사령 남쪽(709.1m봉 헬기장)에서 동쪽으로 비학지맥이 먼저 갈라져 나오고,
이 비학지맥이 성법령을 지나 811m봉(분기점)에 이르면 산줄기가 두 갈래로 쪼개지는데,
여기서 남쪽 비학산으로 가는 줄기는 원래의 '비학지맥'이 되고,
북동쪽으로 꺾어 내연산 향로봉으로 향하는 산줄기가 바로 '내연지맥'이 된다.
이 내연지맥 분기점에서 성법령을 거쳐 초반에 솟구치는 첫 번째 큰 봉우리가 바로 마북산(괘령산)이다.
내연지맥 마루금 흐름은 지맥 분기점에서 성법령~괘령~ 마북산(868m)~샘재(경상북도 수목원) ~매봉~ 향로봉으로 흐른다.
청송 파천에 우뚝 솟은 사일산 좌측 멀리 등운산과 갈라산이 펼쳐져 있는데
등운산은 천년사찰인 고운사를 품고 있다.
그 고운사가 작년 화마가 덥쳐 전소되어 정말 안타까웠다.
개인적으로 가을날에 가끔 찾던 애정하던 곳이라 더 마음 아팠다.
의성의 등운산,기룡산,갈라산 갈라산은 안동,의성의 경계이다.
가메봉 조망처에 서서 멀리 풍력발전기 무리를 보고 처음엔 으레 군위 화산이겠거니 했다.
하지만 화산이라기엔 배후를 든든히 받쳐야 할 팔공산 마루금이 보이지 않는다.
지형을 가만히 짚어보니 저 멀리 천년사찰 고운사를 품은 의성 등운산과 안동 갈라산 줄기가 선명하다.
저것은 화산이 아니라 의성 황학산에 새로이 둥지를 틀고 있는 풍력발전단지구나 싶다.
산 위에 서서 흐릿한 지맥의 산줄기를 눈으로 찾아가는 이 짜릿한 퍼즐 맞추기, 이 또한 산에서 즐기는 놓칠 수 없는 묘미다.
노래산,황학산,풍력발전단지
가메봉에서 수려한 조망을 즐겼지만 한가지 아쉬운건 서쪽 방향이 나무가 자라 조망이 가린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팔공산과 금오산 천지갑산환종주길의 연점산,산지봉도 보였는데 말이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가메봉을 내려 선다.
왕거암 가는길 그늘사초가 함께 한다.
까치발을 드니 겨우 보이는데 가메봉에서 못 보았던 산지봉과 연점산이 보인다.
선암지맥의 구무산도 조망되고 구무산과 산지봉 사이 보여야할 금오산은 날씨탓에 보이지 않는다.
왕거암,,
때늦은 연달래가 보인다. 연달래가 있으면 안되는데 신기해서 자세히 보니...
가지가 부러져 실낱같이 붙어 있다.
모진 아픔 속에서도 꽃을 피워낸 걸 보니, 아마도 그 부러진 상처와 연관이 있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그런지 이 연달래가 더욱 예쁘고 애틋하게 다가온다."
암튼 신기하게도 부러진 가지에 달린 연달래, 그래서 그런지 더욱 이쁜 것 같다.
왕거암삼거리,,
여기서부터 낙동정맥 보충산행을 이어갑니다.
대궐령 가는 길목에서 만난 기이한 바위 하나,
흙 한 점 없는 산중에 누군가 거대한 수제 빅버거를 차곡차곡 쌓아 올린 듯한 묘한 형상이다.
오랜 세월 비바람이 빚어낸 자연의 장난기 가득한 작품 앞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유쾌한 인증샷 하나를 남겨본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데, 이 바위를 보니 왠지 모르게 허기가 지는 듯하다. ㅎㅎ
책바위
제단바위
축서사에서 배운 방법으로 명상 중..."
대궐령
대둔산(大燉山, 905m)의 산줄기가 뻗어내려 형성된 산으로, 높이 740m이다.
경상북도 영덕군과 청송군의 경계에 위치한다.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옛날 중국 진나라의 후손인 주도가 후주천왕(後周天王)을 자처하여
반란을 일으켰다가 당나라 군사에 패하여 '대궐령'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정상 밑에 갓바위라는 바위가 있어 갓바위산이라고도 부른다. 주변 성터는 당시 주왕이 쌓았다는 달로산성의 흔적이 남아 있다.
대궐령 전망데크에서 본 조망, 아래 갓바위가 보인다.
점심 식사하고 갑니다.
예전 팔각산~주왕산종주 때 오페라하우스 갈림길인 청련사 이정표가 생각나 한컷 담아둡니다.
별바위봉 가는길 숲속 바닥을 초록빛으로 덮고 있는 이 녀석, 가만히 들여다보니 덩굴개별꽃이다.
봄날에 별을 닮은 하얀 꽃을 화사하게 피워내던 그 앙증맞은 녀석이,
꽃이 지고 나더니 언제 그랬냐는 듯 줄기를 길게 늘어뜨려 덩굴을 뻗고 있다.
꽃이 있을 때나 없을 때나 저마다의 방식으로 숲을 채워나가는 야생화의 생명 주기를 목격하는 듯하여 새삼 신비롭다.
예상대로 길은 참 좋다.. 조그만 돌무덤을 지나고..
세이님 잘 계신가요? ㅎㅎ
싱그러운 그늘사초길..
8년이나 지난 육하랑 시그널 많이 낡았네요..
가까이 팔각산이 보인다.
주산재 지나고별바위봉으로 진행한다.
팔각산~양설령~주산재~주왕산으로 이어진 종주길도 참 좋습니다.
별바위봉 시그니쳐
별바위봉 조망도 가메봉 못지않게 좋습니다. 조망 타임~~
보현산에서 선암산으로 이어진 산줄기가 압권입니다.
선암산 구무산, 산지봉,연점산으로 이어진 능선
사일산, 약산 그리고 학가산이 이젠 잘 보인다.
학가산
보현산
선암산
황학산 풍력단지
노래산
집에 가기 싫은.. ㅋ
보현산
주산지
주산지를 손안에..
전체
피나무재
오래새
호수 ... 타조다...
두건... 아냐 공작새야..
제미나이... ㅋㅋ 바보들.. 칠면조야!!
야..ㅎ 제미나이 똑똑하넹 ㅋㅋㅋ
문화공원으로 원점회귀하는 길에 본 엉겅퀴..
<에필로그>
가보지 못했던 절골좌릉의 거친 암릉을 오르며 주왕산의 숨겨진 비경과 야생화들을 만났고,
지난번 못다 걸었던 왕거암에서 피나무재까지의 낙동정맥 마루금을 온전히 이어붙였다.
척박한 바위틈을 뚫고 자라난 나무의 기백을 보았고,
부러진 상처 위에서도 끝내 꽃을 피워낸 연달래의 실낱같은 생명력에 가슴이 뭉클하기도 했다.
산이 주는 가르침은 늘 이렇듯 묵직하다.
주왕산이 내어준 푸른 초록의 기운을 품고 산행을 마감합니다!!
-끝-